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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대만의 추석 및 원주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0. 19.

대만은 아열대 기후에 속해서 10월이 되어도 여전히 낮에는 30도 근처까지 올라가고 아침저녁으로는 24도 근처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커서 출퇴근길에 두터운 점퍼를 입은 대만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대만 분들은 보통 모터사이클을 이용하니 아무래도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는 거 같습니다.

 

대만의 추석은 설날, 단오와 함께 큰 명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하게도 당일 하루 쉽니다. 이번 추석에도 10월 1일 목요일이 공식적으로 하루 쉬는 날이고, 일부 회사에서는 10월 2일 대체근무를 통해 조금 더 긴 연휴를 갖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래서 대만의 추석은 한국의 추석과는 조금 다르게 먼 거리에 있는 가족이 일부러 이동하여 만나고 식사를 함께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대만의 추석은 일반적으로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월병인데요, 달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월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월병은 단팥, 녹두, 계란노른자 등 여러 고물로 속을 채운 동그란 빵입니다. 보통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이 월병을 한 상자씩 선물로 나눠줍니다.

 

▲ 회사에서 준 월병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비큐입니다. 추석에 바비큐를 보통 먹지요. 각 가정에서 또는 식당에서 바비큐를 먹으니 바비큐 식당은 때아닌 호황을 맞이합니다. 또, 마트에서도 추석 전에 여러 바비큐 세트를 준비해서 판매합니다. 추석에 바비큐를 먹는 것이 신기해서 몇몇 대만분들에게 그 배경에 대해 수소문해 보니 조금 재미있는 답변을 들었네요. 십몇 년 전 바비큐용 간장을 파는 회사가 마케팅 전략으로 ‘추석에는 바비큐를 먹자’라는 광고를 내었나 봅니다.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추석에는 바비큐를 먹게 되었다고 하는데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여하튼, 이 바비큐 문화로 인해 우스갯소리로 추석 다음 날 허리 및 근육통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방문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원단이라는 과일입니다.

 

 

▲ 대만 원주민마을

 

바비큐를 먹는 문화는 대만 원주민분들도 즐겨합니다. 대만 원주민은 주로 대만의 동쪽 산 부근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현재도 거주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대만 동쪽에 위치한 여러 산골 마을 관광지 근처에서 원주민 마을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얘기 듣기로, 대만 정부에서도 원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지 알고 지속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학교 및 생활에 필요한 여러 지원을 한다고 하네요. 이번 추석 때 신주 동쪽 베이푸 부근에 다녀왔습니다. 길을 가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골목에서 바비큐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산골 깊숙이 있다 보니 아이들 학교 보내는 일도 걱정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마을 곳곳에서 학교를 볼 수 있습니다.

 

 

▲ 대만 원주민 학교

 

관광지에서 종종 원주민 음식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원주민분들이 운영하는 야외식당 같은데, 대만 음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원주민 박물관이 있어서 원주민들의 문화를 잠시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 대마 원주민 박물관

 

추석날 저녁, 대만 땅에서 바라본 보름달도 휘영청 둥글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분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결되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밝은 달을 보면서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