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35

[시 한 편] SO SORRY [시 한 편] SO SORRY 우린 너무 멀리 왔어미련은 두지 말자운명이라고 생각해나에게 너무 매달리지 마그런 모습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다른 방법이 없어다시 돌아간다 해도 우린 또다시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야잊으려 하면 할수록 가슴만 더 아파사랑이라는 건 참, 사람을 힘들게 해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는데서로에게 왜 이렇게 상처만 주는 건지눈을 감으면 네 생각이 나잊으려 하면 할수록 그리움만 더 쌓여너에게 익숙해진 것일까너 없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보고 싶어서 네 생각을 하다가너를 보면 이별하자고 말하고사랑한다고 너 없이는 안된다고말을 하면서도 헤어질 준비를 하는나의 모습을 나도 모르겠어미안해 글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2016. 6. 23.
[에피소드] 청소의 기쁨 지난주 토요일, 엄마와 나는 청소를 하기로 했다. 겨우내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리자고 의기투합을 한 것이다. 나는 욕실을 맡았다.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덤벼들었다. 창문을 열고, 세면대부터 닦기 시작했다. 수세미에 액체비누를 가득 짜서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했다. 묵은 때를 벗겨 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칫솔을 이용해서 닦았다. 세면대에 이어진 하수구의 이음새 마디까지 일일이 불리해서 청소했다.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듯싶었던 머리카락과 찌꺼기가 엉겨 붙어 있었다. 세면대가 시원하게 내려가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이 찌꺼기 때문이었으리라. 찌꺼기가 제거된 세면대에 물을 흘려 내려보냈더니, 내려가는 소리마저 예전과 사뭇 달랐다. 막혔던 것이 펑 뚫린 거 같은 .. 2016. 5. 30.
[에피소드] 밥상머리와 무릎교육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식사문화는 낯부끄러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식당에서 아이들이 큰 소리로 떠들거나 어지럽게 뛰어다녀도 나무라는 부모를 찾아보기 드물다. 간혹 누군가 아이를 제지하기라도 하면 부모가 나서 아이 편을 들기 일쑤다. 부모는 ‘내 아이의 기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자녀의 식당활보를 방치하고, 종업원은 손님을 자극하면 매상이 떨어질까 봐 못 본 척한다. 그 사이에 아이는 점점 더 무례해지고 거칠어져 가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는 예절 중에서도 식사예절을 중시했다. ‘밥상머리교육’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나의 삶 깊숙이 식사예절이 자리 잡고 있다. 식사마다 할아버지와 맏손자인 내가 겸상을 했으며, 나머지 식구들이 둥근 상에 둘러앉고 머슴은 윗목에 자리 잡았다. 어머니는 부족한 밥이나 찬을.. 2015. 11. 16.
[에피소드] 지렁이잖아! 과년한 딸이 결혼하면 근심·걱정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일시적인 착각이었다. 그래도 밝은 면이 더 많아졌으니 축복받은 일 아닌가. 나와 아내의 생일이 2주 간격이라 아들네가 외식에다 선물까지 챙겼는데, 올해부터는 내 생일은 아들네가, 아내는 딸네가 챙겨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서 즐거운 날이 배가 되었다. 지난 토요일이 딸네가 집으로 초대한 날이었다. 하루 전에 사위까지 반차를 내서 음식물을 장만했다고 하여 기대가 컸는데, 마침 주말농장을 가꾸어 놓았다고 해서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자동차로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 같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서울의 한복판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주차장을 벗어나 농장으로 가고 있자니 아들 가족이 정문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를 발견한 손자가 “.. 2015. 8. 24.
[에피소드] 병하고 친구 하라니 전철경로석에 앉은 노인들의 새끼손가락이 손바닥 쪽으로 굽은 여성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아마도 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골절이 된 결과일 거라며 무심코 넘겼다. 그런데 최근에 내 왼쪽 새끼손가락이 15도 정도 굽게 되니 이야기는 달라진다. 며칠간을 그대로 지켜보다가 살이 뭉쳐서 부푼 부분을 주물기도 하고 반대쪽으로 굽혔다 폈다를 여러 번 반복하니 5도 정도로 회복되는 것 같았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원상태로 변하면서 신경이 쓰인다. 좀 심하게 만지면 통증도 느끼게 되어 같이 헬스 하는 여성 분에게 보여줬더니 자기도 10년 전에 그런 현상이 있어 쑥 찜질을 하고 침을 맞았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한의사와 상의하기를 권한다. 그렇다고 한의원을 찾으려니 침이 두렵고, 외과를 가자니 저번처럼 퇴행성이라고 .. 2015.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