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와 샐리는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연인과 헤어진 상태이고 좋게 헤어지지 않아 다음 연애에 대해 기대를 안 한다는 점입니다. 해리는 갑자기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받고, 샐리는 연애를 해도 외로워서 이별을 합니다.
이들은 서로 만나 어울리며 상처를 치유하는데요, 그들이 이 만남을 통해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해리(빌리 크리스탈)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기에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이혼해주지요. 이런 이유로 그는 헤어졌어도 아내 헬렌을 미워하기보다는 그녀 자체를 그리워해요.
하지만 우연히 헬렌과 그의 남편을 보고는 그들이 행복한 것을 보며 그는 마음이 상했습니다. 이런 감정은 그가 제스와 마리의 집들이에 가서 폭발해버렸지요. 그는 결혼 생활을 시작한 제스와 마리가 살 집에 둘 가구에 대해 이 가구 안 어울린다 빼라 등 싸움을 할 때 자신도 살 집에 어울리는 가구들을 헬렌과 함께 골랐지만 헤어질 때는 다음과 같았다고 이야기해줍니다.
Right now everything is great, everyone is happy, everyone is in love, but you got to know, that sooner or later, you're going to be screaming at other about who's going to get this dish.
당장 지금이야 다 좋지. 행복과 사랑이 넘쳐 보이지만 얼마 가지 않아 서로 이 접시를 갖겠다고 싸우게 될 거야.
This eight dollar dish will cost you a thousand dollars in phone calls to the legal firm of that's-mine-this-is-yours.
이 8달러짜리 접시 하나 갖겠다고 변호사한테 전화하느라 통화료만 천 달러나 나올 거라고.
그렇게 지켜오던 6년 결혼 생활의 끝이 사소한 일로 분쟁하는 것으로 끝난 해리에게는 뼈아픈 기억이겠지만, 친구 커플은 그와 달리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는 건데, 이 장면만 봐도 해리는 아직 상처에서 벗어나질 못했네요.
그는 아직도 헬렌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그에게 친구는 ‘넌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라고 이야기하지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이별하게 된 해리로서는 어쩌면 새로운 사람과 사귀는 것이 힘들지도 모릅니다. 또다시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한순간에 이별을 할 수 있으니 그때의 상처,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샐리(맥 라이언)는 어떤가요. 해리가 본 샐리는 다음과 같아요.
You never get upset about Joe. I never see that back up on you.
당신은 조 때문에 화낸 적이 없잖아. 난 당신이 그 때문에 슬퍼하는 거 본 일이 없어.
How is that possible? Don't you experience any feelings of loss?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감정도 없어?
If you're so over Joe, why aren't you seeing anyone?
조를 잊었다면 왜 새로운 사람을 안 만나지?
샐리는 전 남자친구랑 한결같이 뜨거운 사랑을 하기를 원했지만 점점 진부해져 가는 관계 때문에 헤어졌지요. 그녀는 그들의 관계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전 남자친구를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이 아픈 게 싫고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조차 만나기 힘듭니다. 또다시 예상하지 못한 일로 이별을 하는 게 싫기 때문이지요. 해리는 샐리가 전 남자친구와의 감정에서 벗어나길 원해요. 그래서 그녀가 아플 것 알면서도 이런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해리는 샐리에게 점점 소중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해리는 그녀의 까다로운 면모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인정해 주지요. 색깔 있는 여자라고 말해주면서요. 그리고 함께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잠이 올 때까지 전화로 수다를 떨고 자신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면까지 짚어주며 위로해 줍니다.
점점 감정이 깊어지며 샐리는 해리에게 그냥 시간 때우기용의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샐리는 예전 남자친구 조에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해리에게서 느껴요. 전 남자친구와의 사랑은 완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조와 더 이상 예전같이 뜨거운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게 새로운 변화를 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원하는 바를 채워주지 않았기에 시들어져 간 겁니다. 이에 반해 해리는 그녀가 속상하다 말하면 마음을 달래주고 외로워하면 함께 있어 주지요. 그녀는 그에게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해리는 결혼에 대해 환상이 없어 자꾸 망설이지요. 샐리는 그의 마음을 읽어 그에게 이제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해요.
샐리의 말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해리는 뒤늦게 ‘이것이 사랑이구나.’ 깨닫게 됩니다. 예전에 누군가를 만나 데이트를 하기 전에 만날 채비를 하고, 만나서 이야기하는 등 반복되는 과정에 신물이 나서 그냥 결혼해버렸던 해리는 그때 한 것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껴요. 그리고 외로울 때마다 함께 있어 주고 쓴소리도 그를 위해 마다하지 않고 해 주던 샐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음 대화에서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를 자세히 그려주고 있어요.
I love that it takes you an hour and a half to order a sandwich, I love that you get a little crinkle above your nose when you're looking at me like I'm nuts, I love that after I spend a day with you I can still smell your perfume on my clothes and I love that you are the last person I want to talk to before I go to sleep at night.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데도 한 시간이나 걸리는 당신을, 날 볼 때 미친놈 보듯이 인상 쓰는 당신을, 헤어진 후 내 옷에 배어 있는 향수의 주인 당신을, 잠들기 전까지 유일하게 얘기할 수 있는 당신을 사랑해.
And it's not because I'm lonely, and it's not because it's New Years Eve.
외로워서도 연말이라 이러는 것도 아냐.
I came here tonight because when you realize you want to spend the rest of your life with somebody, you want the rest of the life to start as soon as possible.
당신이 누군가와 남은 인생을 같이 보낼 거라면 빠를수록 좋을 거 같아서 여기 온 거야.
‘명사’로 쓸 수 있는 that 절 활용법
해리는 자신이 샐리를 사랑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I love that it takes you an hour and a half to order a sandwich, I love that you get a little crinkle above your nose when you're looking at me like I'm nuts, I love that after I spend a day with you I can still smell your perfume on my clothes and I love that you are the last person I want to talk to before I go to sleep at night.
이 문장에서 눈여겨볼 문법은 명사로 쓰이는 that 절입니다. 목적어를 단어가 아닌 긴 어구로 말하고 싶을 때 자주 쓰는 것이 이 that 절인데요, 단순히 ‘널 사랑한다’가 아닌 구체적으로 어떤 면을 사랑하는지 짚어주기 위해 that 절을 사용했어요.
그리고 샐리가 해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음 대사에 있지요.
You see, that is just like you Harry.
알아? 이게 바로 당신이야.
You say things like that and you make it impossible for me to hate you.
당신은 정말 미워할 수 없게 말을 해.
샐리와 해리는 예전에 사귀던 혹은 결혼했던 연인과 헤어지면서 연애에 대한 환상을 접었지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금방 알아봐 주고 채워주는 상대방을 찾게 된다면 서로에게 충만한 관계로 발전되어 갈 수 있지요. 샐리와 해리는 친구로 시작했지만 그들은 점점 서로에게 맞는 짝이라는 걸 알아봅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는 생각대로 되지 않아 연애에 지친 사람들, 실패한 연애에 상처를 많이 받아 다시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어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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