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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중국 특파원] 상하이의 조계지

by 앰코인스토리 - 2019. 9. 19.

▲ 와이탄

 

강렬한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오늘은 선선한 저녁 날씨에 야외에서 멋스러움을 즐길 수 있는 상하이(上海, Shànghǎi)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9세기에 청나라가 아편전쟁에 패하면서 영국은 난징조약을 맺고 중국의 주요 항구를 개항하고 상하이를 조계지(租界, zūjiè)로 빌립니다. 조계지는 주로 개항장(開港場)에 외국인이 자유로이 통상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인데요, 이후 서양의 여러 열강이 상하이로 들어오면서 각자의 조계지를 형성하고 상하이를 발전시켰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은 조계가 없지만 아직도 그 시절의 건물과 거리가 그대로 형태를 보존하고 있으며, 그 시절 유럽식 느낌을 그대로 살리되 내부 인테리어를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다양한 펍들과 식당들이 생기면서 중국 현지인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사는 외국인들 및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했습니다.

 

▲ 헝산루 노천

 

▲ 헝산루 노천카페

 

우선 서양의 여러 열강이 함께 공유한 공공 조계지구였던 상하이 중심부의 와이탄(外滩, wàitān)이 있습니다. 황푸강(黃浦江, Huángpǔ Jiāng)을 끼고 있어 예로부터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을 하였고, 이곳에 홍콩상하이은행이 설립되면서 외국의 금융기관들이 이곳으로 진출하게 되어 아직까지도 이곳은 상하이의 금융 중심지역으로 세계 각국의 여러 금융기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와이탄은 황푸강을 끼고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황푸강을 중심으로 서쪽(와이탄)은 옛 서양식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동쪽(빈장대도, 滨江大道, bīnjiāngdàdào)은 새로 개발된 지역으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마천루들이 즐비해 있어 황푸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전혀 다른 느낌의 정취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 헝산루 카페

 

다음으로 프랑스 조계지인 헝산루(衡山路, Héngshānlù)와 용캉루(永康路, yŏngkāng lù)를 꼽을 수 있는데요, 근처에 외국 영사관 및 해외기업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거리와 상점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외국인입니다. 그리고 거리를 따라 유럽풍 카페와 레스토랑이 쭉 늘어서 있어 야외에서 커피나 맥주를 즐기며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고요, 저녁에는 펍과 클럽들이 성행하여 외국인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상점들은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점원들이 모두 영어가 유창하고 심지어 서양 사람이 영어로 서빙을 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헝산루 클럽

 

▲ 황푸강

 

요즘처럼 야외 활동하기 좋은 시즌에 혹시 상하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동서양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조계지의 야외 벤치에서 여행객들과 함께 즐기는 맥주 한 잔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