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애 간식’이라하면 단연 프라이드 치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간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럼 미국의 치킨과 그 유래는 어떤지 알아볼까요?
모두 아시다시피 프라이드 치킨은 미국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어릴 적 동네 통닭부터 미국 프랜차이즈인 KFC(Kentucky Fried Chicken)까지 한때 영광을 누리던 음식이었지요. 프라이드 치킨의 유래는 미국 켄터키(Kentucky)주의 노예들로부터 나왔다고 합니다. 재료가 잠길 정도로 기름에 넣고 튀기는 조리법은 중세 시대 지중해 유역으로 추정되는데, 이 조리법이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아프리카까지 전해집니다. 원래 미국에서 닭을 요리하는 방식은 오븐에 굽는 로스트 치킨이 보통입니다. 구우면 육즙이 빠져 줄어드므로 먹을 부위가 없는 날개, 발, 목 등 살이 없는 부위는 버리곤 했습니다. 이런 부위들을 노예들이 주워 기름에 튀겨 먹은 것이 유래입니다.
이미 아프리카에서 기름에 튀겨 먹는 조리법에 익숙했던 노예들이었고 미국 켄터키주는 양돈업이 발달해 버려지는 돼지기름이 풍족했기에 노예들이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통째로 담가 튀기면 뼈 째 먹을 수 있고 튀겼기에 고열량을 지닌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라이드 치킨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백인과 동등한 시민권인 요구하는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이 활발할 때입니다. 미국의 흑인들이 그들만의 음식에 독자성을 부여하고자 ‘소울 푸드(Soul Food)’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이후 흑인들의 문화에선 ‘소울’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노예 제도가 합법이었던 때에 흑인들에게 유일하게 사육과 조리가 가능했던 동물은 닭이었습니다. 노예 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도 흑인들은 재산이 없었기 때문에 소를 키우기 위한 초지도 없고 돼지를 키우기 위한 사료도 구할 수 없어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고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인 닭고기를 정성을 다해 튀겼고, 어느 음식보다 맛있게 요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당시 백인들은 입맛만 다시며 먹을 수 없었는데요, 이유는 흑인들이 먹는 음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음식이 널리 퍼진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KFC 할아버지 덕분이었습니다. 커넬 샌더스(Colonel Sanders) 할어버지는 당시 유행하는 기름에 푹 담궈 요리하는 딥 프라잉(Deep Frying)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프라이드 치킨 조리법을 발명해 냅니다. 커넬 샌더스를 모태로 하는 프랜차이즈인 KFC가 설립되어 전 세계로 퍼지면서 흑인 노예의 소울 푸드가 전 세계인이 즐겨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미국인들도 바(Bar) 에서는 버팔로 윙(Buffalo wing)이라는 소스를 입혀 튀겨낸 닭 날개 음식을 즐겨 먹으며, 거기다 식초와 고추 소스를 사용한 핫소스까지 곁들어 먹는 한국식 치맥의 기본 안주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라이드 치킨이 한국에서는 전기구이 통닭으로 시작해 1970년경에는 국내에 식용유가 등장하면서 통째로 튀긴 통닭이 인기를 끌고, 1984년에는 드디어 KFC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조각 내어 튀긴 닭이 대중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프라이드 치킨은 종류도 워낙 많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여러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잘 먹는 새콤달콤한 양념치킨은 한국에서 최초로 발명되어 현재는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닭요리가 되었고요. 프라이드 치킨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Korean Fired Chicken)이라고 하여 많은 사람을 받고 있어 K-Food의 활약에 한 몫을 보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연말에 온 가족과 함께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며 음식의 유래를 살펴보는 게 어떨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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