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여행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다녀온 후 작성한 글입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가기 위해 고딕지구 골목길을 지나서 가야 하는데, 프랑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참고로 고딕지구는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중앙에 있는 곳으로 원형 그대로 보존된 13~15세기 건축물이 있는 관광의 중심지기도 하다.
골목길을 공터 광장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골목을 벗어나니 너른 광장이 나오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바다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더니 야자수 그늘 아래 흥겹게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들리는 노래만큼이나 낭만이 넘치는 도시이다.
좀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위치한 맛집을 찾아간다. 스페인에 왔으니 빠에야와 감바스를 맛봐야지 했는데, 이 집에서 파는 검은 먹물 빠에야와 새우튀김이 유명하다.
가게를 찾아 들어가 보니 스페인 와인과 찰떡 궁합인 하몽도 주렁주렁 걸려있다.
드디어 맛보게 된 검은 먹물 빠에야! 맛은 있지만 이와 혀를 모두 검게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온 푸짐한 튀김들. 엄마 아빠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씩하고, 아이들은 청량음료로 대신한다.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조금 걸어가니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이 나온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이다.
지중해 모래와 바닷물을 잠시나마 느껴본다. 쏴아 하고 밀려온 파도가 모래를 떠밀어 발을 간지럽히다가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한가롭게 서핑보드를 타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서서히 어둠이 오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의 모습을 뒤로하고,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 몬주익 분수 쇼를 보러 간다.
세계 3대 분수 쇼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다. 참고로 1위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분수 쇼, 2위는 두바이 분수 쇼, 3위가 몬주익 분수 쇼라고 한다.
1929년 국제박람회 때 카탈루냐 미술관 아래에 있는 에스파냐 광장에 세워졌는데 클래식, 팝송, 카탈루냐 전통음악 등에 맞추어 분수에서 형형색색의 물줄기가 춤을 추며 뿜어져 나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분수 쇼 하는 날과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유명한 만큼 소매치기 또한 유명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밤이 내린 에스파냐 광장, 파리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바르셀로나의 밤이다.
분수 쇼가 시작하기 전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쇼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가족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조금 기다리니 분수 쇼가 시작된다.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랬는지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고 분수가 춤추는 모습과 건물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을 볼 수 있었다.
화려한 분수 쇼가 끝나고 모였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다.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작은 분수들이 예쁘게 길을 밝혀준다.
파리에서 바르셀로나 이동하는 데 거의 하루가 지나갔다. 그래도 오후 5시에는 숙소에서 나와 해변도 가보고, 분수 쇼도 보고 해서 나름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가는데 어설픈 소매치기가 눈에 딱 들어왔다. 더운 여름인데도 재킷을 오른팔에 걸쳐 손을 숨기고 사람을 따라다닌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부터 우리 주변에 붙었는데 지하철을 타고도 계속 곁으로 와서 눈을 한번 크게 부릅뜨고 보았더니 다른 쪽으로 슬그머니 옮기며 다른 관광객에게 붙는다. 저렇게 어설프게 다녀서 밥벌이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유럽,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집시들이 많고 소매치기나 도난사건이 많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내일은 드디어 둘째를 위한 가우디 투어가 준비된 날이다.
※ 이 여행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다녀온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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