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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남도 여행기] 세계의 유산, 전남 장성 필암서원 편

by 에디터's 2022. 2. 16.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문장은 장성만 한 곳이 없다)을 대표하는 유학자는 조선 인종의 세자 시절 스승이었던 하서 김인후다. 김인후는 퇴계 이황과 성균관에서 함께 공부하였고, 도학, 절의, 문장에 탁월해 호남의 공자라 불리기도 했지만, 소쇄원사십팔영 등 1,600수가 넘는 시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성 8경 중 제6경인 필암서원(筆巖書院)은 1520년(선조23)에 세워졌으며,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성균관 문묘에 배향된 18현 중 한 분인 문정공 하서 김인후(文正公 河西 金麟厚) 선생을 모시고 제자이자 사위인 양자징 선생을 배향한 호남의 대표적인 서원이다.

 

전라도 사림의 의병 활동 중심지였던 필암서원은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었다가, 1624(인조2)년에 재건해 1662(현종3)년 필암서원이라는 사액을 받고, 1672(현종13)년 현 위치로 이전하였으며,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유서 깊은 서원으로, 1975년 사적 제242호로 지정되었다. 필암(筆巖)이란 이름은 김인후의 고향 맥동마을에 있는 붓바위(필암)에서 유래한다.

 

필암서원은 앞으로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고르고 편편한 땅에 건립되어 교육과 배향이라는 서원의 기능에 따라 공부하는 곳을 앞에 두고, 제사를 지내는 곳을 뒤에 자리하게 한 전학후묘의 형식을 따른다. 홍살문과 하마석, 그리고 수령 240년의 은행나무를 지나면 정문(외삼문)인 확연루가 있고, 유식공간 확연루를 지나면 강당인 청절당이 있다.
청절당 뒤로 진덕재와 숭의재가 동서 쪽으로 마주 보며, 그 왼쪽 위에 경장각이 있다. 그 오른쪽 내삼문을 들어가면 제향공간 우동사가 있다. 필암서원은 강당, 동재, 서재가 모두 북쪽의 사당을 공손히 바라보며, 선현에 대한 예를 담은 평지 서원의 대표적인 구조를 지닌다. 우동사의 동쪽 담장 밖에는 유생들이 배우는 책을 찍는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이 있다. 강학공간, 제향공간, 부대시설이 엄격하게 담장으로 나뉘어 있으나, 크고 작은 문을 통해 편하게 연결되어 있다. 보물과 문화재로 지정된 목판, 문서 등 조선 시대 서원 운영과 선비 교육에 관한 중요한 기록과 사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7월에 오늘날까지 한국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어온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되어 소수서원(1543년 건립, 경북 영주), 남계서원(1552년 건립, 경남 함양), 옥산서원(1573년 건립, 경북 경주), 도산서원(1574년 건립, 경북 안동), 도동서원(1605년 건립, 경북 달서), 필암서원(1590년 건립, 전남 장성), 병산서원(1613년 건립, 경북 안동), 무성서원(1615년 건립, 전북 정읍), 돈암서원(1634년 건립, 충남 논산)과 함께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사진 출처 : 장성군청 홈페이지)

인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세자 시절 스승으로 만나 깊은 인연을 맺게 된 하서에게 손수 묵죽도 한 폭을 그려 하사하였고, 하서는 그림에 맞게 시를 지어 화답했다. 왕이 그림을 그려 스승에게 주고, 스승은 그림에 답시를 쓴 존경과 신뢰의 증표인 아름다운 합작품이다.

 

홍살문과 하마석

홍살문 홍살문은 능(陵), 원(園), 묘(廟), 대궐, 관아(官衙) 등의 정면에 세우는 붉은 칠을 한 문(門)인데, 신성한 구역과의 경계를 나타내는 입구의 역할을 한다. 하마석(下馬石) 서원의 입구에 놓인 돌로 말이나 가마에서 내릴 때 디딤돌로 사용한다.

 

 

확연루(廓然樓)

서원의 정문인 문루 겸 휴식공간인 누각으로, 확연루는 ‘군자의 학문은 모든 것을 공정하게 대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편액은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글씨다. 서원 누각에서 보기 드물게 실내 단청이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경장각에서 바로 본 청절당
확연루에서 바라본 청절당
청절당(淸節堂)

청절당 편액은 동춘당(同春堂) 송준길(1606~1672, 문묘에 배향된 18현 중 한 분)의 글씨고, 함께 걸린 필암서원 편액은 병계(屛溪) 윤봉구(1681~1767)의 글씨다.

 

서원의 강당으로, 원내의 모든 행사와 유림의 회합, 학문의 토론 장소로 사용한다.

 

진덕재(進德齋)와 숭의재(崇義齋)

동재(東齋)·서재(西齋)로 수학하는 유생들이 거처하는 곳이다. 진덕재와 숭의재의 편액도 송준길의 글씨다.

 

경장각(經藏閣)

인종(仁宗, 1544~1545)이 하사한 <묵죽도(墨竹圖)>의 판각을 보관했던 곳으로, 현재 <묵죽도>는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되어 보관 중이다. 경장각 편액은 정조 임금이 초서로 쓴 어필(친필)로, 경장각은 ‘왕가 조상의 유물을 공경해 소장하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정조의 내탕금으로 지어졌다.
인종의 작품이 모셔 있고, 정조의 어필(친필)이 있으니 특별히 궁궐과 같은 형식으로 팔작지붕 아래 세 모서리에 세 마리 용머리가 돋보이는데, 임금이 내린 유물이 간직되어 있다는 뜻으로 다른 서원에는 없는 유일한 건물이다.

 

우동사

‘하늘의 도움으로 동방에 태어난 김인후 선생이다’라는 뜻의 우동사에는 중앙에 김인후의 위패가 왼쪽에 제자이자 사위인 양자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장판각(왼쪽)과 한장사

장판각(藏板閣)에는 『하서집(河西集)』 구본 261판과 신본 311판을 비롯한 637판의 판각이 보관되어 있다. 한장사는 서원에서 일하는 노비 중에서 최고 책임자가 생활했던 건물이다.

 

계생비

계생비(繫牲碑)는 향사에 제물로 쓸 가축을 매어 놓는 비로, 제관(祭官)들이 그 주위를 돌면서 제물로 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靑山自然自然 청산자연자연
綠水自然自然 녹수자연자연
山自然水自然 산자연수자연
山水間我亦自然 산수간아역자연
已矣自然生來人生 이의자연생래인생
將自然自然老 장자연자연로
- 김인후의 자연가(自然歌)

 

팔암서원 유물 전시관

팔암서원 유물 전시관은 필암서원 앞에 있으며, 필암서원에 대한 유물과 자료를 전시, 서원의 개요와 관련 유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유물전시관을 먼저 보고 서원을 관람하면 필암서원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여행 Tip.

문화관광해설사가 10시, 11시, 13시, 14시, 15시, 16시 상시 해설을 해주니 해당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면 흥미로운 해설을 들으며 즐거운 관광을 할 수 있으며, 방문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문화해설사를 독점할 수 있다.
✔️ 필암서원 :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로 187 유물전시관 061-393-7270
✔️ 입장료 : 없음
✔️ 유물 전시관 : 입장료 성인 500원

 

촬영지 / 전남 장성 필암서원
참조 /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k-seowon.or.kr
글과 사진 / K4 고객만족2팀 이용진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