본문 바로가기
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영화n영어 56호] 레인 오버 미 : 왜 그들은 못 보는 걸까요?

by 앰코인스토리.. 2022. 8. 10.

영화 <레이 오버 미>에는 9.11 테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부인과 세 딸을 잃어버린 채, 친구도 직장도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찰리가 나옵니다. 영화는 절망적인 상태에 있던 찰리(아담 샌들러)를 대학교 룸메이트였던 앨런(돈 치들)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게 되면서 그를 돕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이 영화를 보면 무언가 상실한 사람에게 어줍잖게 위로하는 게 또 다른 폭력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딸을 잃은 장모와 장인은 남겨진 사위를 돌보려고 하지만, 찰리는 그저 가족과의 기억을 송두리째 지워버리고 싶을 뿐입니다.

 

집안은 엉망이고 찰리가 하는 일이라고는 게임 <완다와 거상>에 몰두하는 일입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가 얼마나 상실감에 괴로워하는지 느껴지지요.

 

딸을 잃은 장모와 장인의 마음이 아프지만 찰리보다는 상태가 양호한 편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찰리가 그들에게 한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I get that you're in pain. But you got each other.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두 분에게는 서로가 있으시잖아요.
I'm the one w-who's gotta see her and the girls all the time. Everywhere I go.
전 혼자서 (죽은)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봐야 해요. 어딜 가든지요.

I even see the dog.
(죽은) 개도 보여요.

 

장모와 장인의 눈에는 그가 아직도 과거에 허우적거리고 있는게 안타까워겠지요. 하지만 찰리가 가족과의 추억이 많을수록 그들의 대한 사랑의 깊이가 깊은 만큼 그들을 잊기가 쉽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슬픔의 깊이를 함부로 재단해서 충고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다 견딜 만큼의 슬픔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친구 앨런은 그를 상담사한테 데려갔지만 결국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거였지요. 현재는 가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이 슬프지만 그 안에는 사랑하는 그들과의 추억들도 있어요. 그녀의 부모님은 서로에게 기대어 그들에 대한 추억을 분리해 견뎌내고 있고요. 찰리도 이 작업을 거쳐 추억은 추억대로 간직하고 가족을 상실했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해요.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놀랐던 것은 앨런이 왜 그렇게 친구인 찰리를 도와주려고 하는가입니다. 찰리가 마음 편하게 살아가게 도와주려고 애쓰지요. 이 과정에서 그가 일하는 곳에서 그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함께 간 술집에서 갑자기 맞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만나 그가 화를 똑같이 낼 때 앨런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지요.

 

I don't know what I said to you in there that got you so pissed off, but I'm sorry, Charlie.
내가 무슨 말을 해서 이렇게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할게.

 

이는 상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를 그만 하고 싶다고 갑자기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어도 “지금 상담을 끝내고 싶나요?”라고 다정하게 묻고 그가 말을 하고 싶을 때까지 계속 기다려줍니다. 그리고 그가 화를 낼 줄 알면서도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You need to tell someone your story.
당신은 누군가에게 그 얘기를 해야만 해요.

It doesn't have to be me, but someone.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라도요.

 

필자는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받고 있었는데도 찰리는 여전히 힘듭니다. 그러다 찰리는 격해지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총을 들고 길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위협합니다. 경찰이 자신을 쏴주기를 원했던 거지요. 이 사건으로 찰리는 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의 강제 입원치료 여부를 둘러싼 재판이었습니다. 장인과 장모의 의견이 중요한 재판이었지요. 이 과정에서 도나(세프론 버로우스)는 장모와 장인이 찰리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다음과 같이 말하지요.

 

I don't know how they can't see that he's just got a broken heart.
마음의 상처가 이렇게 큰데 왜 그들은 못 보는 걸까요?

 

판사의 눈에도 그가 상처가 심해 자기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찰리의 장모, 장인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This man is going through something very profound.
그 사람은 뭔가 엄청난 일을 겪고 있습니다.

He might just need to find his own way.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명사’로 쓸 수 있는 to 부정사 활용법

 

판사는 장인, 장모가 강제 입원 치료가 찰리에게 도움에 될 거라는 생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찰리 스스로 죽은 가족과 이별을 해야 하는 게 진정 찰리를 위한 일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He might just need to find his own way.

 

이 문장을 분석해보자면, 주어+동사+목적어로 요약할 수 있어요. 이 문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목적어가 명사가 아니라 to+부정사의 형태를 띈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효율성을 중시하기에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보다는 이미 있던 품사를 변형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이유로 이미 있던 문법 전치사 to와 동사원형을 합쳐 목적어로 사용하고 있어요.

 

찰리는 앨런에게 “나에게는 친구가 너밖에 없다.”고 하지요. 분명 앨런보다도 그와 절친인 슈거맨이 있는데요. 골프며 낚시며 함께 했었고 가족끼리 휴가도 갔었습니다. 그런데 9.11 테러 사건 이후로 찰리는 그를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슈거맨이 말해주듯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그런 겁니다.

 

He likes you because you know nothing about Doreen and Jenny and Julie and Gina. Or Spider, the family poodle.
그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당신이 그 친구의 아내며, 제니, 줄리, 지나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에요. 애완견 스파이더도 모르고요.

You know nothing about them, so he figures you won't ask any questions. He figures you'll just let him be.
아무것도 모르니 물어보지 않겠다 싶어서지요. 귀찮게 안하겠다 싶어서요.

Now, how funny is this?
그런데 정말 웃기지 않아요?

That you're up here wanting me to help out in yet another fruitless campaign to get Charlie to see a shrink.
그쪽에서 저를 찾아와서 찰리가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 도와달라하니 말이지요.

The one guy he figures would just let him be.
자신을 귀찮게 안 하리라고 믿었던 유일한 사람인 당신이요.

 

한편, 친구 찰리에게는 그렇게 애틋하면서 아내하고의 문제는 나몰라라하는 앨런의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하지만 앨런은 찰리와 부대끼면서 성장합니다. 아내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결혼 후 자유를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닫힌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려고 합니다. 이런 그에게 아내는 “항상 너를 위한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그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 주었지요. 앨런은 찰리를 보살피면서 황당한 일도 많이 겪었지만 자신의 곁에서 늘 기다려주던 아내를 기억해내며 성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contents?movieId=4301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