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km, 광주의 옛 기찻길을 걷다
광주 푸른길 공원 & 남광주시장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입니다. 올해도 ‘무더위’라는 불청객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는데요, 그렇다고 에어컨 아래가 능사라며 무기력한 하루를 이어가고 계시지는 않겠죠? 안녕하세요, 앰코가족여러분~! 이번 여행은 광주에 찾아온 여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광주 푸른길 공원>입니다. GOGO~!
광주의 옛 기찻길과 <푸른길 공원>
자연의 푸르름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 그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숲길이 있다 해 찾아간 곳은 그 이름부터 싱그러운 <광주 푸른길 공원>입니다. 과거 기차가 왕래하던 광주선 철도길을 따라 조성된 시민 산책로, 걸음걸음 옛 경전선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광주의 이색길로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광주역! 물론 시작과 끝이 사정에 따라 뒤바뀌는 왕래길에서 그것은 종종 길의 막바지가 되니 이때 시작점은 저 아래 남광주역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광주 푸른길 공원>은 광주역에서 남광주역까지 7.9km에 이르는 기찻길을 따라 조성된 도심 산책로입니다.
한때 광주교통의 중심이었던 곳. 광주역 주변을 지도로 보면 광주역에서 선로가 딱 끊기지만, 사실 이 광주선은 본래 경전선의 일부로 남광주, 효천을 지나 화순, 순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이었습니다. 2000년,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그 왕좌를 ‘광주송정역’에 넘기고 위상이 나날이 내리막을 걷고 있던 광주역은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기만 한데요, 이설과 함께 광주~효천 구간의 광주 시내 경전선 철길을 폐지했는데 이곳을 공원화한 것이 <푸른길 공원>입니다.
폐선된 경전선 부지는 현재 옛 기찻길이 있던 곳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심 속 푸른 공간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처이자 살아있는 역사길인데요, 이와 함께 다양한 수목과 꽃을 심고 조형물, 벽화, 편의시설 등 기찻길 주변의 낙후된 환경을 재정비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길 잇기’는 꽉 막혀 있던 벽을 제거하여 푸른길과 골목길을 이어주는 사람길, 바람길을 형성하여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합니다. 어둡고 칙칙한 벽면에 주민들이 직접 꾸민 테라코타 작품들이 즐거움을 주네요. 또한 푸른길 공원 곳곳에는 특색 있는 예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광주폴리 ‘푸른길 문화샘터’입니다.
이것은 ‘농장다리’와 철길에 얽혀 있는 기억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인데요, 푸른길의 농장다리는 지난 60년대까지 인근에 있었던 광주교도소의 재소자들이 농장사역을 하기 위해 건너던 일에서 비롯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주재료는 관리가 용이한 내후성강판으로 그 자체로 폐선된 철로를 연상하게 합니다. 농장다리와 푸른길을 연결하는 계단은 객석과 쉼터가 되고, 그 공간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이곳에 자리하게 됩니다. 작품설명 안내판을 보니 ‘승효상’이라는 이름 석 자가 눈에 띄네요.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인 그의 작품을 걷다가 만나니 이렇게 또 감개가 무량해지네요.
사방이 초록으로 가득한 자연 속을 걷자니 마치 오랜 비밀을 간직한 나무들이 조금씩 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길가로 만나는 소박한 공간들은 부러 멈춰서라도 꼭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그곳의 한 카페 앞에 멈춘 걸음, 여유로운 티타임과 함께 한낮의 열기 또한 점차 사그라집니다.
주변 경관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길. 지역 주민이 함께 만나고 쉴 수 있는 공간. 사회 친화 작용을 위한 새로운 장소는 동네의 중심이 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줍니다. 어느새 걸음은 막바지를 향해가니 그 길의 끝에 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호에서 계속)
광주역에서 남광주역에 이르는 7.9km의 기찻길.
푸른길 공원 광주역 : 광주역에서 도보 12분. 버스 이용 시 구시청사거리나 중흥1동 주민센터 하차.
푸른길 공원 구 남광주역 : 광주1호선 남광주역 3번 출구
홈페이지 : http://greenway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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