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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미국 특파원] 미국의 복잡한 대통령 선거

 

11월 3일은 미국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요즘 미국 뉴스는 물론이고 전 세계 뉴스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지요.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여기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Joe Biden) 간의 대결이지요. 이번 호에서는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 제도에 대해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나라는 직접 투표권을 가지는 국민들이 직접 자기가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고 그중 최다 표를 획득한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되는 직접선거인데, 미국은 여러 단계를 거치며 국민이 투표로 선출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각 정당에 속한 선거인단이 자기 당에 속한 후보에 투표하므로 내용상으로는 직접선거라고도 합니다. 우리와는 달리 미국은 4년 중임제이므로 이번 선거는 현직 대통령에게는 재도전이 되는 것이지요.

 

우선, 미국의 복잡한 대통령 선거 절차를 잠깐 살펴볼게요.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첫 단계로, 각 당(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선출하고, 다음 단계로 그 대의원들이 투표에 따라 대통령 후보를 지명합니다. 간혹 외신 뉴스를 보면 코커스(Caucus)라는 당원이 참석하는 대의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프라이머리(Primary)라는 예비선거를 통해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까지 참여하는 대의원 선출한다는 전당대회 소식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선출된 대의원들이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거지요. 보통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사람이 자신의 러닝메이트(Running Mate)인 부통령을 지명한다고 합니다.

 

다음 단계가 실질적인 대통령 선거인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을 선출하는, 11월 3일에 각 주에서 실시하는 선거 날입니다. 이 선거인단은 전체 538명으로, 50개 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수 100명과 하원의원 수 435명,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 DC에 할당된 3명을 합한 숫자입니다.
물론, 각 주별로 인구 수에 비례하여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55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애리조나주는 11명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와 다른 독특한 방식이 적용되는데, 각 주에서 일반 국민 투표로 다수표를 획득한 정당이 그 주에 배당된 모든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승자 독식 방식(Winner Take All)입니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주에 전체 투표 결과, 현직 대통령이 있는 공화당이 다수 표를 획득하면 애리조나주는 11명의 선거인단 모두 공화당으로 넘어가는 거지요. 이렇게 전 주에 걸쳐서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넘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획득하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겁니다.
결국 국민의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우리나라와 다른 다수를 차지하는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이 결정되는 거지요.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가 전국의 모든 유권자들한테 받는 투표수가 100만여 표 많았음에도 승자 독식 방식으로 인해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공화당의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미국의 선거운동 또한 우리나라와 전혀 다릅니다.
TV나 인터넷 매체를 보면 많은 대통령 선거 운동이 모두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는 흑색선전입니다. 자신의 공약이나 치적들을 알리거나 선전하는 것은 TV 토론 말고는 못 본 것 같으며, 일반 국민들 또한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의 피켓을 자기 집 앞에 꽂아 놓는 등 적극적으로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합니다.
한 골목을 지나다 보면, 어떤 집은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피켓을 어떤 집은 상대 후보인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 피켓을 꽂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에 민감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요.
 
오는 2020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이 되든 우리나라와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