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행] 테마가 있는 도심 속 간이역, 극락강역

테마가 있는 도심 속 간이역, 극락강역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는 극락강역은 도심 속 작은 간이역으로 아기자기한 건물과 한적한 주변 풍경이 흡사 시골 마을을 온 듯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이에 극락강역은 ‘도심 속에 있는 가장 작은 꼬마역’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 테마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으며, 한국철도(KORAIL) 최우수 테마역에 선정됩니다.
전국 광역시의 역 중 가장 작은 역인 극락강역은 1922년 7월 1일, 남조선철도 주식회사가 전남선(지금의 광주선)을 개통하면서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100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역사, 지금의 건물은 6.25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58년 신축한 것으로 2013년 1월 7일, 한국철도공사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역은 하루 30회의 통근 열차가 오가며 8회의 무궁화호가 정차합니다. 2017년 7월에는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 고향역으로 지정되었는데요, 이때부터 본격적인 테마역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고향역 지정 이후 극락강역은 2018년 ‘극락강역 철도문화축제’를 개최하고 2019년에는 한국철도공사 내일로 포스터 표지 모델에 선정되는 등 테마역으로의 초석을 다집니다.
이후 극락강역 내일로 페스티벌과 꼬마역 언택트 축제를 비롯해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왔는데요, 이는 지역 주민들의 호응과 함께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 결과, 극락강역은 2019년 7월, 한국철도공사 테마역 심사에서 전국 800여 개 역 중 최우수 관광테마역으로 선정되었으며 철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광주의 가볼 만한 곳으로 급부상합니다.

 

테마역 개발과 함께 매년 축제와 문화행사가 지속하면서 극락강역은 인근뿐 아니라 타지역 방문객이 많아졌습니다. 참가자들은 KTX를 타고 광주에 도착한 후 시티투어를 하고 본 극락강역 테마 행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특히 통근 열차를 활용한 ‘꼬마 기차 투어’ 상품이 인기인데요, 이를 통해 소외계층과 가족, 지역민 등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둘러보자 지역주민의 관심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역사 한쪽에는 화분과 항아리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데요, 지역 주민의 기부로 조성된 공간 직원들이 솔선수범이 더해져 싱싱한 식물들이 자라고 봄이면 이쁜 꽃을 피운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극락강역은 광주의 가볼 만한 명소로 자리 잡게 되는데요, 역 곳곳의 조형물 역시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극락강역은 용산 서대전, 목포를 향하는 무궁화호 일반열차와 광주송정역과 광주역을 연결하는 통근열차가 정차합니다. 단선의 노선은 반대편에서 기차가 들어오면 다른 한쪽의 기차는 멈춰서 그 열차가 지나기를 기다리는데요, 그 모습이 도심 속 여유와 함께 옛 분위기의 정겨움을 선사합니다.

 

역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극락강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역장 투어, 맞이방에는 철도 제복이 준비되어 있어 이를 입고 역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 간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열차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열차의 면면을 만날 수 있는 전시공간, ‘철도역사체험’에서는 재미있는 기차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 외 소원패 소원을 기록하고 매달아 그 실현을 기원하는 ‘극락도사 체험’, 건물 밖 비밀정원과 꼬마정원에서 진행하는 ‘프러포즈 러브스토리 비밀정원 체험’은 가족, 친구, 연인 간 소중한 인연을 되새기며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역사 주변에는 지역 작가들의 재능기부로 그려진 벽화가 즐비합니다. 지역 주민 역시 꼬마역장과 극락강역 홍보기자단을 통해 단순 체험에서 벗어나 극락강역 행사에 동참하고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능동적 참여가 가능합니다.
2018년 1기 3명을 시작으로 매년 3~5명의 꼬마역장을 위촉하고 있는데요, 축제가 열릴 때면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국제열차 운행을 염원하는 ‘유라시아 고속 승차권’을 배포하고 검표를 진행하는 등 귀여움과 사랑을 듬뿍 받는 극락강역 대표 캐릭터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극락강역 홍보기자단 역시 관련 직종 전문가인 단장을 필두로 다양한 취재 활동을 이어가며 극락강역을 알립니다. 

 

Travel Tip. 광주 극락강역

✔️ 광주 광산구 목련로 310-23 (신기동 212-2)
✔️ 1544-7788
✔️ https://band.us/band/69620811

 

By 엄용선  |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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