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마니아인 필자가 필리핀에 살고 있을 당시, 더운 기후 때문인지 레드 와인보다는 차갑게 마시는 화이트나 스파클링 와인을 더 빈번히 마셨다. 자주 방문하던 빌리지 앞 와인가게에는 다양한 와인들이 있었는데, 프랑스 샴페인이 가장 맛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고,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는 가격은 착하지만 뒷맛이 거칠어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둘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던 차에 발견한 태즈메이니아(Tasmania)산 스파클링 와인인 JANSZ 와인.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좋아 자주 접하게 되었다.
JANSZ 와인을 처음 만났을 때 태즈메이니아는 유럽의 아주 작은 나라 이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주에 속한 주의 이름이었다. 호주 아래 하트 모양의 큰 섬이 있는데, 그 섬이 태즈메이니아다. 언젠가 호주 여행을 가면 꼭 태즈메이니아를 가봐야지 하는 막연한 버킷리스트가 생겼고, 기회가 되어 1주일가량의 호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섬, 태즈메이니아.
호주 최남단에 있는 하트 모양의 섬으로, 뉴질랜드와 태즈메이니아 해(sea)를 두고 마주보는 위치에 있다. 제주도 면적의 약 35배 크기에 제주도민보다 적은 50여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한적한 곳인지 가늠할 만하다.
호주 원주민이 오랫동안 살아온 이 섬은 1642년 네덜란드의 탐험가 아벨 얀손 태즈만(Abel janszoon Tasman)에 의해 유럽에 알려졌으며, 그의 이름을 따 ‘태즈메이니아’라 불리게 되었다. 1803년 영국이 정착지를 건설하면서 태즈메이니아의 주도 호바트가 설립되었고, 1901년 호주에 편입되었는데 영국이 정착지를 건설할 때만 해도 원주민 인구는 15,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태즈메이니아로 왔던 사람들 대부분이 영국에서 옥살이를 하던 범죄자들(단순 범죄자 80%)이었고, 태즈메이니아에 정착지를 건설한 지 30년 만에 원주민 인구는 300여 명으로 급감했다. 1876년 마지막 순수 태즈메이니아인으로 생각되는 투루가니니(1812~1876)가 사망하면서 태즈메이니아 원주민들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니, 정말 슬픈 역사를 간직한 섬이기도 하다.
구글 신의 눈을 빌려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태즈메이니아의 3분의 2정도는 대부분 짙은 녹색인데, 섬의 40%가량이 국립공원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민들의 절반은 주로 호바트 근처에 거주한다고 한다.
태즈메이니아 여행을 구상하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섬 속의 섬 여행 (태즈메이니아에서 배를 타고 다녀올 수 있는 섬)
2. 태즈메이니아의 대표 문화 공간 체험
3. 동물원 방문 (캥거루, 코알라, 태즈메이니아 데빌 만나기)
4. 와이너리 방문 (일정과 여행 루트에 맞는 와이너리)
5. 국립공원 방문 (가벼운 트래킹과 함께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그런 곳)
6. 맛집에서 식사 (현지 음식 즐기기)
7. 호텔이 아닌 현지인 집에서 숙박 (독특한 숙소)
4박 5일 동안 이 모든 것을 만족하는 여행 루트를 짜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정한 여행 일정은 아래와 같다.
📌 첫날 (오후 도착)
- 호바트, 살라망가 마켓, 현지 유명 식당에서 저녁식사
📌 둘째 날
- 브루니 아일랜드 관광
📌 셋째 날
- 웰링턴 마운틴
- MONA 관람
- 보노롱 야생동물원
- 리치몬드
📌 넷째 날
- 프레시넷 국립공원에서 가벼운 트래킹 (와인글라스 베이)
- 베이 오브 파이어스
- 와이너리
- 론체스톤
JANSZ 와인 분에 알게 된 태즈메이니아.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떠나보기로 한다.
자, 출발~!
다음 호부터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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