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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미국 특파원] 애리조나 세도나(Sedona), 신들이 사는 곳으로 가다


처음 맞이하는 애리조나의 살인적인 더위를 이겨내느라 쇠약해진 마음과 몸을 회복하고자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진 세도나를 다녀오기로 가족과 약속하고, 비교적 선선한 가을에 갑니다. 가도 가도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사막의 황무지를 지나고 그 황무지가 또다시 지겨워 질쯤, 푸른 숲에 둘러싸인 세도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막이라고 해서 사하라 사막같이 모래와 모래 언덕만 있는 사막이 아니고, 가끔 잡초나 키 작은 나무들이 있는 황무지를 말합니다.


세도나 하면 떠오르는 글이 있습니다.

“God created the Grand Canyon but He lives in Sedona.”
신은 그랜드 캐니언을 창조했지만, 신이 사는 곳은 세도나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세계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그곳,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 웅장한 자연경관 속에서 자연의 기운을 받고 싶어 매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도나는 미국 애리조나주 야바파이, 코코니노 카운티 경계면에 걸쳐 소재하며 건조한 지대에 솟아난 거대한 붉은 기둥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입니다. 우리나라 어느 자동차 회사의 카니발 모델의 미국 모델명이 세도나인데 이곳 지명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이 일대에 인디언 원주민이 거주했던 곳으로 서부개척 시대에 백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오면서 인디언들과 치열한 싸움이 있었으며, 인디언들은 신성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곳으로 유명하지요. 세도나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붉은색 사암이 있는데 이는 오래전에 폐기름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종 모양의 거대한 바위 벨락(Bell Rock) 은 엎어 놓은 종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 Bell Rock

사진출처 : 위키백과 wikimedia.org

 

여기는 볼텍스(Vortex) 전기적인 에너지가 흐른다는 곳인데 이곳에 오르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에 평안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스물한 곳 중에 4분의 1인 다섯 곳이 이곳 세도나에 있다고 하고, 붉은 사암은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자력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기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오르고 보니 왠지 마음에 평안해지고 모든 주변의 기운들이 흐름을 멈추고 오직 나만이 존재하는 느낌을 받았네요.

 

벨록을 지나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성당 바위’라는 뜻의 카테드랄 록(Catherdral Rock)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마치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형상으로 이것 때문에 세도나 관련 홍보물에 이곳 사진이 자주 등장합니다. 아울러 이곳에 오르면 세도나의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Catherdral Rock

사진출처 : 위키백과 wikimedia.org

 

세도나 관광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세도나 핑그 지프 투어(Sedona Pink Jeep tour)를 합니다. 미국 지프를 개조하여 한 차에 여덟 명 정도를 태우고 20여 분쯤 일반도로를 달린 후 본격적으로 오프로드 지형으로 들어서는데요, 덜컹거리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에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네요. 가이드가 직접 운전도 하면서 포인트마다 설명과 잠시 멈추어서 사진도 찍어주고 세도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도 해주니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훌쩍 지나가 버린 후, 내릴 때는 너무나 아쉬워서 다음에는 그랜드 캐니언을 지프 투어를 해보자고 아이들과 약속 후 세도나 여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