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천, 동인천 주택살이 탐방!
르인천구락부의 로컬 여행, 2편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2day. 19:30 _ 주택살이 탐방 세 번째 프로그램은 <건축가 Talk 나잇>으로 건축가와 함께 ‘거주’와 ‘주택살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건축가의 시선에서 ‘거주하기 좋은 곳’은 어디인지 살펴보고, 궁금증도 해소하는 시간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번에 방문한 곳은 건축가와 문화 기획자 신혼부부가 1980년대 양옥집을 손수 고쳐서 만든 <나의 집>입니다.
인천 중구 내동의 골목길을 살짝 헤매서 당도한 집은 대문을 들어서자 통창 너머 아담한 거실 풍경이 환영 인사를 건네요. 약간의 알콜과 함께하는 Talk 나잇 시간. 테이블 위로 개항로 맥주가 눈길을 사로잡아요. 시원하게 한 모금 넘기자 골목을 헤매던 갈증이 한 큐에 해결됩니다. <나의 집> 이성환 호스트는 100년 넘은 근대 건축물 <포디움126>의 공간 디자인을 담당한 건축가로, 이곳 <나의 집>은 호스트 부부의 신혼집이에요. 인천 출신의 아내분은 문화 기획자로 <르인천구락부>를 운영 중인 인더로컬 협동조합의 대표님이에요. 신혼집으로 이곳 동인천을 선택하게 된 배경과 이 집을 만나고 수리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는데요, 각양각색 주택살이 라이프 스타일을 접할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 실제 사례자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고충도 들어보고 주택살이 팁도 전수받을 수 있었습니다. 멋진 공간에서 나다움을 실천하고 있는 젊은 부부의 모습에 필자 또한 긍정적 자극을 받게 되네요.
3day. 11:00 _ 주택살이 탐방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 11시, 마지막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서점 마계>를 향합니다. 동인천의 근대 건축물을 고쳐 거주와 책방 운영을 함께하는 독립 서점 <마계>의 대표 윤석우 호스트를 만나 ‘나다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이웃의 주택살이를 구경해보았어요.
<서점 마계>는 ‘중2병’ 컨셉의 책방으로 각종 판타지 소설이 눈길을 사로잡아요. 공간 역시 같은 컨셉으로 연출하고자 했으며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난관과 극복 등,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의미가 깊었어요. 윤석우 호스트는 1층에는 책방을, 2층에는 직접 거주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해요. 음악 작업을 하는 호스트는 주택살이의 장점으로 소음에서의 해방감을 우선 꼽아요. 또한, 오래된 집들은 벽이 두꺼워 따로 시설을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소음은 방음이 된다고 하네요. 토크 시간이 끝나고 서점의 책들을 살펴봅니다. 역시나 초등학생 조카의 눈이 반짝반짝! 선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 책을 사주니 세상을 다 가진 행복을 표출하네요. 리액션이 좋은 조카 덕에 필자의 여행도 덩달아 텐션이 쭉쭉 올라갑니다.
