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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고구려를 찾아 떠나는 여행 2편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갑판 위로 올라가 보니 날이 밝으려 하고 있다. 일출을 봤으면 했는데 하늘에 구름이 너무 많아 아쉽기만 하다. 이미 떠올라 버린 해님.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배는 어느덧 단동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와보니 중국 여행사 측에서 고용한 가이드가 우리를 맞는다. 전세버스는 타이거가 아닌 하이거다.

 

 

중국 여행사 가이드, 김영숙 씨. 화교로 북한 황해도에서 태어나 살다가 중국으로 넘어와 단동에 사는 중국인이다. 작은 화장품 가게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는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온종일 차를 타야 해서 자칫 단조로운 여행이 될 법도 했지만, 가이드가 들려주는 북한 생활 이야기에 다들 배꼽을 잡고 웃다가 심각한 현실에 혀를 차기도 하여 가는 내내 심심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러 잠시 한국식당에 들렀다 이내 다시 차를 타고 간다. 저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북한 땅이란다. 중국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북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가는 중간, 휴게소에 잠시 들렀는데 다녀온 딸 아이가 엄청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화장실에 문이 없었다고 한다. 목적지에 다다랐을 즈음 마을로 들어서니 염소 떼가 떼를 지어 이동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시골은 시골이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오녀산성(졸본성)이다. 주몽이 부여를 떠나 고구려를 세운 곳으로 추정되는 오녀산성은, 환인시 중심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자연 성벽에 둘러싸인 성이다. 오녀산성이라는 이름은, 아주 오랜 옛날 이곳에 다섯 명의 여신이 살아 산과 마을을 수호해 주었는데, 흑룡과 싸우다가 전사해 이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00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재로 등재되었으며, 해발 800m에 달하는 높이에, 특히 윗부분은 직벽 100여m의 바윗덩어리로 이루어져 깎아지른 듯한 벼랑인데다가 위가 반듯하게 잘린 듯 보인다. 바위밖에 없어 보이는 정상에 오르면, 남북으로 1.5km, 동서로 200~300m의 넓이의 편평한 땅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고구려의 여러 유적들이 발견되어 졸본성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길 이름도 ‘오녀산로’다. (ㅎㅎ)

 

 

정상에 올라 고구려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지만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관계로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참 풍요롭다. 옛 고구려의 영토를 우리가 지금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다시 이어지는 영숙 씨의 재미있는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느새 밤이 되고, 저 멀리 보이는 강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숙소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오늘 일정이 끝이 났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차로 이동하는 피곤한 일정이었다. 잠을 청하기엔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정말 낯선 곳이라 어디 밖에 나갈 생각은 엄두도 못 냈다.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백두산에 오른다. 천지야 기다려라~! (다음 호에서 계속)

 

 ※ 안내드립니다 : 해당 글은 작년 여름에 여행한 것을 토대로 작성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