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밤의 송도, 야경 명소들 송도의 별이 빛나는 밤에
어둠이 내려와 도시를 감싸면 회색빛 삭막함을 내던진 풍경은 비로소 밤의 생명력을 화려하게 뽐냅니다. 모든 도시가 그렇지만 송도는 특히 낮보다 밤이 화려하기로 유명한데요, 반짝반짝 조명을 입은 건물들이 색색의 빛을 밝히면 밤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모습은 그 자체로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한여름 송도의 야경은 은하수 같은 화려함을 품고, 센트럴파크를 가르는 해로에 비친 영롱함은 어딘지 고흐가 그린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떠올리게 하네요. 낮의 삭막함을 벗은 송도의 밤은 그렇게 찬란하게 무르익습니다.
송도의 백만 불짜리 야경은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에 오자 그 신비함이 절정을 이룹니다. 그 자체로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은 밤이 되자 더해진 빛의 향연에 마치 저 먼 우주에서 쏘아 올린 비행접시가 송도 한복판에 안착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명의 깜박거림은 일종의 모스 부호(Morse Code)로, 외계로 보내지는 어떤 메시지 같고, 곧이어 저 문이 열리면 의문의 외계 생명체가 나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 나올 것만 같습니다.
동북아 무역센터, NC큐브 커넬워크, G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송도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요, 이렇듯 송도의 아름다운 야경이 곳곳에서 빛나면 밤에 찾은 한옥마을은 어딘지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은은함 속에 화려함을 감추고 어둠을 밝히는 기품은 한옥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대변하고, 어디선가 가녀린 가야금 가락이 울리면 그 구슬픈 소리는 어둠을 타고 너머의 선셋레스토랑을 향합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한여름 밤의 송도에서 밤의 시간은 그렇게 무르익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TRAVEL TIP
인천대교 전망대, 오션스코프
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80
대중교통 : 지하철 국제업무지구역 2번 출구 - 도보 이동
글쓴이 엄용선은_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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