3day. 14:00 _ 여행의 마지막 <체크아웃 모임>을 위해 <포디움126>을 다시 찾습니다. 여행 내내 우리의 쉼터가 되어준 공간은 멋스러운 목조건물이 인상적인데요, 주최 측은 여행 기간 중 작업을 하거나 함께 영화를 보거나 늦은 시간까지 맘껏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이 공간을 24시간 내어주었어요. 영업시간 내에는 아메리카노 쿠폰(2장 제공)으로 음료와 함께 공간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외 시간에는 카드키로 출입 후 2층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답니다. <체크아웃 모임>은 ‘주택살이 탐방 여행’에서의 경험과 영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좋았던 여행을 잘 마무리하고 회고하고자 마련된 자리예요. 모임 전 오픈톡방에 공유한 사진 두 장이 곱게 인화되어 테이블 위에 놓여있어요. 그 사진을 보며 각자의 여행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 다른 여행자의 경험담을 들으며 여행에 대한 또 다른 관점도 엿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2박3일의 여행에서 총 네 개의 로컬 프로그램을 해봤어요. 이외에도 50년 넘은 낡은 목조 주택을 고쳐 살고 있는 건축가 부부이자 동인천 구옥 수리 경험이 풍부한 ‘금손건축’ 대표 김도형 호스트의 시간, 동인천 곳곳의 근대 건축물을 탐험하고 재생하는 건축가 이의중 호스트의 시간이 있는데요, 못해본 경험이 궁금하여 프로그램 일정에 맞는 날짜에 다시 투어를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이의중 호스트의 재생건축 도보답사가 궁금해요. 1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동인천 일대를 걸으며 세월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덧대어진 건물의 흔적을 찾아보는 시간은 동네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주택살이, 건축, 공간’ 콘텐츠를 꾹꾹 눌러 담은 르인천구락부의 <동인천 주택탐방 프로젝트>. 각양각색 주택살이 투어와 동네 탐방을 통해 진짜 동인천 로컬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매력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닮은 주택에서 행복한 일상을 그려 나가는 이웃들이 있는 영감 가득 동인천으로 여행! 강력 추천합니다.
<동인천 주택탐방 프로젝트>는 여느 패키지 여행과 달리 자유시간이 많아요. 프로그램 진행 시간 외에는 여행자 본인이 주도적으로 동네를 즐겨야 해요. 관련해서 체크인 시간에 전달받은 웰컴키트가 밀도 높은 여행을 서포트하는데요, 로컬 기획자의 시선을 담아 제작한 여행지도와 가이드북을 참고해 다니시면 좋아요. 또한, 이곳 앰코인스토리에 포스팅된 동인천, 개항로 관련 여행기를 참고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르인천구락부의 또 다른 로컬여행 프로그램인 <오디너리 동인천>을 소개해 드려요. 도심 한복판에서 여유롭고 다정한 로컬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동인천에서 ‘나다움’을 만드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로컬 모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진행은 <동인천 주택탐방>의 흐름과 같아요. 다만 세부적인 로컬 체험 프로그램이 상이한데요,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동인천으로 이주한 젊은 건축가, 요가 수련하는 미용실 원장님, 칵테일을 위해 남미까지 다녀온 바텐더 등, 한국 사회에서 규정하는 ‘평범한 삶’의 기준에 맞지 않게 ‘나다움’을 만들어가는 이웃의 삶을 엿볼 수 있답니다.
티 마스터와 함께하는 <티 오마카세>, 재생 건축가와 함께하는 <건축도보답사>, 뜨개애호가와 함께하는 <뜨개로 일기 쓰기>, 요가 선생님과 함께하는 <숲속 아침요가>, 바텐더와 함께하는 <칵테일 오마카세>, 인천그래퍼와 함께하는 <월미산 트래킹>, 동네 건축가와 함께하는 <건축가와 Talk 나잇> 등, 여행 기간(회차)별 서너 개의 ‘라이프앳로컬’이 랜덤 오픈되는데요, 제공받은 체험권 2회로 취향에 따라 ‘라이프앳로컬’을 선택할 수 있으며 체험권 2회 모두 사용 후에는 50% 할인가로 추가 체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Travel Tip. 르인천구락부
✔️ 전화 : 032-719-7861
✔️ SNS : @reincheon_official
✔️ 홈페이지 : https://reincheonclub.com
✔️ 주택살이탐방 예약
✔️ 오디너리인천 예약
Travel Tip. 포디움126
✔️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로 19-8
✔️ 운영 : 매일 11:00~20:00 (연중무휴)
✔️ 문의 : 0507-1335-7863
Travel Tip. 서점마계
✔️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로39번 길 10-9
✔️ 운영 : 매일 13시~19시(월/화 정기무)
✔️ 문의 : 0507-1483-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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