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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전라도 여행] 자연과 전통의 조화, 마음의 평안이 스미는 곳, 전북 완주 아원고택 & 송강사 1편

by 앰코인스토리.. 2025. 3. 14.

자연과 전통의 조화, 마음의 평안이 스미는 곳,
전북 완주 아원고택 & 송강사

 

피부를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도 창 너머 햇살이 유난히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의 시계에서 조급함을 조금은 가라앉히는 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여행은 <자연과 전통의 조화, 마음의 평안이 스미는 전라도 완주>로의 여정입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건축미, 아원(我園) 고택

노령산맥의 서쪽 사면과 호남평야의 북동 연변부를 차지하며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고장인 완주는 아름다운 산세와 고즈넉한 한옥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으로, 요즘 같이 어수선한 시절에 마음의 평안을 찾기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완주에서 첫 일정은 ‘아원(我園) 고택’에서의 하루입니다. 종남산 자락 아래 홀연히 자리한 고택은 ‘우리들의 정원’이란 뜻을 가지는데요, 한눈에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품격 있는 건축미가 눈에 띕니다.

 

오성마을에 자리한 아원(我園)은 경신년에 지어진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그대로 이축해 온 한옥 스테이 겸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웅장한 현대식 건축미가 눈에 띄는 기반 위로 고택의 일부가 하늘 아래 빼꼼한데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궁극의 조화미는 내면의 영감을 자극하기 충분합니다.

 

아원의 관문은 전체 건축의 기반을 이루는 아원 뮤지엄(AWON museum)입니다. 현대식 건물로 입구의 좁은 통로를 통해 진입하는 아원의 세상은 비밀스럽습니다. 그 길의 끝에 만나게 되는 넓고 웅장한 공간, 미니멀한 건축 양식이 거대한 공간미를 완성합니다. 이곳에서는 일 년에 여섯 번의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음악회를 열기도 합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 전시와 공연,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 기획은 아원을 더욱 특별하게 완성합니다.

 

자, 이제 스테이 공간을 가봅니다. 종남산의 산세를 병풍삼아 고즈넉히 자리한 아원의 들판, 그곳에 듬성듬성 자리한 스테이는 천지인, 사랑채, 안채로 구성된 한옥공간 세 채와 현대식 건물로 전통의 멋을 차용한 한 개의 별채로 이루어집니다. 총 네 개 동에 열한 개의 객실을 운영 중인데요, 각각 크기와 구조가 달라 공간의 살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대청마루, 툇마루, 누마루를 그대로 살린 아원의 고집에 자연을 오롯이 품은 한옥의 단아함이 유독 돋보여요. 바람이 불자 풍경 소리가 은은해요. 피부를 스치는 한기에도 햇살만은 유난히 따사롭게 느껴지는 아원의 시간이에요.

 

만휴당(萬休堂, 천지인)은 아원의 고택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해요.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은 귓가를 간질이는 풀벌레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평화로워요. 한옥 고유의 나무 냄새도 그윽합니다. ‘안개와 노을’이 있는 연하당(煙霞堂, 사랑채)은 만휴당 소쇄문을 지나면 만날 수 있어요. 옛 선비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에요. 건너편에는 절제된 품위와 품격을 갖춘 설화당(設話堂, 안채)이 자리해요. 그리고 연하당과 설화당 사이 수줍게 자리한 천목다실(天目茶室, 별채)은 아원의 스테이 4개 동 중 유일한 현대식 건물이에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건물, 노출 콘크리트 소재의 미니멀한 형식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떠올리게도 해요. (다음 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Travel Tip. 아원(我園)

✔️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 이용 시간 : 카페 & 뮤지엄 매일 12~16시

✔️ 이용료 : 10,000원(음료 1잔 포함), 스테이 1박 2인 기준 25만 원

✔️ 문의 : 063-241-8195

✔️ 홈페이지 : http://www.aw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