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 최대의 쇼핑, 블랙 프라이데이!

by 에디터's 2021. 11. 29.

미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지나면 다음날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불리는 쇼핑의 날이 옵니다. 미국에서 자라지 않아 이곳 명절에 대한 의미가 없는 필자이지만, 이날만큼은 기대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사야 하는 물품이 없어도 왠지 뭔가 사야만 하는 그런 심리가 작동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의 이런 심리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사고 매출이 엄청 올라가는 날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날은 놓치는 사람들을 위해 다음 월요일에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라고 해서 온라인상에서 파격 세일을 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물품을 할인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번 호에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의 유래를 살펴보려 합니다. 미국의 휴일은 날짜가 정해져 있는 휴일과 ‘몇 번째 주 무슨 요일’과 같이 매년 변하는 움직이는 휴일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움직이는 휴일이 추수감사절인데,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이 프라이데이(Friday)이기 때문에 고정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이날이 크리스마스 세일의 첫날이기도 하는데요, 많은 할인율 때문에 첫날 모두 재고가 바닥나서 그 이후에 가는 것은 의미가 없으므로 하루짜리 세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문화는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 이전에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존 제품을 정리하고 신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최고의 시점으로, 재고 정리 입장에서도 많은 할인율을 통해 기존 상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평소 경제적 수준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날로 인식되어 있지요.

 

그런데 왜 ‘블랙(Black)’이란 말이 붙었을까요? 원래는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은 날은 모두 나쁜 의미로 쓰였다고 합니다. 미국 역사 속에서 1870년대 금을 화폐가치로 사용하던 시대에 특정 업자가 금의 유통을 독점하려고 하다 화폐 가치에 문제가 생겨 경제 공황이 발생했던 날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그리고 증권시장에서도 증시가 추락할 때나 외국의 공격을 받을 때 블랙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블랙 옥토버(Black October), 블랙 튜즈데이(Black Tuesday)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게들이 재고를 가지고 있다가 12월에 물건을 팔아 흑자전환을 하는 날에서 온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인 의견인 것 같습니다. 서구에서는 수익은 검은색으로 표시하고 빨간색은 경고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손실로 기록한다는 회계상의 전통을 따랐다는 이견입니다. 이건 아마 최근에 나온 유래인 것 같군요.

 

할인율을 보면, 예전에는 60%에서 어떤 경우에는 90%까지 간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할인율을 보지는 못했지만 최고 50%까지는 본 것 같습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이동 시간도 길고 재고를 보관하는 장소 또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온 물건을 내륙에서 모두 소비를 하고, 또 새로운 물건을 운송 및 보관해야 하므로 재고 처리 의미 차원에서도 할인율을 높여 창고를 다 비운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생활로 들어오면 주위에 대형마트에서 할인율이 높더라도 50%를 넘기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필자 또한 블랙 프라이데이 이전부터 대형 마트를 기웃거리며 혹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나 보는데도 그리 눈에 띄는 것은 없더라고요. 막상 집에 와서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며칠 후에 다시 가보면 모두 팔려서인지 아니면 다른 상품을 전시해야 해서인지 살 수 없었던 경험도 있지요.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보복 쇼핑으로 풀려고 하는 심리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예전 미국 TV에서 보듯 대형마트 문이 열리자마자 어른들이 뛰어가 물건을 집어 들면서 환호하는 그런 풍경은 미국 전역 어디에서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라고요, 이미 인터넷 쇼핑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나와 있고 기간도 넉넉히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사고 싶었던 물건을 아쉽게 놓쳤지만, 이것 또한 충동구매였을 것이라 마음의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럼 이번 호를 마칩니다. 다음 호에서 다시 만나요!

 

※사진출처 : 위키백과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Black_Friday_(shop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