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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마카오 여행기, 1편

by 앰코인스토리.. 2024. 9. 30.

주재원으로 필리핀에서 생활하던 시절, 마카오 홍콩 여행 계획을 잡았다.

 

필리핀의 저가 항공사인 세부퍼시픽 에어라인은 가끔씩 프로모션을 하는데,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정말 저렴한 값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필리핀 국내선 왕복 항공권은 1~2만원에, 근거리인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의 국제선 항공권은 왕복 10만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으니 절대 놓칠 수 없는 조건인 것이다.

 

이번에 필자가 선택한 여행지는 중국 마카오와 홍콩이다.

 

필리핀에서 마카오나 홍콩까지는 비행기로 약 두 시간 거리에 있고 마카오와 홍콩 사이는 배로 이동이 가능하니, 마카오로 입국해 홍콩에서 출국하면 한 번에 두 곳을 여행할 수 있다.

 

자, 이제 여행을 떠나 보자!

 

우리 가족을 마카오로 데려다 줄 세부퍼시픽 꼬마 비행기다. 우리 가족을 잘 부탁해! (^_^)

 

세부퍼시픽 항공은 필리핀 승무원들 복장도 정장 스타일이 아닌 캐주얼이다. 이 가격에 뭘 더 바라랴. 안전하게만 데려다주면 그만이지! 두 시간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비행시간이다. 늦은 저녁시간에 마카오에 도착했다.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혹은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 불린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1999년 중국으로 반환되었는데, 포르투갈이 지배하면서 남겨놓은 건축물과 문화유산들이 동양권 문화와 합쳐지면서 이색적인 관광지로 유명해졌고, 중국 정부가 도박 산업을 활성화시키면서 지금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제1의 도박도시로 변한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선택한 호텔은 베네치아호텔이다. 마카오에는 여려 유명한 호텔들이 있지만, 가격과 여행 동선을 고려하여 결정했다. 화려한 호텔 내부는 온통 금색으로 칠해져 있어 일확천금을 노리고 마카오로 몰려온 겜블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호텔 내부를 들어서면 베네치아 운하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게 그려 놓은 실내 운하가 있다.

 

화려한 호텔 객실 내부가 보인다.

 

창 밖으로 보이는 야경도 마치 라스베이거스에 온 듯, 화려하고 멋지다.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무척 피곤했던 우리 가족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화려했던 어젯밤과는 다르게 황량하게까지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카오 일정을 시작해 본다.

 

숙소인 베네치아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역사지구로 이동한 다음, 세나도 광장, 먹자골목, 성바울성당, 몬테요새를 순차적으로 둘러보고, 마카오 타워에서 액티비티를 즐긴 후 저녁에 서커스를 관람하는 일정이다.

 

세나도 광장 → 먹자골목 → 성바울성당 → 몬테요새 → 마카오타워 → 서커스(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관람

 

참고로 역사지구는 마카오의 구 도심에 있는데, 16세기 중반부터 450여 년간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되어 탄생한 30여 개의 독특한 건축물들이 있으며,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세나도 광장으로 이동한다. 세나도 광장 근처에 내려 보니 딱 중국 특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세나도 광장은 유럽풍의 건물들과 독특한 바닥의 물결무늬로 유명한 곳인데, 물결치듯 보이는 바닥은 석회석을 조그맣게 잘라 문양을 새겨 넣은 방식으로, 포르투갈식 도로포장이라고 한다. 분수대가 있어야 하는데, 설날맞이 조형물로 꾸며져 있고 방문했던 해가 원숭이의 해라 손오공들로 가득 채워 놓았다.

 

포르투갈 예술품을 300여 점 소장하고 있다는 마카오 최초의 성당인 성도미니크성당. 노란색 건물이 인상적이다. 세나도 광장의 뒷골목은 중국풍이 물씬 느껴진다.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육포거리나 땅콩과자거리 등이 나온다. 시식도 할 수 있고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마카오 역사지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성바울성당이다. 17세기에 건설된 중국 최초의 교회 건축물인데, 19세기 중반 화재로 전소되어 성당의 전면 외벽과 66개의 계단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마카오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이기도 하다.

 

성바울성당 유적지 근처에 있는 몬테요새로 이동한다. 몬테요새는 해발 52m에 위치한 마카오 최대의 방어 시설인데, 1622년 네덜란드 함대의 침략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곳이다.

 

요새로 올라가 보면 상당히 넓은 평지가 나오는데, 성곽 둘레로는 육중한 포들이 배치되어 있고 시내 여러 곳을 겨누고 있다.

 

1998년 지어진 마카오 박물관도 있다. 마카오 여행 시에 반드시 들러 봐야 할 명소다.

 

이제 남은 일정은 마카오타워, 스카이 워킹과 서커스 관람이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윈호텔에 들렀다. 호텔 내부 정원을 멋지게 꾸며 놓았다.

 

미슐랭 맛집으로 유명한 Wing Lei 레스토랑. 어찌나 화려하게 치장을 해 놓았는지!

 

배를 채우고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를 위해 마카오타워로 간다.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