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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n영어 38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처음부터 진짜가 아니라면 상처받을 일도 없어

첫사랑을 다룬 영화는 많았습니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는 이 같은 주제를 두 가지 장치를 통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첫 번째는 라라 진이 과거에 짝사랑했던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러브레터를 썼지만 이 편지들을 보낼 생각은 없었지요. 그런데 그녀의 동생이 언니 몰래 이 편지들을 당사자들에게 보낸 것입니다. 이런 설정을 통해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 본적 없는 라라 진은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막 여자친구에게 차인 피터는 라라 진이 보낸 고백 편지를 받고 그녀에게 관심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두 번째는 호감을 가진 피터가 라라 진에게 가짜 연애를 제안하게 한 것입니다. 라라 진은 예전에 그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에게 감정이 없는 상태라 자신 본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고, 피터 역시 옛 여자친구를 되찾으려고 하기에 부담 없이 라라 진과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그들은 서서히 서로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설정을 통해 진짜 자신에게 맞는 짝이 누구인지, 누군가의 연인이 되고 싶다면 용기를 내어 마음을 표현해내야 한다는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어요.

 

피터는 학교에서 인기 많은 남자아이였고 그는 그와 비슷하게 인기 많고 잘 놀 줄 아는 젠(에밀리야 바라나크)과 사귀었었지요. 하지만 그들은 같이 어울려 놀 뿐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요. 피터(노아 센티네오)가 그녀와 연애할 당시 젠에게 쪽지 한번 안 남겼다는 것이 이런 점을 잘 보여줍니다. 비록 피터는 라라 진(라나 콘도르)과 계약연애를 했지만 그들은 각자 엄마, 아빠를 잃은 아픔을 나누고 서로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영화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라라 진은 어릴 적 엄마를 잃은 터라 누군가를 또다시 잃는 것은 생각도 하기 힘들었습니다. 과거 그녀가 그녀에게 고백해 오는 남자아이의 마음도 거절한 것도 상실감을 또 느낄까 봐 선뜻 마음을 내어주지 못한 거였지요. 하지만 피터와의 연애는 즐거웠습니다. 다음 대화를 보면 왜 그런지 이유가 잘 드러나 있어요.

 

피터 :
I think it’s funny, you say you’re scared of commitment and relationships but you don’t seem to be afraid to be with me.
누군가와 친해진다거나 사귄다는 게 무섭다고 하면서 나랑 있는 건 편한 것 같네.

라라 진:
Well, there’s no reason to be.
그럴 이유 없잖아.

 

피터 :
Yeah? Why’’s that?
그래? 왜 그렇지?

 

라라 진:
Because we’re just pretending.
우리 사이는 진짜가 아니니까.

 

피터:
Right, of course.
맞아. 그렇지.

 

라라 진:
Wait, Peter, Are you cool?
피터, 괜찮아?

 

피터:
Yeah, we’re fine.
그럼, 당연하지.

 

처음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건 피터였어요. 피터는 인스타그램에 그들의 사진 한 장 안 올린 그녀에게 서운해하고 그녀가 자신과의 관계에서 편안한 이유는 그들이 가짜 연애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라라 진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난 후에도 피터에게 솔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조시와의 대화에서 잘 드러나 있습니다.

 

조시:
Look, if you miss him, why don’t you just tell him?
피터가 보고 싶으면 가서 말해.


라라 진:
I can’t.
못해.

 

조시:
And why’s that?
왜?

 

라라 진:
Because if it wasn’t real, I didn’t lose anyone.
처음부터 진짜가 아니라면 상처받을 일도 없어.
But if I say that it was real, and he still doesn’t want me….
하지만 진짜 감정이었고 그리고 피터가 내 마음을 거절하면 난 못 버틸 것 같아.

 

조시:
Then at least you’ll know.
그래도 피터가 너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잖아.
You’ve gotta tell people how you feel when you feel it.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해.
You can’t sit in your room writing love letters you’re never gonna send.
보내지도 않을 편지나 쓰고 앉아 있으면 답이 없어.
Peter wouldn’t even be in your life if they hadn’t gotten out in the first place.
애초에 편지가 나가지 않았다면 피터는 네 인생에 없었겠지.

 

라라 진:
Yeah, you definitely have a point.
그래, 네가 맞아.

 

의문사로 명사절 만들기

조시는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충고하지요.


You’ve gotta tell people how you feel when you feel it.


위 문장을 보니 구체적인 사실을 덧붙이기 위해 명사절을 사용했네요. 동사 tell은 두 가지 목적어를 가질 수 있어요. 간접목적어인 people과 직접목적어인 명사절(how you feel)을 쓰고 있습니다. how you feel은 의문사로도 명사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망설이는 라라진을 일으킨 것은 피터가 써 준 쪽지들 덕분이었어요. 거기에 적힌 글들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Everyone was so impressed by your presentation on lit., but especially me.
네가 한 문학수업 발표에 모두가 놀랐어. 특히 내가.
I love having a smarty pants fake girlfriend.
똑똑한 가짜 여친 있는 게 좋다.
It’s so cool how we can talk to each other about real stuff.
너랑 있으면 진솔하게 말하게 돼.
You looked so pretty today.
오늘 정말 예쁘네.

 

피터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러브레터를 보냈네요. 그녀는 편지를 읽으면서 자신을 좋아하는 피터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그녀는 자신의 트라우마에 가려져 자신이 피터를 좋아하는 마음도 자신을 좋아하는 피터의 마음도 알아보지 못했었지요. 그녀가 상실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 있다고 생각했어요. 라라 진의 동생이 언니가 한 번이라도 연애를 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섯 명의 남자에게 고백 편지를 언니 몰래 보냈던 게 라라 진을 한 단계 더 성숙하게 해주었지요.

 

누구에게나 트라우마는 있지요. 하지만 이겨낼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될 거예요.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라라 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감을 느끼는 게 트라우마였지요.

 

※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