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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어 탐구생활] 싸인, 법의학자 유즈키 타카시의 사건 (サイン-法医学者 柚木貴志の事件)

by 앰코인스토리.. 2024. 6. 26.

전 세계 OTT 시장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성장 단계에 있다고 하지요. 본방사수를 외치던 지난 날과는 달리, 어느덧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티빙, 웨이브 등의 OTT 플랫폼 발달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드라마 시청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TV 앞에서 방송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던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콘솔 등 주변에 접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진 요즘인데요, 2023년 6월, 이러한 시기 속에서도 필자를 본방시간에 맞춰 TV 앞으로 집합하게 만든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악귀>입니다.

 

지난 해 방영한 <악귀>는 민속학과 호러를 결합하고 실제 발생한 사건을 재구성하는 등 극적인 전개 속에 공포물이라는 장르적 한계까지 뛰어넘으며 10% 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아 그 해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였는데요, 이러한 드라마 <악귀>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전문 분야의 소재를 가지고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각본을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킹덤> 등 큰 성공을 거둔 흥행작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전지현과 주지훈 출연, 이응복 PD 연출’이라는 대형 떡밥 속에서도 처참하게 흥행에 실패한 <지리산>도 존재하긴 합니다. 실패작의 여운이 길긴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를 포함한 많은 시청자가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작품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러한 김은희 작가의 이름을 처음으로 기억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그건 첫 지상파 드라마인 <싸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출처 : freepic.com

<싸인>은 법의학을 소재로 한 메디컬 수사 드라마로, 연기 천재 박신양이 주연을 맡았다는 것과 함께, 가수 김성재 의문사 등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드라마인 만큼 허구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2011년 당시에는 흔치 않은 파격적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일본에서 <싸인 - 법의학자 유즈키 타카시의 사건>이라는 타이틀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14.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싸인 - 법의학자 유즈키 타카시의 사건>의 작중 대사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柚木先生にも新人の頃があったんですね。

유즈키센세니모 신진노고로가 앗딴데스네.

유즈키 선생님에게도 신참 시절이 있었네요.

 

お前笑いすぎだよ。

오마에 와라이스기다요.

너 너무 웃는다.

 

すみません。

스미마셍.

죄송해요.

 

でも、柚木先生は厳しいだろう?

데모, 유즈키센세와키비시이다로?

그래도 유즈키 선생은 엄하지?

 

もう毎日パワハラの嵐です。

모 마이니치 파와하라노 아라시데스.

정말 매일이 갑질 폭풍이에요.

 

このご時勢にこんな方いるんですか?って感じです。

코노고지세니 콘나카타가 이룬데스까?떼 칸지데스.

‘이 시대에 이런 사람이 있다고?’하는 느낌이에요.

 

俺だってこんな使えない解剖医がいるのかっと毎日驚いているから。

오레닷떼 콘나 츠카에나이 카이보이가 이루깟또 마이니치 오도로이떼 이루까라.

나야 말로 이렇게 쓸모없는 해부의가 있나 하고 매일 놀라고 있다고.

 

ハイ、今日三十二回目のパワハラ発言です。

하이, 쿄우 산쥬니까이메노 파와하라 하츠겐데스.

네, 오늘 32번째 갑질 발언이네요.

 

柚木先生はね、これまで中園君のようなかわいい部下が居なかったからさ。ってことはあなたを認めてる証拠ですよ。

유즈키센세와네, 코레마데 나카조노쿤노 요우나 카와이 부카가 이나깟따까라사. 떼꼬토와 아나따오 미토메떼루 쇼코데스요.

유즈키 선생은 말이야, 지금까지 나카조노 군처럼 귀여운 부하가 없었으니까. 그렇다는 건 자네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지.

 

認めてねー!

미토메떼네!

인정 안 하는데!

 

新人 (신진) : 신입, 신참, 새 얼굴

笑う (와라우) : 웃다, 기쁨-우스움-계면쩍음 등으로 웃다

厳しい (키비시이) : 엄하다, 엄격하다, 지독하다

パワハラ (파와하라) : 갑질

嵐 (아라시) : 폭풍

時勢 (지세) : 시대의 추세

使える (츠카에루) : 쓸만하다, 도움이 되다, 훌륭하다

解剖医 (카이보이) : 해부의

驚く (오도로쿠) : 놀라다, 경악하다

発言 (하츠겐) : 발언

~のような (~노요우나) : ~와 같은

認める (미토메루) : 인정하다, 받아들이다, 판단하다

証拠 (쇼코) : 증거, 증거물

 

최근 기사에 따르면 드라마 <시그널>이 속편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속편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던 팬들이라면 너무나 기쁜 소식일 텐데요, 필자 또한 드라마 <시그널>을 너무나 즐겁게 시청했던 애청자로서 설렘을 감출 수가 없네요. 후속작에는 어떤 세계관과 반전이 담겨있을지, 몹시 기대가 됩니다. 앰코인스토리 독자분들도 이 더운 여름날, 간담을 서늘케하는 스릴러물 한편 보시면 어떠실까요? 모쪼록 더위와 장마가 계속되지만 건강한 여름으로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