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장마가 지나고 바야흐로 더위가 절정에 이른다는 8월이 왔습니다. 머리 위로 이글거리는 태양은 그 기세가 당당하기 그지없는데요,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를 걷는 걸음도 금세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럴 때 밤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기 마련입니다. 태양은 저만치 물러나고 어둠이 내려와 도시를 감싸면 어디선가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빡빡한 일상 속 숨 막히는 더위에 지친 여름날의 낮 시간을 뒤로하고 은하수 같은 화려함을 품은 도시의 밤, 그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보기로 합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한여름 밤의 송도, 함께 떠나볼까요?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만나는 인천대교 전망대와 오션스코프
본격적인 밤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기 전 앰코인스토리가 들른 곳은 석양이 아름답다는 인천대교 전망대입니다. 센트럴파크 웨스트보트하우스를 지나 전망대를 향하는 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짙게 낀 안개는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최고의 일몰’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서둘러 당도한 전망대는 벌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출사지로 즐겨 찾는다는 명소라더니 여기저기 최고의 일몰을 담기 위한 1:1 스킬 전수가 한창인데요, 저 또한 귀를 쫑긋, 귀동냥으로 기어이 팁 하나를 얻어 갑니다.
해 질 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일명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하지요? 짙은 안개에 가린 석양은 기대했던 강렬함과는 다른 무엇이었지만 그와는 다른 오묘함으로 시선은 한동안 머뭅니다.
전망대 한쪽으로 기하학적 구조로 쌓아 올린 겹겹의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컨테이너를 이용해 물류(항구, 공항)도시로의 인천, 자연(서해, 일몰), 그리고 인천시의 새로운 비전(Flying Incheon)을 제안하였다는 오션스코프인데요, 안을 들여다보면 층층의 계단은 하늘을 향해 뻗어있고 한 발 한 발 오르자 구조물의 끝에서 눈앞으로 인천대교를 품은 서해의 풍경이 광활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TRAVEL TIP
인천대교 전망대, 오션스코프
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80
대중교통 : 지하철 국제업무지구역 2번 출구 - 도보 이동
글쓴이 엄용선은_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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