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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전남 여행] 자연이 품은 여유, 시간의 향기가 깃든 곳, 전북 담양 호시담 & 죽녹원 2편

by 앰코인스토리.. 2025. 11. 21.

시간의 향기를 만나는,
대숲의 길을 걷다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자연에서의 진정한 쉼, 호시담(好時淡)에서 느린 하루를 보낸 발걸음이 그 주변을 거닙니다. ‘꼬르륵’ 시계를 보니 밥 때가 되었네요. 배고픈 걸음이 향한 곳은 담양의 대표 음식, 떡갈비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에요. 담양 떡갈비는 갈빗대에서 떼어낸 한우고기를 곱게 다져 양념에 재운 뒤 숯불에 구워내는 음식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입니다. 은은한 불향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고기의 풍미, 정갈한 반찬들과 함께 즐기는 떡갈비 한 점은 담양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미식의 시간입니다.

 

포만감에 온기를 품은 발걸음이 인근의 ‘죽녹원’을 찾습니다. 약 16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대숲이 울창하게 펼쳐진 이곳은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그 명성이 자자합니다. 입구의 돌계단을 오르는 순간, 신비의 세계로 들어서는 듯 묘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대숲 사이로 부는 바람이 잎사귀를 스칠 때면 고유의 ‘휘리릭’ 소리가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같아요.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죽마고우길 등 여덟 가지 테마로 구성된 산책로가 있어요. 대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을 맞으며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품은 산책길을 걷다 보면, 대나무 향기가 마음 깊이 스며듭니다. 대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이온이 마음의 안정을 주고 청량감을 선사하네요. 걷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 되는 곳, 죽녹원에서는 중간중간 매달린 대나무 해먹에서 지친 몸을 잠시 쉬었다 가도 좋아요.

 

죽녹원 전망대에 오르자 담양천과 관방제림, 멀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까지! 담양의 대표 풍경이 발 아래 가득합니다. 죽녹원 뒤편으로 죽향문화체험마을이 조성되어 있다고 해요. 이곳에는 면양정, 송강정 등의 정자와 죽로차 제다실 한옥체험장이 있어 담양의 역사와 문화와 맛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답니다.

 

자, 이제 담양의 또 다른 명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죽녹원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담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예요. 1970년대 초반 식재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50여 년의 시간을 거쳐 높이 20~25m의 거목으로 거듭나 있어요. 약 8.5km에 달하는 가로수길은 사계절 내내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데요, 특히, 늦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장관을 이룹니다.

 

도로 양옆으로 도열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터널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그 경관이 뛰어나요. 천천히 걷다 보면 일상의 시름이 다 내려놓아지는 듯한데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또 있을까요?

 

Travel Tip. 담양애꽃

✔️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봉산면 죽향대로 723

✔️ 운영 : 매일 11:20~21:00 (수요일 휴무)

✔️ 문의 : 0507-1468-5788

 

Travel Tip. 죽녹원

✔️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 운영 : 하절기 3월~10월, 09:00~19:00 (입장 마감 18:00) / 동절기 11월~2월, 09:00~18:00 (입장 마감 17:30)

✔️ 입장료 : 성인 3,000원

✔️ 문의 : 061-380-3149

✔️ 홈페이지 : http://www.juknokwon.go.kr/

 

Travel Tip.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633

✔️ 입장료 : 성인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