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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외국어 강좌

[영화n영어 17호] 몬스터 콜 : 차라리 다 끝나버렸으면 하고 생각했어


힘든 시기에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많이 외롭습니다. 도움을 받더라도 공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는 게 한층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영화 <몬스터 콜>(2016)의 아이 코너는 아픈 엄마가 언제 잘못될지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와 이러한 과정이 힘들어 외면하고 싶은 상반된 마음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느닷없이 닥친 이 위기에 맞서야 하는 코너는 너무 어렸지요. 그래서 소위 힘 좀 쓰는 아이들에게 맞아가면서 그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할머니가 코너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이혼한 아빠도 일찌감치 새 가정을 꾸리고 있어 그곳에서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코너의 바람을 들어줄 수도 없습니다.


▲ 엄마와의 즐거운 한때


<몬스터 콜>은 사방이 꽉 막힌 듯한 상황에서 코너를 구하기 위해 괴물을 보냅니다. 이 영화가 화면이 끝날 때까지 시선을 끄는 이유는 코너의 공허함을 달래주려는 이야기의 구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코너가 느끼는 고민에 대한 조언을 괴물로 형상화된 코너의 머릿속 상상 인물과의 여행을 통해 받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이런 구조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영화의 시점이 코너 한 인물의 시점으로만 맞춰져 있기에 코너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데 제격이기 때문입니다. 괴물과 함께 여행하며 코디(루이스 맥더겔)가 느끼고 깨닫는 것에 화면은 집중하지요. 아울러 인생이란 홀로 걸어가며 닥치는 고난들은 스스로 깨우치고 이겨내야 하는 외로운 길임을 깨닫게 합니다.


▲ 몬스터와 코너의 모습


코너는 아픈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그런 코너에게 엄마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할머니(시고니 위버)와 사는 법을 배워나가야 한다고 설득을 하지요. 하지만 그는 그런 할머니의 말이 비수처럼 다가옵니다.


▲ 할머니와 코너의 모습


다음은 그런 할머니를 쫓아내 달라는 코너의 제안에 첫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며 할머니만 탓할 일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사악한 여왕이 등장하는 것을 보여주며 그에 맞서는 양아들인 왕자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선해 보이는 왕자도 자신의 야욕을 위해 자신의 신부를 죽이고 그걸 평판이 안 좋았던 양할머니였던 여왕의 짓으로 돌리는 모습을 후반부에 배치하면서 사람은 선과 악이 공존한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다음과 같이 알려줍니다.


코너 :
That's a terrible story! And a cheat!
끔찍해. 거짓말 같아.

 

몬스터 :
It's a true story.
이건 사실이다.
Many things that are true feel like a cheat.
많은 사실이 거짓처럼 보이지.
Kingdoms get the princes they deserve. Farmers' daughters die for no reason. And sometimes witches merit saving.
백성은 원하는 왕을 얻고 딸은 이유도 없이 죽고 마녀는 위기에서 벗어난다.
Quite often, actually. You'd be surprised.
놀랍지만 종종 일어나지.

 

코너 :
Who's the good guy here?
결국 좋은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잖아?

 

몬스터 :
There is not always a good guy, Conor O'Malley.
완전히 착한 사람은 없다. 코너 오말리.
Nor is there always a bad one. Most people are somewhere in between.
순수한 악도 없지. 사람들은 그 사이에 있을 뿐.
 
코너 :
So how is all this meant to save me from Grandma?
그래서 할머니는 어떻게 쫓아낼 건데?

 

몬스터 :
It is not her you need saving from.
네가 쫓아내야 할 것은 할머니가 아니야.

부정어가 앞으로 나가 도치되는 경우

코너는 엄마와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할머니의 말 속에 담겨있는 진심을 엿볼 여유가 없어요. 그런 할머니를 쫓아버리고 싶은 마음뿐인 코너에게 괴물은 다음과 같이 순수한 악은 없다고 조언하지요.

 

Nor is there always a bad one.

 

영어 문장은 보통 주어+동사의 순서로 써야 하지요. 그런데 동사가 주어의 앞으로 이동하게 되어 쓰이면 이때 도치가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보통 강조하고자 하는 구문이 있을 때 도치가 일어납니다. 이 문장에서는 부정어 nor를 강조하고자 앞으로 보내면서 주어, 동사가 도치되었습니다.

 

괴물이 들려주는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는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말하며 그동안 그것을 지켜온 코너의 마음가짐을 응원하면서도 동시에 코너가 쌓아온 두려움을 할머니의 물건을 부수어대는 장면으로 연결하며 그 감정을 조명합니다.

 

괴물은 처음 코너를 만났을 때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거고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는 코너가 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세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코너는 그사이 많이 성장했어요. 괴물(리암 니슨)이 들려준 이야기 속 주옥같은 인생의 지혜를 깨우치며 엄마가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과 마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픈 엄마의 투병을 바라보며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욕망을 인정하게 되지요. 네 번째 이야기는 코너의 진실한 바램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몬스터 콜>은 잘 짜인 이야기 구조로 코너가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냈어요.

 

▲ 코너와 몬스터의 모습

 

<몬스터 콜>이 아이가 고난을 스스로 극복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 스스로 지금 지닌 고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생겨나는 고민의 깊이와 폭이 다를지 모르겠지만 무엇을 직면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알아봐야 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지요. 그리고 그 고민 끝에 얻어낸 깨달음을 딛고 나는 성장해 있으리라는 믿음도 앞서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4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