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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남도 여행기] 전남 담양 소쇄원 편

by 에디터's 2022. 3. 18.

소쇄원(瀟灑園)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 원림으로 국가 명승 40호다.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스승이 기묘사화로 유배되어 사약을 받고 세상을 뜨자, 출세에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하여 지은 별서 정원이다. 별서란 선비가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는 곳으로,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다. 원림은 인공적인 조경작업을 절제하고 자연에 순응하여 인간과 건축물,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조경으로, 미학의 공간인 소쇄원은 조선 원림 중 조경의 정수라 칭해진다.

 

소쇄원은 면앙정 송순,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선비들의 학문과 교류의 풍류 공간이었으며, 소쇄원 주변의 경승지에는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환벽당, 취가정, 독수정 등의 정자와 원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선비들의 휴식 장소는 물론 학문 도야의 장소로 이용된 조선 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의 보배라 할 수 있다.

 

소쇄원은 한때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으나 후손들이 복원하여 양산보의 유지를 잘 받들어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양산보의 사돈으로 소쇄원을 아꼈던 하서 김인후는 소쇄원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풍경을 노래한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광풍각 입구의 통나무 다리

광풍각(光風閣) : 소쇄원 중앙 계곡 옆 정자. ‘광풍’이란 ‘비가 그친 뒤 부는 햇살 같은 바람’이라는 뜻으로 시냇물 바로 앞에 지어져 자연을 즐기면서 지인들과 담소와 풍류를 즐기는 사랑방이다. 양산보는 제월당에서 거처하며 책을 읽고 소요하다가 손님이 오면 광풍각으로 나아가 담소를 즐겼다. 여름에 개방된 공간에서 들리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는 음풍농월하기 좋은 곳이다. 

 

광풍각 뒷담에 핀 산수유와 매화. 

 

제월당(霽月堂) : 양산보가 학문에 몰두하였던 공간. ‘제월’은 ‘비가 개인 하늘에 쾌청하게 뜬 달’이라는 의미가 있다. 비 내리는 날, 외출하기도 집에 있기도 애매한 날에 책 한 권 들고 소쇄원으로 이동해 제월당 누마루에 않아 기와에서 떨어지는 빗물과 배롱나무꽃과 계류를 바라보며 유유자적했을 양산보의 기분을 잠시라도 느껴 보는 감회가 새롭다. 

 

대봉대(待鳳臺) : 봉황(아주 귀한 손님, 최고의 선비)을 기다리는 정자. 현실에 이상 정치를 실행할 수 있는 선비를 기다리는 곳이다. 

 

애양단(愛陽壇) : 겨울에 가장 햇볕이 잘 들고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담. ‘애양’은 부모님에 효도하는 의미로 부모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효의 공간이다. 

 

오곡문(五曲門) : 담 아래 돌기둥이 세워져 있고 계곡물이 다섯 굽이를 이룬다 해서 오곡문이라고 한다. 하부를 개방한 담은 몇백 년이 지나 많은 홍수가 있었지만, 원형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 

 

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 : 소쇄처사 양산보의 오두막이라는 뜻으로, 제월당과 광풍각의 현판과 함께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걸려있다. 여기서 ‘처사’는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의미한다.

 

 

‘양산보와 함께하는 소쇄원 시간여행’이란 주제로 해마다 소쇄원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참가자들은 조선 시대 나들이 복장을 하고 양산보의 역할을 하는 대학교수에게 소쇄원에 대한 설명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산책을 시작한다. 

 

양산보의 독서공간인 제월당, 양산보의 친구이자 사돈인 하서 김인후가 소쇄원의 자연경관을 48가지 주제로 쓴 시를 음미하며, 생동감 있는 여행을 경험해볼 수 있다. 필자도 가족과 함께 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제 봄이 되고 날도 따뜻해지고 있는데 여러분도 언젠가 한 번 다녀와 보시길 추천한다.

 

여행 Tip. 소쇄원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하여 쑥 둘러보고 나오면서 여기가 무슨 명승이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마음을 열어 물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듣고, 정원에 담긴 인문 정신을 헤아리면 소쇄원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소쇄원의 문화관광해설사는 설명해준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으니 매표소에 문의하거나, 광풍각이나 제월당에 계시는 문화관광해설사에게 가이드를 요청하면 예술적인 심미안으로 감흥을 주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주소 : 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쇄원길 17 

✔️ 문의 : 061-381-0115

✔️ 입장료 : 성인 2,000원 

 

촬영지 / 전남 담양 소쇄원

참조 / 소쇄원 www.soswaewon.co.kr

글과 사진 / K4 고객만족2팀 이용진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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