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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한인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 이야기! 일본에 불어온 한류 열풍!

by 앰코인스토리.. 2023. 9. 11.

한류의 시작

 ‘한류’는 합성 신조어입니다. 특성이나 독특한 경향을 뜻하는 접미사인 ‘~류’에 한국을 의미하는 ‘한’을 붙여 합성된 신조어입니다. 주로 일본에서 특정 국가의 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을 말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일본 문화의 해외에서의 유행’을 일류(日流)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한류의 또 다른 정의는, 한국의 대중문화 요소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로 전파되어 인기리에 소비되는 문화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1997년 무렵부터 문화 수출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정책을 배경으로 하여 2000년 전후부터 한국의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방송되자 한국의 연예인이나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대만의 언론이 한류 열풍(Korean wave fever)이라고 하였고, 그 후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이 용어가 널리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한국에도 역수입되어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D_7qRfU5jrI

 

이 용어가 확대된 대표적 사례로는 2002 년도에 일본 NHK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를 들 수 있습니다. 중국 이외에도 대만, 홍콩 등지에서 한국 연예인은 최고의 대우를 받을 정도로 한국의 영상과 음악 등이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겨울연가>의 촬영지는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되기도 했으며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도 되어 한일교류에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연가 열풍

 <겨울연가>는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의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2003년에 처음 일본 국영방송에서 방영된 후 2004년에 다시 한번 방영이 되었고, 그 후에도 일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비디오테이프로 서로 돌려 보는 등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길거리에서도 한국 사람을 만나면 <겨울연가>를 화제로 말을 건네 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한국말로 <겨울연가>를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진출처 : KBS https://program.kbs.co.kr/2tv/drama/winter/pc/index.html

이 무렵부터 신오오쿠보는 한국에 관심을 갖고 오는 일본인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한국 식당이나 식품점 등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요가 급증하며 신오오쿠보 근처는 한식당이나 식품점 등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한국 연예인의 사진 등이 찍힌 여러 가지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 다음 열풍의 시작은 ‘동방신기’였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UAU51gInBmA

 

2009년도에 동경돔에서 한국 그룹 최초로 무대에 선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그리고 카라 등의 걸그룹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이지만 오랜 외국 생활에 한국 연예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어느 날부터 일본 친구들이 말하는 동방신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오히려 한국인인 제가 더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노래나 이름뿐 아니라 정식 팬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열심이었습니다. 이때의 신오오쿠보에는 동방신기의 사진이나 상품들로 거리가 가득 찰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BTS로 거의 세대 교체를 했습니다.

 

그리고 신오쿠보에는 한류 팬들의 명소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BTS의 누군가가 앉아 커피를 마시고 간 자리라고 써 붙인 카페에는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이 마신 음료수를 주문해서 마시며 사진을 찍는 풍경이 적잖이 눈에 띄고, 처음에는 서먹했던 장면이 요즘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류가 확대된 사회적 배경으로는 아시아의 대표 문화로 상징되었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그 중심에 있던 영화 산업이 헐리우드로 넘어감에 따른 문화적 기능 상실과 이를 대체할 문화의 부재로 들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은 국민적 자존심과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한류 열풍으로 인한 한국 영화, 드라마, 게임 산업 등의 활발한 수출은 더 이상 한류가 문화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위상 전환의 기회로 삼아질 수 있음을 점차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역사적인 한일 월드컵

 이런 모든 변화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느꼈던 것은 2002년 한일 공동 주최로 열린 FIFA 월드컵입니다. 2002년에 열린 17회 FIFA 월드컵. 21 세기 새천년에 개막한 첫 번째 월드컵이자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이며 한국 최초로 HD로 생중계된 월드컵이기도 합니다. 역대 월드컵은 물론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중 두 개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공동개최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8367

이때 일본의 천황과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월드컵 결승전을 함께 관람하는 장면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한일전 경기가 있을 때도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의 셔츠를 입고 신주쿠와 신오오쿠보를 빨갛게 물들이던 그날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대한민국을 동경 땅에서 소리치며 응원할 수 있다는 것에 재일 한국인들이라면 모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2000년에만 해도 한국 식품점은 장터라고 하는 작은 상점 하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 식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아이들하고 한국이 그리울 때면 그곳에 가서 한국 과자를 하나씩 사 들고 오곤 했었는데, 지금은 대형 마트로 바뀌었고 신오오쿠보에는 2호점과 같은 서울 시장이라는 마트도 생겼습니다. 이후로 신오오쿠보는 명실상부 한인 타운, 즉 동경의 코리아 타운이 되었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fqUwrxI1F2E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한국의 축소판과 같은 신오오쿠보, 2023년 현재의 신오오쿠보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다음 호에서는 신오오쿠보의 먹거리와 맛집, K-Beauty샵 등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