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광주 근대 한옥 탐방, 근대한옥 (feat, 전농동 유적지) & 김봉호 가옥

by 앰코인스토리 - 2020. 3. 6.

광주 근대 한옥 탐방
근대한옥(feat, 전농동 유적지) & 김봉호 가옥

 

요란한 경보음이 일상의 평온함을 해치는 요즘, 계속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지나가길 바라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는 물론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이 필히 뒷받침되어야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앰코 가족 여러분! 이번 여행은 광주의 근대한옥 탐방, 전농동 근대한옥(feat, 전농동 유적지)과 김봉호 가옥을 가 보도록 합니다.

장덕동 근대한옥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옥은 20세기 초 무렵 지어진 근대가옥으로 호남지역에서 흔치 않은 개량 한옥입니다. 낮은 돌담이 둘러싼 대지, 단청의 기와가 얹혀진 대문은 양문을 활짝 열고 오가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내부를 들어서기 전, 한편에 마련된 안내판으로 가옥의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한 자 한 자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가옥의 유래를 살펴봅니다.

 

 

 

 

1920년대 건립된 이 가옥은 효령대군의 손자인 율원군의 후손들이 거주한 주택입니다. 전통의 구조와 기본양식을 유지한 채 부분적으로 당시의 기술과 재료가 가미되어 있어 전통가옥의 근대적 변용의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가옥은 2004년에 수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철거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조상 대대로 살던 터와 가옥을 지키고자 하는 소유자의 강력한 의지로 택지개발지구 내 근린 공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보존되고 있습니다.

 

 

 

내부를 들어서자 앞마당이 넓게 펼쳐집니다. 그 너머의 끝 뿌리깊게 자리한 가옥은 1동의 단층건물로 건축면적은 하마비와 유허비를 포함하여 총 25평에 이릅니다. 부엌, 방, 대청, 방이 일자형으로 구성되어 지붕의 모습 역시 한 일(一) 자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이는 경상 남북도와 전라 남북도에 분포된 전통가옥의 형태를 띕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는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좋으며 남향으로 난 대청은 양질의 햇볕을 가득 담아 방을 따뜻하게 유지, 혹한의 겨울을 견딜 수 있게 합니다. 이게 바로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요?

 

 

너른 앞마당은 각종 문화행사를 열기에도 그만인데요, 광주시 고택·종갓집 문화재 활용사업에 선정된 가옥은 2016년, 한옥 마당에서 나누는 내 인생의 책, ‘인문학 파티: 광장으로’가 열리는 등 지역사회 문화 아지트로 존재해 왔습니다. 지난 해 역시 ‘광산 가옥, 산다’를 주제로 전통가옥의 특성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장덕동 근대한옥에서는 한옥음악회 ‘야호(夜好)! 달빛 소나타’가 열렸었습니다. 아프리카 전통 리듬 아래 열정을 담은 타악 공연과 한마음으로 즐기는 포크댄스 무대, 화려한 퍼포먼스와 경쾌한 춤이 있는 행사는 지역주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이후 근대한옥 문화행사는 월봉서원 홈페이지, 혹은 광산구 문화예술과(062-960-3827)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가옥의 뒷마당으로 가자, 새로운 볼거리가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상독유적고인돌인데요, 지상으로 돌출되어 듬성듬성 위치한 거대한 바위, 그 밑에 고임돌, 요역시설, 무덤방 등의 구조가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고인돌의 형태를 그대로 나타냅니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인 고인돌은 무덤의 기능 외에 묘표석, 의식을 행하는 제단, 또는 기념물로 사용되었는데요, 이곳에 복원된 고인돌은 2004년 12월부터 2005년 1월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수완지구 내 성덕유적에서 옮겨진 것들입니다.

 

 

 

근대한옥을 나서는 길, 대로변에 자리한 또 다른 유적은 청동기 시대 집자리입니다. 수완지구에 대한 발굴조사 당시 수문유적, 성덕유적, 장지유적, 신완유적 등 4개소의 유적에서 청동기 시대 집자리 55기와 무덤 등이 조사되었는데요, 이곳에 복원된 집자리는 수문유적 7호와 장지유적 6호 집자리로 이 지역 청동기 시대 중기(BC 8~4세기)의 일반적인 유형인 송국리형 집자리입니다. 원형을 이루는 내부 시설, 평면의 형태 중앙으로 보관 및 저장 또는 작업이 이루어지던 타원형 구덩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투명 유리판 너머로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민무늬 그릇, 돌칼, 돌화살촉, 돌도끼, 미완성 석기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Travel Tip. 장덕동 근대한옥
✔️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로 96번길 15 (장덕동 527번지)
✔️ 062-960-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