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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대만 특파원] 대만의 추석 및 원주민

대만은 아열대 기후에 속해서 10월이 되어도 여전히 낮에는 30도 근처까지 올라가고 아침저녁으로는 24도 근처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커서 출퇴근길에 두터운 점퍼를 입은 대만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대만 분들은 보통 모터사이클을 이용하니 아무래도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는 거 같습니다.

 

대만의 추석은 설날, 단오와 함께 큰 명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하게도 당일 하루 쉽니다. 이번 추석에도 10월 1일 목요일이 공식적으로 하루 쉬는 날이고, 일부 회사에서는 10월 2일 대체근무를 통해 조금 더 긴 연휴를 갖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래서 대만의 추석은 한국의 추석과는 조금 다르게 먼 거리에 있는 가족이 일부러 이동하여 만나고 식사를 함께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대만의 추석은 일반적으로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월병인데요, 달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월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월병은 단팥, 녹두, 계란노른자 등 여러 고물로 속을 채운 동그란 빵입니다. 보통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이 월병을 한 상자씩 선물로 나눠줍니다.

 

▲ 회사에서 준 월병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비큐입니다. 추석에 바비큐를 보통 먹지요. 각 가정에서 또는 식당에서 바비큐를 먹으니 바비큐 식당은 때아닌 호황을 맞이합니다. 또, 마트에서도 추석 전에 여러 바비큐 세트를 준비해서 판매합니다. 추석에 바비큐를 먹는 것이 신기해서 몇몇 대만분들에게 그 배경에 대해 수소문해 보니 조금 재미있는 답변을 들었네요. 십몇 년 전 바비큐용 간장을 파는 회사가 마케팅 전략으로 ‘추석에는 바비큐를 먹자’라는 광고를 내었나 봅니다.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추석에는 바비큐를 먹게 되었다고 하는데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여하튼, 이 바비큐 문화로 인해 우스갯소리로 추석 다음 날 허리 및 근육통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방문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원단이라는 과일입니다.

 

 

▲ 대만 원주민마을

 

바비큐를 먹는 문화는 대만 원주민분들도 즐겨합니다. 대만 원주민은 주로 대만의 동쪽 산 부근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현재도 거주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대만 동쪽에 위치한 여러 산골 마을 관광지 근처에서 원주민 마을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얘기 듣기로, 대만 정부에서도 원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지 알고 지속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학교 및 생활에 필요한 여러 지원을 한다고 하네요. 이번 추석 때 신주 동쪽 베이푸 부근에 다녀왔습니다. 길을 가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골목에서 바비큐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산골 깊숙이 있다 보니 아이들 학교 보내는 일도 걱정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마을 곳곳에서 학교를 볼 수 있습니다.

 

 

▲ 대만 원주민 학교

 

관광지에서 종종 원주민 음식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원주민분들이 운영하는 야외식당 같은데, 대만 음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원주민 박물관이 있어서 원주민들의 문화를 잠시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 대마 원주민 박물관

 

추석날 저녁, 대만 땅에서 바라본 보름달도 휘영청 둥글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분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결되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밝은 달을 보면서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