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일상다반사1106 [에피소드] 晩婚 (만혼) 복 많게도, 이 나이에 대구에서 화공약품상을 하고 있는 대학 동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축하한다. 방금 청첩장을 받았어. 그런데 몇 살이야?”“서른아홉이야.”“대단하다. 그 심정 나도 알아. 서른여덟인데, 툭하면 신경질 부리지, 나무라면 집 나간다고 야단이니 어쩌면 좋으냐. 너는 이제 한시름 놓았구나.” 65학번인 우리 또래는 26~28살에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두었다. 37~42살이 자녀의 평균나이다. 대다수가 결혼을 했지만, 만혼의 처녀총각이 생각보다 많은 것도 현실이다. 고종사촌누님의 자녀가 그렇고, 아들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았던 변리사가 42살이다. 그래도 나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결혼은 기본이며, 서른 전에는 성혼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는 늙은이다. 딸이 대학을 졸업하던.. 2014. 12. 26. [행복한 꽃배달] 사랑하는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 어머니~저예요! 둘째 아들 성석이입니다. 놀라셨죠?어머니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둘째 아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선물이에요. 이렇게 어머니께 편지를 쓰는 것도 군대에 입대했던 이등병 때 시절 이후로 처음인 것 같네요. 오랜만에 편지를 쓸려니 쑥스럽고 어색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분도 안 걸리는 옆 동네에 사는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안부전화도 자주 못 드렸지요. 반찬이나 먹을 거 있으니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실 때만 얼굴을 뵈러 가는 것 같아 죄송해요. 그래도 아영이가 안부 전화도 드리고 잘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아들보단 며느리가 낫죠? 어머니! 말로는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둘째 아들이지만, 항상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힘들게 일하시면서 형이랑.. 2014. 12. 23. [포토에세이] 눈부신 출근길 눈이 와서 더 좋았던 ‘불금’의 출근길에. ※ 사진 제공 / ATK생산기획부문 ATK생산기획팀 길현진 사원 2014. 12. 19. [시 한 편] 사람 향기 사람 향기 귀뚜르르 귀뚜르르 배경음악에가로등 밑 이쁘게 수 놓인 거미집엄마 엄마 울어대는 애기 소리전부가 뜨듯한 심장의 반향이다 부르릉 부르릉 차들은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달리고오늘은 이랬지 또 내일은 이거 해야지존재 이유를 갈구하지만 어느덧 내게 맞춰진 자전축은삶을 바라보는 시각, 살아있는 그 자체의 기쁨에하염없이 빠져들게 한다 모든 생각에 코믹요소를 그려 넣고시각차의 다양한 소스를 이해하며나의 선율에 몸을 맡기며 나풀나풀팔을 베고 누우니 방안 가득 이런 향기가코끝을 짜릿하게 한다 글 / 품질보증부문 품질보증2팀 박영진 과장 2014. 12. 16. [사랑의 티켓] 오랜 친구와 함께 록 뮤지컬 '헤드윅'을 경험하다 록이 좀 낯설어 걱정도 했건만, 헤드윅 10주년 공연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멋진 뮤지컬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울려 퍼지는 파워풀한 사운드는 뉴욕 타임즈의 ‘극장을 들썩이는 로큰롤 사운드로 극장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는 말을 실감케 했지요. 두 시간이 짧은 듯 지나갔습니다. 뮤지션뿐만 아니라 관객 전체가 열정적으로 하나가 된 공연이었어요. 생소하고 잘 몰랐던 록이란 장르에 대해 흠뻑 매료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친구 혜성이에게 혜성아,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니 새삼스럽네. 정말 오랜만에 만나 공연도 보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스물이 채 되기도 전에 서로 만나서 울고 웃고 떠들던 것이 어제 같은데, 내가 퇴사하고 5~6년은 되었지. 아마도. 그동안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그 흔한 문자 메.. 2014. 12. 16. [이달의 테마] ‘나누는 사랑’ 5행시 짓기 사원들에게 물었습니다.“시제를 보고 자유롭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5행시로 지어주세요.” 재치 있는 의견을 주신 일곱 분의 사원께는 동심이 담긴 따뜻하고 귀여운 인형 한 쌍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당 선 작 나 : 나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당신누 : 누군가에겐 그저 아저씨인 당신 또 언제는 : 는 내 뒤를 묵묵히 바라봐주는 당신사 : 사랑한단 말보다 더 큰 사랑을 내게 준 당신랑 : 낭만적인 사랑보다 진정한 사랑을 알려준 당신의 이름, 아버지!> 기술연구소 연구2팀 김계령 사원 나 : 나 아닌 사람과 나눠 먹는 빼빼로 보고누 :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상함는 : 는개 내리던 어젯밤엔 자꾸만 생각나사 : 사무친 마음으로 곱씹어 보았더니 너랑 : 랑은 이제 쿨하게 돌아서는 게 좋겠구나(는개 : 안개보.. 2014. 12. 15. 이전 1 ··· 169 170 171 172 173 174 175 ··· 1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