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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농성역,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광주 역사(驛舍) 여행

by 에디터's 2022. 3. 4.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광주 역사(驛舍) 여행
농성역 & 극락강역

찬 기운이 그 기세를 꺾는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확산세로 접어든 코로나 19에 대한 원망도 잠시 접고,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로 생생히 들뜬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인천 & 광주 여행은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광주 역사(驛舍) 여행’, 광주지하철 1호선 ‘농성역’과 도심 속 꼬마 역인 ‘극락강역’입니다.

광주의 역사가 함께하는 문화 지하철, 농성역

광주광역시 동구 녹동역에서 광산구 평동까지를 연결하는 광주지하철 1호선! 20개의 역에서는 1년 365일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 슬로건이 바로 ‘고객의 발길이 머무는 광주지하철’이라 합니다.
특히 상무, 농성, 금남로4가, 남광주역 등 5개 역에서는 요일별로 다양한 장르의 가요, 댄스, 국악, 시 낭송, 마술 등의 문화공연을 만날 수 있는데요, 2004년 개통 이래 지금까지 시민들과 소통하는 문화 향유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는 광주지하철 1호선! 그중에서도 광주의 역사가 함께하는 문화 지하철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농성역을 찾았습니다.

 

인근의 유스퀘어 종합 터미널을 비롯해 송정리 방향, 시내 방향, 조선대 방향 등 사통팔달의 중심지인 농성역은 광주 시내에서도 교통이 가장 혼잡한 곳 중 하나입니다.
농사의 ‘농’을 따고 보성보의 ‘성’을 따 ‘농성’이라는 명칭이 지어졌는데요,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역 안에는 호남문화를 알려주는 ‘호남학 전시관’과 재미있고 신기한 그림이 그려진 ‘트릭아트존’, 북카페,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이 조성되어 열차를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주고 있답니다.

 

호남의 100대 문화를 트랜디한 감각으로 콘텐츠화하여 전시공간으로 구성한 ‘호남학 전시관’의 모습입니다. 호남 지역만의 역사와 문화의 위상을 재정립한 공간으로, 호남학이란 호남을 바로 알고 그 정체성을 깨워 역사적 자산에서 미래의 발전전략을 찾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농성역의 호남학 전시공간에는 호남 100대 문화원형 콘텐츠를 자연, 유형 문화, 인물, 사건, 생활문화, 종교, 종합, 문학과 예술 이렇게 총 9개 테마로 구성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소 오래된 연식의 전시공간, 사진 자료들 역시 긴 세월에 빛이 바래있는데요, 시설 보수에 대한 필요성은 차치하고라도 주제에 충실한 콘텐츠는 여러모로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전시관 옆에는 ‘고객 행복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오가는 시민들이 잠시 머물며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로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와 오디오북 체험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서적들이 빼곡한 책장, 소통 공간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기 더없이 좋습니다. 이벤트가 있을 때면 공연장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테마 공간으로, 특히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오디오북 체험공간 ‘소리 내음’이 눈에 띕니다. 오디오북은 작가가 직접 낭독하여 귀로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말합니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한데요, 이를 체험하고자 만들어진 소리 내음 공간에서 한쪽에 비치된 소리 내음 가이드를 보며 공간 활용법을 숙지합니다. 비치된 헤드셋을 착용한 후 원하는 콘텐츠를 터치하면 실행 완료! 리뉴얼된 이곳에는 약 100여 권의 오디오북이 저장되어 있어 오가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청취가 가능하답니다.

 

농성 광장을 가기 위해 1번 출구를 향하는 발걸음, 그 길목에서 만나는 볼거리는 벽면을 줄지어 있는 트릭아트입니다. 재미있고 신기한 그림의 향연, 이곳에서 시민들은 걸음걸음 재미를 담아 유쾌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맞은편에는 청년창업의 중심지 역할을 기대하며 21년 여름 문을 연 창업 플랫폼이 위치합니다. 청년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서구의 스타트업 센터로 5개 선정 기업의 사무실과 제품을 촬영하고 홍보할 수 있는 스튜디오, 회의실과 스터디룸, 창업카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창업카페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채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안면인식 기능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업 정보를 알 수 있고, 희망하는 기업과 비대면 면접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농성역 1번 출구는 지상의 햇빛이 지하 2층까지 닿도록 설계된 유리 지붕(Sunken)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사적지 16호인 농성 광장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이곳에는 구한말 항일 의병을 이끌었다가 순국한 의병장 죽봉 김태원 장군의 동상을 비롯해 전 참봉 정락교 시혜비와 광주도시철도 1호선 건설 희생자 추모비가 인근 주민들 쉼터이자 산책로, 힐링 공간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5.18 민중항쟁 사적비입니다. 계엄군에 맞서 맨몸으로 누워 저항하는 ‘죽음의 행진’을 기념하는 사적비로, 당시 무차별 총격으로 희생된 시민들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사적비에는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관련 사진도 있어 더욱 생생하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민중항쟁의 소중한 정신이 서려 있는 농성 광장, 현재 서구 시민들이 산책 공간이자 행복한 쉼터로 이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날의 희생이 더욱더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다음 호에서 이어집니다)

 

Travel Tip. 광주1호선 농성역

✔️ 광주 서구 상무대로 1123 (화정동 483-11)
✔️ 062-233-9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