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김근수 필자입니다. 이달부터 여러분께 대만의 소식을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재미난 소식들 많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_^)
대만에도 사계절이 있는데요, 물론 한국처럼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4월은 봄에 해당하며 아침저녁으로는 20도, 점심에는 25도 이상 올라가는 한국의 봄 또는 초여름 날씨와 비슷합니다. 대만의 청명절은 5대 명절 중 하나로, 쉬는 날입니다. 마침 봄 시기이므로 가족들이 많이 나들이를 떠나는군요. 청명절 연휴에 보통 조상들의 묘 및 봉안당(납골당) 등을 방문해 청소 및 정리하고 그밖에 시간에는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관광지를 가다 보면 종종 목 좋은 곳에 있는 공동묘지를 볼 수 있지요.
위의 사진은 대만 중서부 난터우 쪽에 있는 칭징농장(清境農場, Qīngjìng Nóngchǎng) 풍경들입니다. 칭징농장은 대만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강원도 대관령 양떼목장과 매우 비슷한 느낌 같아요. 회사가 있는 신추에서는 차로 두 시간 반 정도, 타이중에서는 차로 한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산 입구에 다다르면, 그곳부터는 꼬불꼬불한 길을 마주하게 됩니다. 대만 도로의 특징 중 하나가 아무리 험난한 산이라도 콘크리트 길이 연결되어 있어 거의 산 정상까지 차를 이용해서 갈 수 가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다만 때로는 도로 폭이 좁아서 오고 가는 차가 마주할 때 아주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만의 많은 분이 오토바이를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차를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칭징농장에 입장합니다.
입장하면서 바로 확 트인 잔디와 하늘, 그리고, 구름이 시야를 편안하게 합니다. 대만의 산들은 보통 동쪽에 위치하며 산악지대 면적은 전체 국토 면적의 60% 가까이 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산이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높이는 기본적으로 2,000m 이상이 되니 날씨가 더워도 산들이 햇빛을 어느 정도 가려주면 선선합니다. 참고로, 3,000m 이상 높이가 넘는 산들이 258개나 된다고 하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인 옥산(玉山, 3,999m) 산행에 도전해 보려 합니다.
더위를 달래기 위해 칭징농장에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어 봅니다. 더운 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대만에서 아이스크림 가격은 물가보다 보통 비싼 편에 속하는데요, 아이스크림은 신선한 우유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대자연을 보며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맛이 좋군요. 칭징농장 안내 표지판을 보니 여러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곳은 역시나 양 떼 쇼(Show) 행사장입니다. 드넓은 초록색 잔디밭에서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 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분이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또는 친구와 함께 방문을 했네요. 특히, 농장인지라 어린이들과 함께한 가족들이 무척 많네요.
이곳저곳 구경하다 칭징농장의 하이라이트인 양 떼 쇼를 구경하기 위해 행사장 앞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행사 시작 시간이 가까워져 올수록 다들 자리를 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행사를 기다리면서 좌우를 둘러보면 탁 트인 시야에 푸른 하늘과 초록색의 잔디가 참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을 보며 잠시 여유를 가지고 잔디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행사를 기다립니다.
행사는 크게 개들의 양 떼 몰이 과정, 양털 깎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리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좋아서인지 자연환경이 좋아서인지 모든 게 좋아 보입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분 중 한 분이 외국 분인데 어찌나 중국어를 잘하는지 참 신기하고 놀랐네요. 행사가 끝나고 가 보지 않은 곳에서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신기한 점은 드넓은 공간에 휴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는 점인데요, 대만이 섬이라서 아마도 일본과 비슷하게 ‘화’를 중요시하므로 규칙이나 법규를 비교적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운전을 하다 보면 거의 경고음을 들을 수가 없는데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청명절 연휴를 즐겁게 보내고 원기 충전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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