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섬,
소무의도
광명항에서 바다 너머 작은 섬, 소무의도(小舞衣島)가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닿을 수 있는 섬, 사람과 자전거만 갈 수 있는 ‘인도교’는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소박하고 멋스럽게 잇습니다. 예전에는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배편이 유일했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소무의도 서쪽마을과 동쪽마을은 산으로 가로막혀 산길을 걸어 넘거나 고깃배로 오가야 했어요.
인천상륙작전 당시 군 병참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던 섬, 60~70년대의 소무의도는 안강망 어선이 40여 척이나 될 정도로 활기 넘치는 섬이었어요. 새우와 함께 다양한 어류들이 풍부했던 바다는 수많은 어부를 끌어들였고, 그 인원이 자그마치 1천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섬 안에는 풍어제를 올렸던 터가 남아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휴양 해변도 있습니다. 하지만 줄어드는 어족자원에 사람들은 하나둘 육지로 떠나가고, 그와 함께 소무의도의 전성기도 저물게 됩니다. 하지만 근래 소무의도에 인도교가 설치되고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되며 쇠락해가던 어촌에 다시금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소무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무의바다누리길은 총 2.48km, 8개 구간이 존재합니다. 소무의도 인도교 길부터 마주 보는 길, 떼무리길, 부처개미길, 몽여 해변길, 명사의 해변길, 해녀섬길, 키 작은 소나무길이 그것인데요, 서해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며 정처 없이 걷는 걸음은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약 450m의 인도교를 지나면 그곳이 바로 서쪽마을의 아담한 ‘떼무리 선착장’입니다. 소무의도의 출입구라 할 수 있는 이곳은 무의바다누리길 트레킹의 시작과 끝점입니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무의바다누리길이 그 윤곽을 드러내고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네요.
떼무리 선착장이 있는 ‘서쪽마을길’을 떠난 발걸음이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는 당산길을 걸어 풍어제를 지냈던 부처개미길 전망대에 오릅니다. 소무의도 최고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해 질 녘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요. 부처개미길을 넘어서면 발걸음은 몽여해변길로 이어집니다. 250m의 아담한 규모인 몽여해수욕장은 모래와 하얀 굴껍데기,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길이 이어지며 소박한 포구가 자리합니다. 해변 정취를 음미할 수 있는 이곳은 낚시꾼들의 숨겨진 포인트로, 일대에 우럭, 농어, 놀래미 등이 풍부합니다.
소무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최고의 산책길, 무의바다누리길은 낮은 언덕 아래 숨겨진 듯 자리하는 해변과 청명한 하늘을 담은 바다를 품고 있습니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안산에 오르자 사방으로 바다가 드넓습니다. 저 멀리 대무의도도 ‘안녕!’ 반가운 이사를 건네 오네요. 무의도는 곳곳의 벽화가 소박한 정감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쪽마을의 ‘별이 빛나는 소무의도’라 적힌 벽화를 시작으로 ‘섬 집을 존중하다’와 ‘그 맛이 다 어디로 갔나’로 시작하는 그림들, 우물 등 마을에 관련된 소재를 택해 이야기를 만들고 거기에 더해진 예술적인 그림까지. 걸음걸음 발길을 붙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 외 몽여해변 앞에 자리한 섬 이야기 박물관도 지나칠 수 없는 방문 코스입니다. 소라 모양의 거대한 외관, 3층 규모의 박물관은 소무의도의 역사와 생활사 등을 전시하며 관련 체험학습관과 영상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Travel Tip. 소무의도
✔️ 인천 중구 무의도 산 369
✔️ 연중무휴
✔️ http://somuui-do.co.kr
✔️ 032-760-7133
'Culture > 여행을 떠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으로 힐링하기] 부산 뷰 맛집 전망 좋은, 천마산 (0) | 2022.02.18 |
---|---|
[남도 여행기] 세계의 유산, 전남 장성 필암서원 편 (0) | 2022.02.16 |
[인천 여행] 무의도, 짙푸른 바다가 품은 천혜의 풍경, 인천 섬 여행 (0) | 2022.02.04 |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둘째 날, 1편 (0) | 2022.01.28 |
[등산으로 힐링하기] 일출부터 일몰까지 강남 5산종주, 광청종주 (0) | 2022.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