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행] 7.9KM, 광주의 옛 기찻길을 걷다, 2편 남광주시장

7.9km, 광주의 옛 기찻길을 걷다
광주 푸른길 공원 & 남광주시장

남광주역과 남광주시장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광주역 푸른길 시작점에서 출발한 7.9km의 도보길, 한줄기 숲길을 따라 시민 참여의 숲, 옛 산수 굴다리, 산수동 문화마당, 농장다리, 작은 공연장이 차례로 스쳐 갑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 푸른길 공원 방문가 센터가 있는 곳은 광주 지하철 1호선 ‘남광주역’입니다.

 

 

원래 이곳에도 경전선 기차가 다니는 기차역이 있었습니다. 기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보성이나 벌교 등지에서 농수산물을 기차로 싣고 이곳 남광주역으로 가져와 제법 큰 장터가 열렸다고도 하는데요, 기찻길이 이설되면서 자연스레 소박한 장터의 풍경도 기차역도 사라지고 기억에만 존재합니다.

 

 

옛 남광주역 부지는 현재 ‘푸른길 공원’의 시작과 끝으로 ‘방문가 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푸른길 공원 안내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앞 공터로는 알록달록 꼬마기차들이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너머로 나란한 폐객차 2량이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푸른길 기차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차량, 광주에서 평양을 간다는 표지판이 어딘지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남광주역에 왔으니 남광주 시장을 들러봐야겠지요. 지척으로 보이는 시장 입구를 향해 무작정 발길을 옮깁니다. 골목 안 시장은 유난히 한산하네요. 광주 대표 새벽시장인 ‘남광주 해 뜨는 시장’과 주말 ‘남광주 야시장’이 열리는 ‘남광주 시장’은 유난히 들썩이는 새벽과 밤과 달리 상대적으로 평일 저녁 시간의 한가함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남광주 해 뜨는 시장’은 1970년대 남광주역에 새벽기차가 도착하자 역전 공터에 일시적으로 열렸던 장을 말합니다. 시골에서 갖가지 팔 것들을 보따리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온 상인들, 직접 캔 나물들이며 직접 잡은 물고기 등등. 농산물과 수산물이 남광주역 앞 공터에 펼쳐지면서 장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남광주 새벽시장은 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새벽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이면 일대가 파는 사람 사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하는데요, 오전 9시면 새벽시장은 파장하고 기존 상인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반짝 열리는 도깨비시장으로 오랜 시간 동안 그 명맥을 유지해온 ‘남광주 해 뜨는 시장’ 오늘날 새벽시장, 매일 3시부터 9시까지 그 활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말(금/토, 3월~11월 일몰 후~23:00) 밤마다 이곳은 또 다른 활기로 들썩입니다. 남광주역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이 그것인데요, 새벽 도깨비시장이 열리는 야외 주차장으로 갖가지 푸드트럭이 즐비합니다.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하며 각종 야외공연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낭만과 활기를 선사하며 이 여름을 화려하게 달궈준답니다.

 

 

 

평일의 남광주 시장, 푸른길 산책 후 허기진 배를 달래려 찾아간 곳은 시장 안 국밥골목입니다.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김이 모락모락~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파고듭니다. 주린 배가 더 주려오니 어서 빨리 따끈한 국밥 한 대접 들이키고 싶습니다. 국밥은 ‘스피드가 생명이고 그 양은 자존심’이라더니 그 말 맞습니다. 차고 넘치는 양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요. 역시 먹을거리 인심은 시장만 한 곳이 없습니다.

 

광주에 찾아온 여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광주 푸른길 공원>과 <남광주 시장> 탐방 어떠셨나요? 기세 등등한 무더위도 한 번에 날려줄 도심 속 이색적인 산책길! 가족과 친구, 연인과 손잡고 오순도순 걸어보아요. 광주 여행 스토리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_^)

 

Travel Tip. 남광주 시장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양림로 117(학동 74-24)
운영 : 상설시장 07:00~20:00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해 뜨는 새벽시장 03:00~09:00
금/토 야시장 : 일몰 후~23:00

 

By 엄용선  |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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