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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오롯이 즐기는 가을의 자연, 함허동천 야영장

by 앰코인스토리.. 2022. 9. 8.

어느새 무더위도 저만치 달아나 버렸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기분을 절로 상쾌하게 하는 가을이에요.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인천 & 광주 여행은 오롯이 즐기는 가을의 자연, 강화도 함허동천 야영장과 후포항, 외포항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 함허동천

맑은 가을 하늘과 선선한 바람에 이끌린 발걸음이 주말을 틈타 인천 강화로 향합니다. 목적지는 바로 마니산 서쪽 기슭에 펼쳐진 계곡, 함허동천(涵虛洞天)입니다. 빼어난 산세를 끼고 곳곳에 거대한 너럭바위들이 흩어져 있는 곳, 바위들을 넘나들며 흘러내리는 물줄기 또한 장관을 이룬다고 하지요. 산과 바다, 계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함허동천(涵虛洞天)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계곡 아래에는 한국 최고의 야영장으로 꼽히는 함허동천 야영장이 있어요. 시원한 물줄기에 여름철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소지요. 그리고 이 가을, 청명한 자연을 오롯이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답니다.

 

▲제 3야영장에 위치한 다목적 운동공간

함허동천 야영장에는 총 4개의 캠핑 구역이 있어요. 매표소와 가까운 제1 아영장은 선착순(홈페이지 예약 필수)으로 운영되며 전기사용이 가능해요. 화재의 위험으로 장작 사용은 불가하지만, 대신 숯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숯불향 가득한 바비큐를 즐기자면 제1 아영장 예약은 필수겠지요. 단, 경쟁이 치열하다니 미리미리 서두르셔야 해요. 반면 제2, 3, 4아영장은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큰 메리트지요! 그 외에 체력단련 운동장, 극기 훈련장, 팔각정, 샤워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어요. 돌담을 두른 주변의 초가에서는 민박도 할 수 있다니 혹여 캠핑이 낯선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면 좋을 듯해요.

 

야영을 위해 함허동천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차문을 열자 시원한 산속 공기가 폐부에 가득 들어찹니다. 충만한 상쾌함은 주중 내내 농축된 피로를 단박에 날려버리네요. 주차장 곳곳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손수레(리어카)가 비치되어 있어요. 많은 짐을 한 번에 옮기기 용이하지만, 매표소까지의 이동은 오르막 경사가 펼쳐진다는 점! 때문에 매표소와 가까운 제1 야영장과 제3 아영장 정도만 리어카 이동이 가능해 보여요. 따라서 주차장과 거리가 있고 계속되는 오르막을 걸어야 하는 제2 아영장과 제4 아영장 이용객은 백패킹 배낭을 추천 드려요. 주차장에서 입장료를 내는 매표소까지 가는 길에는 슈퍼마켓, 카페, 식당 등이 있어요. 행여나 빠지거나 미처 못 챙긴 것이 있다면 잠시 들러도 좋습니다. 매표소에서 예약 상황(제1 야영장) 혹은 이용 가능 여부(선착순 제2, 3, 4야영장)를 확인하고 입장합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선착순 입장 후 야영장 길을 걸어서 올라갑니다. 길 양옆으로 데크들이 듬성등성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의 빈 데크에 사이트를 구축하면 됩니다. 대신 끝없는 오르막이 펼쳐져 있어 조금 힘이 들 수가 있어요. 특히 마니산 등산로를 향하는 제2 야영장은 사이트가 길게 뻗어 있어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체력에 한계를 느끼시는 분이 많으니 적잖은 각오가 필요합니다. 각자 능력에 따라 사이트 선택이 가능한 것도 함허동천 야영장의 장점이에요. 백패킹 초보자라면 비교적 매표소와 가까운 제3 아영장을 추천해 드려요. 화장실과 취사실은 각 야영장에 1개씩 있으며 샤워 시설은 제1 아영장 부근에 1개 있어요. 비록 찬물만 나오는 샤워장이지만 더운 여름철에는 유용해 보입니다. 매표소에서 가까운 제3 야영장의 운동장은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매표소를 지나 마니산 등산로와 이어지는 제2 야영장 길로 접어듭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 시간은 이미 자리를 선점한 캠핑족들로 빈 데크가 보이질 않네요. 큰 배낭과 함께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는데, 마침 내려오시는 분이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꼭대기 쪽에는 빈 데크가 있으니 힘을 내라는 응원도 잊지 않으시네요. 각오가 단단했던 덕일까요? 힘은 들지만 막 죽을 것 같지 않은 난이도입니다. 상부 쪽에 다다르자 빈 데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곳에 배낭을 내려놓으니 티셔츠가 이미 땀으로 흥건합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은 힐링 그 자체예요.

 

사이트 구축 후 제2 야영장 길을 따라 더 올라가 봅니다. 폭포가 흐르는 바위에 새겨진 ‘涵虛洞天’ 네 글자를 보기 위함인데요, 조선 전기의 승려 기화(己和)가 마니산(摩尼山) 정수산(精修寺)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해서 그의 당호(堂號)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계곡의 너럭바위에는 기화가 썼다는 涵虛洞天 네 글자가 선명한 바위를 만날 수 있답니다. 이미 많이 올라온 덕에 얼마 가지 않아 그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시원하게 흐르는 폭포와 그 물을 온전히 받는 너럭바위, 그 위에 깊게 새겨진 涵虛洞天. 글씨 모양이 참 이쁘네요.

 

캠핑에서 맥주는 필수지요! 누군가는 백패킹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라고 해요. 맥주 한 모금에 번쩍 뜨이는 눈, 급 엔돌핀이 돌며 피로가 한 번에 달아나는 황홀경에 사로잡힙니다. 물과 술만 아니면 백패킹도 많이 수월할 텐데, 아무리 그래도 이 맥주는 포기 못합니다. 참고로 맥주는 함허동천 인근 강화도 유일의 수제맥주 버틀샵은 더비어샵에서 공수했어요. 진귀하고 맛있는 맥주가 많은 곳이지요. 그렇게 함허동천의 밤이 깊어집니다.

 

올 때는 무겁게 갈 때는 가볍게! 머문 자리는 아니 온 듯 깨끗하게 정리하고 철수하는 하산길은 가벼운 발걸음이 계속됩니다. 입구 쪽이 가까워지니 물소리가 제법 가까이서 들려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배낭을 내려놓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이 물가에 앉아 발을 담그고 시원한 오후를 즐기고 있는데요, 장마철이 지나 수량은 좀 부족했지만 그 시원함은 더했어요.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팔 다리도 씻고 하니 금세 상쾌해진 기분, 역시 계곡이 진리예요. 다만 어쩔 수 없는 모기는 알아서 주의해야 해요. 청량함에 넋을 놓고 잠시만 멍 때려도 모기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산모기는 후유증도 커서 간지럽다 못해 쓰릴 정도예요. 모기 기피제 등의 대비는 꼭 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Travel Tip. 함허동천 야영장

✔️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1196번길 38

✔️ 032-930-7066

✔️ 강화군시설관리공단 통합예약시스템 https://www.ghs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