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전쟁 같은 팬데믹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작년의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트렌드의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빠른 변화의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했지요. 올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는 더욱 빨라졌고, 이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훨씬 더 절실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승자 독식과 새로운 양극화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2022년이 될 겁니다.
「그냥 하지 말라」에서 저자 송길영은 이렇게 말합니다.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좋은 변화나 나쁜 변화가 없다고, 내가 준비했으면 기회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된다고요. 그러니 무엇이 변화하는지 알아야 하고, 변화의 방향에 따라 우리의 적응이 달라져야 합니다. 환경이 바뀌면 과거의 계획은 무의미해지지요. 그러니 변화의 흐름에 따라 삶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돌이켜보고, 잘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2」가 소비자의 트렌드를 분석해서 내년에 기업과 조직이 나아갈 길을 조망한다면, 「그냥 하지 말라」는 지난 10년의 빅데이터를 통해 변화를 분석하고, 개인이 어떻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출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읽고 흐름에 동참하는 시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반전의 서막을 알리는 변화의 징후를 포착하라
「트렌드 코리아 2022」
김난도 외 9명 지음, 미래의창
위드 코로나 시대의 변화 2021년 트렌드 코리아의 무거운 전망을 보면서 과연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일이 이렇게 심각하게 무거울 일인가 했었는데, 실제로 2년째 코로나의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바이러스가 종식되지는 않겠지만 집단면역을 갖추게 되면 일상을 회복하리라 전망합니다. 다만, 양적인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지더라도 예전의 매출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지요. 게다가 사람들의 행위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복귀하느냐 마느냐는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요. 직접 대면해야만 더욱 즐거운 해외여행 같은 경우는 과거처럼 돌아가겠지만, 회식이나 재택근무처럼 비대면의 편리함이 대면보다 크면 코로나 기간의 행태가 그대로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2022년 트렌드 키워드 10가지
트렌드 코리아가 뽑은 2022년의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는 나노사회, 머니러시, 득템력, 러스틱 라이프, 헬시 플레져, 엑스틴 이즈 백, 바른생활 루틴이, 실재감 테크, 라이크 커머스, 내러티브 자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뼈대가 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나노사회’입니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뜻하는 접두사인데요, 나노사회는 그만큼 극소단위로 파편화된 사회, 개개인으로 쪼개진 사회를 뜻합니다. 나노사회에서는 모든 책임을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 지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데 고군분투하게 되지요. 개개인이 쪼개지고 다시 뭉치고 서로 공명하기도 하면서 사회적인 갈등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어지는 아홉 개의 키워드도 나노사회라는 메인 키워드에 영향을 받습니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의 트렌드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책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냥 하지 말고, 생각한 다음에 하라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 북스톤
그냥 하지 마라, 생각을 먼저 하라
저자인 송길영은 데이터 분석가인데요, 자신을 ‘마인드 마이너’라고 칭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캐는 광부라는 뜻이에요. 수많은 사람의 일상의 기록이 담긴 소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계십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다른 이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라면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나게 돼 있다.”고요.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니, 의미심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답이 아니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하면 소진됩니다. 그러니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충실히 해야 합니다.
현재의 변화에 발맞추려면
우리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고 나면 “나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책에서는 적응을 ‘현행화’라는 말로 표현했어요. 사회적으로 합의된 기존의 규칙이 있지만, 각자의 생각이 바뀌면 사회의 상식도 변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규칙이 필요해집니다. 새로운 규칙을 재설정하는 일이 바로 현행화입니다. 보통은 ‘온고지신’이라고,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지요. 그런데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자 시행착오를 거칠 시간이 없었어요. 이제는 온고지신 대신에 ‘프로스펙티브’ 방식을 써서 새로운 방법과 데이터를 현행화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삶의 방향을 정리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깨어있으려는 노력이 우리를 현재에 살게 하고, 미래에 있게 할 겁니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어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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