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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파원] 낭만 가득한 봄철의 눈, 유동화의 계절 (浪漫四五月雪, 油桐花)

by 앰코인스토리 - 2018. 4. 25.

▲ 대만 산속의 유동화 풍경


유동화(油桐花 yóutónghuā 요통훠)는 기름 유(油) 자와 오동나무 동(桐) 자, 그리고 꽃 화(花) 자, 즉 ‘기름 오동나무 꽃’을 말합니다. 꽃은 아주 하얀색입니다. 한국에서는 봄이 되면 전국이 벚꽃의 계절로 물들어, 낭만적인 음악과 더불어 봄 냄새가 흠뻑 나는 벚꽃 만성한 나날이 이어지는데요, 그렇듯 대만에도 4월 말과 5월에는 우리네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산속에 하얀색 붓 터치를 한 것처럼 유동화가 만개하게 됩니다.


▲ 유동화(油桐花, 요통훠)


유동화는 지난 사보에서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더욱 그 모습이 각 산에서 눈에 띄네요. 그래서 한 번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유동(油桐) 나무는 오동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종자에서 기름을 짜는 나무란 의미로 유동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기름에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이 있어서 식용으로는 절대 먹지 않는 대신, 기계유나 도료, 인쇄용 기름으로 사용합니다. 가끔 찾아가는 대만 시골 농촌의 분들도 유동나무에서 나오는 기름은 절대 먹지 말라고 당부하곤 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오히려 유독물질이나 유해물질을 먹었을 때 내용물 토출을 촉진하는 의약용으로도 사용합니다. 주로 대만 시골에서는 비옷이나 종이우산의 표면에 바른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유명한 대만의 유동화 지역을 알려주는 유동화 축제 사이트(http://hakka.mmweb.tw/?ptype=actnews)도 있네요.


유동화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축제하는 곳에 꼭 있는 ‘야시장’일 것입니다. 필자도 가끔 야시장 메뉴를 소개하기도 했지요? 이번 호에는 ‘돼지 한 마리’ 즉, ‘통돼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만에서는 김저왕(金猪王, 찐쭈왕)이라는 표현을 쓰고, 보통의 야시장은 아래 그림처럼 통으로 구운 돼지를 놓고 적절한 부위를 잘라 200NTD(한국 돈으로 7500원 정도)에 한 접시에 팔기도 합니다. 필자도 그동안 업무 때문에 하지 못한 야유회를 유동화 풍경을 볼 겸 동료들과 함께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산속 바비큐 장소를 대여했는데요, 마침 통돼지도 같이 준다고 하여 야유회 음식으로 즐겨보았습니다. 사진은 산장에서 제공된 통돼지와 대만 파견자분들의 산행 사진입니다.


▲ 야시장에서의 통돼지 판매


▲ 앰코 사원 유동화 야유회 바비큐




▲ 앰코 사원 야유회


대만에는 봄철이 되면, 회사에서 주선해주는 가족 단위 혹은 직장 동료끼리 즐길 수 있는 소풍문화가 있습니다. 회사 복지기금에서 인당 1500NTD(한국 돈으로 6만원 정도)을 보조해주는데요, 한국으로 보면 ‘야유회 문화’입니다. 강제성은 없으며, 회사는 국내 여행사를 통해 1500NTD, 3000NTD 등으로 패키지를 제공해줍니다. 사용을 안 하면, 복지기금이 그대로 남게 됩니다. 총 다섯 개 정도의 코스가 있는데요, 당일 코스로 타이베이의 유명 뷔페 후 발 마사지를 받는 코스도 있으며, 먼 동해로 떠나는 코스도 있습니다.


비록 필자는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지만, 가끔 혼자 혹은 동료들끼리 가볼만한 곳을 참조하기도 합니다. 사진은 타이베이의 101빌딩 뒷산, 즉 후산(後山 호우싼) 혹은 상산(象山 샹싼)이라는 불리는 곳으로, 101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코스를 택하면 인당 1500NTD로 뷔페에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답니다. 당일 코스고요.


4월이 마무리되고 5월이 훌쩍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만에도 비가 오는 우기가 다가오네요. 이후로는 찌는 듯한 여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기 전에 만개했다가 비와 함께 사라지는 유동화(油桐花)이지만, 대만에도 하얀색으로 낭만 가득한 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따뜻한 날입니다.



▲ 앰코 타이완 봄 야유회 패키지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