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2059

[중국 특파원] 중국 쑤저우 통리 오늘은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께 중국의 작고 아름다운 수향마을 통리(同里, tónglĭ)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통리는 장수성(江苏省, jiāngsūshěng) 쑤저우(蘇州, Sùzhōu) 옆에 있는데요, 쑤저우는 ‘하늘에 천국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입니다. 그 때문에 이미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 어디를 가나 많은 인파로 몰리는 대도시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쑤저우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통리는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훨씬 조용하고 고즈넉한 옛 멋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만일 중국 고유의 오래된 멋을 그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통리가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통리.. 2019. 3. 18.
[에피소드] 사장님 주문할게요 대학생 때였다. 친구가 삼치구이 잘하는 집이 있다며 같이 가자며 손을 끌어 잡았다. 삼치는 어떤 맛일까?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순순히 끌려갔다. 식당은 대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겨우 한자리를 찾아 메뉴판 이곳저곳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살 테니 먹고 싶은 것으로 골라봐.” “그래 좋아! 난 삼치구이가 처음이라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난 삼치구이다.” 친구는 잽싸게 직원분을 불렀다. 보통 대학생들은 친근하고 살가운 목소리로 “이모!” 이렇게 부르거나 뻣뻣한 친구들은 아저씨 스타일로 “아줌마! 여기 주문이요.” 낯가리며 수줍은 표정 지으며 “여기요!” 하는 정도의 반응에 익숙한 탓이었을까? 친구의 한마디는 나의 고정관념을 한방에 깨버리고 말았다. “사장님! 여기 주문받아 주세요.” 그.. 2019. 3. 15.
[영화n영어 15호] 언브레이커블 : 난 실패작이 아니야 유리처럼 부서진다 해서 ‘유리선생’이란 불리는 엘라이자와 참혹한 기차 사고에서도 유일하게 생존한 천하무적 데이비드의 만남은 기묘하고도 필연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올 법한 인물들 간의 호흡을 통해 감독은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흉물스러울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가고 있어요. 판타지같이 작품을 그려내면서 점차 현실적인 인간에 대한 고찰로 들어가는 전개 방식은 2000년에 나온 영화 을 보면 명장 '나이트 샤말론'답다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옵니다. 자동차 사고에서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난 데이비드(브루스 월리스)는 안정된 결혼생활을 바라던 여자친구의 바람대로 이 일을 핑계 삼아 풋볼 선수의 꿈을 과감히 포기합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아내와도 이혼.. 2019. 3. 13.
[포토에세이] 봄 바다 [포토에세이] 봄 바다 봄을 맞이하는 바다 그리고 덩그러니 놓인 동백꽃 한 잎. 봄은 벌써 와있었나 보다. 촬영지 / 서빈백사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김대봉 수석 2019. 3. 12.
[포토에세이] 국경의 일몰 [포토에세이] 국경의 일몰 지난해 5월, 러시아와 에스토니아의 국경인 나르바의 일몰 광경이다. 호텔 뒤가 핀란드만으로 향하는 해변이었는데 일몰이 경이로웠다. 이때가 백야가 시작되는 시기라 밤 10시가 되어서야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촬영지 / 나르바 글과 사진 / 사외독자 이선기 님 (서울) 2019. 3. 8.
[대만 특파원] 대만 최고봉 옥산(玉山) 산행기, 2편 (지난 호 서성태 수석의 옥산 산행기에서 이어집니다) 새벽 2시. 알람이 필요 없었다. 산장의 모든 사람이 부스스 일어나서 등산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우리도 어제의 좋은 날씨에 힘들게 배낭에 묶어 끌고 온 겨울 외투를 껴입기 시작했다.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어둡고 추웠다. 화장실 앞 바닥은 얼음이 얼어 있었다. 헤드 렌턴 등 사전 준비도 부족했고 전문가도 아닌 우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지의 정상을 향해 선뜻 출발을 할 수가 없었다. 때마침 저쪽 한구석에 최소 산악동호회급은 되어 보이는 한 무리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꼬리에 붙어 같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작은 손전등에 의지하고 앞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좁은 등산로를 따라 쉼 없이 올라갔다. 맑은 날씨에 탁 트인 하늘에.. 2019.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