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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일본 특파원] 다시 찾은 가마쿠라(鎌倉), 제니아라이벤자이텐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추석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한국에서도 달이 아주 동그랗고 밝게 떴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추석의 보름달은 유난히 이곳 동경에서도 아름답게 빛났답니다. 하얀 구름들의 향연과 달무리 속에 동그랗게 떠오른 달이 가을 하늘을 수놓은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타국에서 맞는 추석은 휴일이 아니고 근무하면서 보내는 명절이라서, 명절이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일상 속의 하루로 인식되는군요. 하지만 보름달은 예전에 고향에서 소원을 빌었던 보름달과 같은 이미지로, 오랜만에 명절이라는 인식을 일깨워줬던 것 같습니다.

 

이번 호는 지난주에 이어 다시 찾은 가마쿠라 2탄으로, 제니아라이 벤자이텐(銭洗弁財天宇賀福神社)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신사 입구
▲ 신사 이름

제니아라이 벤자이텐 신사는 여러 가지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우가후쿠 신사지만, 사람들은 이 신사를 가마쿠라에 있는 ‘돈을 씻는 신사’로 부른답니다. 가마쿠라에는 많은 신사가 있지만, 제니아라이 벤텐 신사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산길을 따라 동굴로 들어가야 보이는 신사라, 다른 유명 신사들보다는 좀처럼 찾기 힘든 편입니다. 그러나 역시 돈에 얽혀있다 보니 이곳에서 돈을 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네요.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다른 곳보다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있었답니다.

 

일본어로 제니아라이는 ‘돈을 씻는다’는 뜻인데요, 이 신사의 신성한 샘물로 돈을 씻으면 돈이 두 배로 불어난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또한 이 신사는 사업운과 재물운을 부르는 것으로도 알려져서, 규모는 작지만 가마쿠라에서 쓰루가오카 하치만구 신사 다음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 신사 내부

가마쿠라 서쪽에 위치한 이 신사는 가마쿠라 막부의 창립자이자 쇼군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지시하에 창건되었습니다. 미나모토 요리토모는 뱀의 해, 뱀의 달, 뱀의 날밤, 꿈에서 우가후쿠신으로부터 신사를 지어 연이은 자연재해로 기아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제하라는 계시를 받고 신사를 지으면 온 나라에 평온이 깃들 것이라고 믿고 지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이 신사가 뱀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불상인 벤텐신을 바위 속을 파내고 꿈에서 받은 계시에 따라 우가후쿠신(신도)과 벤텐신(불교)을 그곳에 안치했고, 사람들 또한 그 화신을 보고 온 나라에 평온이 찾아왔으며 모두가 행복하다고 진심으로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동굴에 샘물을 만든 후 신성한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 이 물이 바로 ‘돈을 씻는 물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 촛불 공양

이 신사의 참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사무소에서 향과 초를 산다.
돌 터널과 도리문를 지나 끝에 있는 데미즈야에서 손을 씻어 자신을 깨끗하게 하고 나서 사무소에서 공양의 향과 초를 산다.
② 본사에 참배한다.
큰 촛불에서 불을 붙여 본사 옆의 촛불대에 촛불을 올린다. 향에 불을 붙여 향대로 꽃은 후 연기로 몸을 정화한다.
③ 오궁에 참배하고 신이 깃든 샘물로 돈을 정화한다.
동굴로 가서 오궁에서 참배한다. 그 후, 빌린 바구니에 돈을 넣고 국자로 석 잔 정도 물을 뿌려 깨끗하게 한다. 또한, 씻은 돈은 ‘사용하는 사람’, ‘사용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그러나 사용하는 것이 은혜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이 신사는 가마쿠라역에서 북서 방향으로 25분 정도로, 다이부쓰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가카쿠라 자연 속으로 호젓한 정취와 고요함을 벗 삼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가마쿠라에서 식사 후 한가로이 산책 겸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호에서는 가을 내음이 풍기는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언제나 코로나 조심!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