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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광주 근대 한옥 탐방, 장덕동 김봉호 가옥

by 앰코인스토리 - 2020. 3. 13.

장덕동 김봉호 가옥

 

 

광주의 근대한옥 탐방,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장덕동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김봉호 가옥입니다.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5호 건축물로, 앞서 소개해 드린 장덕동 근대한옥과 마찬가지로 호남지역의 흔치 않은 개량한옥의 하나입니다. 1940년대 건립된 집은 전형적인 농촌가옥으로 그 구성요소인 안채, 문간채, 헛간, 우물, 축사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광복 이후 건립된 전통가옥은 비교적 보존관리가 잘되어 보이는데요, 본격적인 내부 탐방에 앞서 닫힌 문 틈으로 배꼼이 들여다본 안쪽으로 빨간 벽돌 기둥이 마당의 한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습니다. 담쟁이 넝쿨이 휘감은 모습 역시 이국적 요소를 가미, 당시의 기술과 재료를 엿볼 수 있습니다.

 

 

 

 

대문을 들어서자 아기자기 잘 가꿔진 정원이 펼쳐집니다. 나무와 돌들, 곳곳의 석조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서 도심 속 빽빽한 아파트에선 느낄 수 없는 한적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데요, 오랜 세월을 견딘 가옥은 전체적으로 낡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집 주인의 정성 어린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공간을 거닐자 마치 시대극의 한 장면에 있는 듯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거스른 기분은 오묘합니다.

 

 

 

김봉호 가옥은 약 1,000평의 대지에 옛 안채, 안채, 문간채, 헛간, 토담집, 계사, 돈사, 잠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40년대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가옥은 민속학적인 가치 또한 뛰어나 역사적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각종 농기구를 비롯한 생활용품 역시 잘 보존되어 있답니다. 천천히 집안 곳곳을 둘러보자 소소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현재 그 후손이 머물며 가옥을 관리하고 있는 덕에 구석구석 사람의 손길이 가득한데요, 겨우내 구들장을 뜨겁게 달굴 땔감이 가지런히 탑을 쌓고 있는 모습, 뒤편에 놓인 장독들은 윤이 반질반질하니 이 집의 따스한 기운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앞면 6칸, 옆면 1칸 규모의 안채는 건물 왼쪽에서부터 방, 부엌, 큰방, 대청마루, 건넌방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류층 가옥에 비하여 손색이 없는 안채는 공간의 배치, 재료의 짜임이 뛰어난데요, 특히 큰방과 대청마루, 건넌방 위를 차지하는 대청 다락방이 있어 주목됩니다. 3칸 규모의 다락은 넓고 높이도 높아 건축사와 민속학의 귀중한 자료로 보존되고 있답니다. 문간채는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서양식 기와를 얹었습니다. 그 외 외양간, 대문, 방, 헛간, 뒷간 등을 지나칩니다.

 

 

 

김봉호 가옥은 앞서 소개해 드린 장덕동 근대한옥과 함께 광주시 고택, 종갓집 문화재 활용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광산 가옥, 산다’를 주제로 전통가옥의 특성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김봉호 가옥에서는 매년 오감으로 사계절을 즐기는 ‘농가의 사계’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자세한 내용은 월봉서원 홈페이지 혹은 광산구 문화예술과(062-960-3827)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광주문화재돌봄사업단(단장 백승현)은 매주 금요일 ‘문화재 방역의 날’을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에는 남구 양과정과 포충사, 광산구의 월봉서원, 북구의 환벽당, 장덕동 근대한옥 일원에서 자체 방역 활동을 진행했으며, 광주시가 시내 일제 방역을 실시한 지난 3일에는 용진정사, 김용학 가옥 등에서 문화재 방역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방역 활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으로 시의 이러한 노력에 걸맞게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역시 개인 위생은 물론, 외출 시 마크스 착용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Travel Tip. 김봉호 가옥
✔️ 광주광역시 하남대로 54번안길 161
✔️ 062-960-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