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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어 탐구생활] 시그널 (シグナル, 長期未解決事件捜査班)

by 앰코인스토리.. 2024. 1. 10.

시그널 (シグナル, 長期未解決事件捜査班),
현재와 과거로 이어지는 형사들의 신념 (現在と過去で繋がる刑事たちの信念)

2009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나요? <꽃보다 남자>는 일본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32.9%라는 경이로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추운 겨울날 많은 시청자들에게 새해선물과도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이 드라마 외에도 <공부의 신>, <직장의 신>, <내일도 칸타빌레>, <여왕의 교실> 등 한동안 일본 원작의 리메이크 붐이 일었는데요, 이러한 리메이크 드라마들이 모두 <꽃보다 남자>와 같이 성공가도를 달리진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한일간 양국의 문화 차이는 물론 드라마 제작환경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일본 드라마들이 만화를 원작으로 모든 설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드라마화하는 경향이 높은 반면, 한국 드라마들은 소설을 원작으로 캐릭터와 극 속 상황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뒤에 수많은 각색 후 제작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최근에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국내 웹소설과 웹드라마의 드라마화가 잇따르며 일본 드라마 원작의 리메이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이런 국내 상황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 원작 리메이크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한국 원작 리메이크 드라마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자면 TVN에서 방영된 <시그널>이 있습니다. 드라마 <시그널>은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배우 주연의 드라마로, 흔치 않은 수사물 소재의 탄탄한 시나리오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국내에서 방영된 당시에도 주연 배우들의 명연기 덕분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시그널 -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무려 이제는 월드스타인 BTS가 주제가를 불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국 원작을 내용 각색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대사까지 있는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특정화에 대해서는 일본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본판 리메이크 드라마 <시그널 -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에 나온 대사들을 가져왔습니다.

 

사진출처 : freepik.com

聞こえますか。

키꼬에마스까

들리시나요?

 

また犠牲者がでました。

마따 기세샤가 데마시따

또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もし、そこが本当に1997年なら、次の事件を防いでください。

모시, 소꼬가 혼또니 센큐햐꾸큐주나나넨나라, 츠기노 지켄오 후세이데 쿠다사이

만약 그곳이 정말 1997년이라면 다음 사건을 막아주세요.

 

俺がいるのは2018年です。

오레가 이루노와 니센쥬하치넨 데스

저는 2018년에 있습니다.

 

今も犯人は捕まっていません。

이마모 한닌와 츠카맛떼 이마셍

지금도 범인은 잡지 못했습니다.

 

でも、まだチャンスがあります。

데모, 마다 찬스가 아리마스

하지만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捜査資料では

소사시료데와

수사 자료에 따르면

 

この事件の犠牲者がもう一人います。

코노 지켄노 기세샤가 모우 히토리 이마스

이 사건의 희생자가 한 명 더 있습니다.

 

それを防いで犯人を捕まえてください。

소레오 후세이데 한닌오 츠카마에떼 쿠다사이

그것을 막아 범인을 잡아주세요!

 

未来を変えてください。

미라이오 카에떼 쿠다사이

미래를 바꿔주세요!

 

聞こえる(키꼬에루) : 들리다

また(마타) : 또

まだ(마다) : 아직

チャンス(챤스) : 찬스

捜査(소사) : 수사

資料(시료) : 자료

事件(지켄) : 사건

防ぐ(후세구) : 막다

捕まえる(츠카마에루) : 잡다, 붙잡다

未来(미라이) : 미래

変える(카에루) : 바꾸다, 변화시키다

 

일본 배우들이 연기한 일본판 드라마 대사인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함이 느껴졌지요? 원작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한 독자님들이라면 의식하지 못한 사이 머릿속으로 여러 장면을 떠올렸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드라마를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재차 감상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楽しみ, 타노시미)’이 될 수 있습니다. 2024년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들도 이전엔 없었던 즐거움(楽しみ, 타노시미)을 찾아 새롭게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