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브루스 그린우드 분)의 요청으로 운석을 찾고자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쉐퍼드(폴 워커 분)가 여덟 마리의 썰매 개들과 함께 남극으로 떠나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규모 폭풍이 몰아칠 거라고 철수 명령을 듣자 제리는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데이비스에게 전하는데, 데이비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제리를 설득합니다.
We're talking about a rock from another world. That could lead us to discoveries we can't imagine. l came halfway around the world to look for something that's important to me, please, you... You gotta take chances for the things you care about.
이 운석은 귀한 걸세. 신세계를 개척하는 데 이 돌은 큰 역할을 하게 될 거야. 지구 반 바퀴나 돌아서야 이 소중한 것을 찾았네. 소중한 것을 위해선 모험이 필요한 법이지.
운석을 발견해내고 이제 기지로 복귀하는 일만 남은 상태인데, 잠시 방관한 사이 데이비스가 눈에 미끄러져 빙하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옵니다.
썰매 개의 리더인 미야는 입에 줄을 물고 몸을 낮춰 훈련받은 대로 살금살금 얼음이 깨지지 않게 조금씩 데이비스에게 다가갑니다. 두 번이나 빙하에 빠져 죽을 뻔한 데이비스를 구해내는 썰매 개의 활약에 그 치밀함과 대담함에 놀랐습니다. 짐을 나르는 썰매 개로서만 그려지던 개들의 활약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을 보면서, 편견에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친 데이비스와 동상에 걸린 제리는 우선 치료를 위해 여덟 마리의 썰매 개들만을 남겨두고 남극을 떠나게 됩니다. 치료가 끝나자마자 돌아올 생각이었던 제리는 썰매 개들에게 금방 돌아올 거라고 약속했지만 거대한 폭풍의 여파로 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속이 탈 뿐입니다.
영화는 생존할 수 없는 땅인 남극에 남아 있는 썰매 개들의 고군분투를 차분히 그려내면서도 제리가 썰매 개를 구하고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제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썰매 개를 구할 자금으로 그의 연구 자금을 써줄 것을 데이비스에게 부탁하지만, 그는 무모한 짓이라고 거절합니다. 며칠 후, 썰매 개와 제리의 도움으로 찾은 원석으로 큰 상을 받은 데이비스를 축하하고자 그를 찾은 제리는 의미심장한 말을 다음과 같이 던집니다.
l'll make it to Christchurch and if you hang out there long enough, | usually you can find a ride south. Well, it's, uh, like you said to me the day that storm came in. You gotta take chances for things you care about.
우선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가서 거기 좀 머물면서 남극에 갈 길을 찾아보려고요. 폭풍이 왔던 날 박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소중한 것을 위해선 모험이 필요해.
‘~해내고 마는 make it’
남극으로 가는 길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l'll make it to Christchurch.
이 문장에서 make it는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일단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폭풍우가 치고 소중한 것을 위해 모험이 필요하다며 제리를 설득하던 데이비스는 자신에게 원석을 찾는 것이 소중한 것처럼 제리에게는 남겨둔 여덟 마리의 썰매 개가 그에게는 소중하였음을 깨닫습니다.
곧 돌아올 것이라는 약속이 175일이 지나서야 지켜졌습니다. 남겨둔 썰매 개들을 데려오겠다는 제리의 집념과 제리의 약속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서로를 보살펴주며 버텨 온 썰매 개들의 생존과 희망의 믿음에 위안을 받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감독이 제작한 이유로 꼽은 ‘버려진 개들과 그들을 잊지 못하는 인간의 사랑 이야기’로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글쓴이 김지현은
미드를 보다가 애니와 영화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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