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고속 페리를 이용하면 마카오에서 홍콩까지 한 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데, 필자는 타이파 페리 터미널에서 홍콩 차이나(구룡) 페리 터미널을 운행하는 코타이젯을 이용했다.
운행 편이 많지 않아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짐을 꾸려 체크아웃 후 무료 셔틀로 선착장까지 이동했다. 날이 추운 2월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홍콩 구룡터미널에 도착하면, 바로 옆 하버시티(Harbor City) 쇼핑몰 내에 유명한 맛집이 하나 있다. 그 이름은 바로 크리스털 제이드(Crystal Jade). 홍콩의 대표 음식인 탄탄면과 샤오롱바오로 유명한 곳으로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 맛집 중 하나다.
홍콩까지 왔는데 맛집을 그냥 지나치면 아니될 일이다. 캐리어를 끌고 도착한 크리스털 제이드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우리 차례가 오는 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기대했던 탄탄면은 생각보다 느끼해서 별로였지만, 샤오룽바오는 아주 일품이었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찾아간 우리의 숙소, 로열 플라자 호텔.
로열 플라자 호텔은 디럭스 침대가 두 개인 방이 있어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으며, 지하철 역이 가까워 인기 있는 호텔 중 하나다. 특히, 백화점과 쇼핑몰과 연결되어 식사 및 쇼핑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체크인을 하고 호텔 방으로 들어갔는데, 통유리로 훤히 보이는 욕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으로 관광에 나선다. 오후 일정은 아래와 같다.
<레이디스 마켓 침사추이 → 심포니 오브 라이트 →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레이디스 마켓’이라는 이름은 여성들이 소소하게 살 수 있는 물품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일명 ‘짝퉁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호텔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있어 부담 없이 걸어갈 수 있다.
호텔에서 나와 MOKO 쇼핑몰을 거쳐 몽콕이스트역을 지나 좀 더 걸으면,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레이디스 마켓이다.
거리를 빼곡하게 메운 노점들 사이를 드나들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데, 흥정이 필수다. 얼마냐고 물어보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부르는 상인들. 이에 눈 하나 꿈쩍 않고 반 이상을 깎아 달라는 관광객들이 뒤엉켜 왁자지껄 소란스럽지만 쇼핑의 맛을 보여주는 곳이다.
레이디스 마켓 주변에는 신발의 거리도 있다. 잘만 고르면 진품인 희귀템 운동화를 착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당시 희귀템 신발에 빠져 있던 둘째가 정신을 잃고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며 신발을 고르는 통에 필자의 다리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_^)
지친 다리와 허기진 배를 달래러 들어갔던 딤섬 전문점인 딤딤섬.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딤섬을 먹을 수 있어 유명해진 체인점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백화점 식품 코너에 들렀는데, 마침 신선한 회가 세일 중이다. 연어회 모둠회로 하나 사고, 근처에 있는 와인 가게에 들러 와인도 한 병 담았다.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으로 유명한 클라우디 베이, TE KOKO.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싱싱한 회와 와인을 득템해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왔다.
회와 와인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로비로 나간다.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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