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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미국 특파원] 핼러윈 데이의 유래

▲ 잭오랜턴 (사진출처 : https://ko.wikipedia.org)

매년 10월의 마지막 날 31일이면 미국에서는 핼러윈 데이(Halloween day) 축제를 엽니다. 이미 미국을 넘어 한국이나 동양에서도 점점 그 나라의 축제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축제의 하나로 알려진 핼러윈 데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 이름의 유래는 켈트족(Kelt)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켈트족은 2000년 전에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스코틀랜드 지역에 살았던 민족으로 해마다 삼하인(Samhain)이라는 축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켈트족은 1년을 열두 달이 아닌 열 달로 보았고, 10월 31일이 그해의 마지막 날이었지요. 그래서 기나긴 겨울이 시작되면 11월 1일이 새해의 첫날이었습니다.
이 삼하인이란 축제는 10월 31일에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가 열려 흐려지는 날이라고 합니다. 즉, 죽은 자의 영혼이 이승을 떠돌아다닌다고 믿었던 것이지요. 이 축제에는 사람들이 모여 노래와 춤으로 축제를 벌이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 잭오랜턴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

또한, 당시 기독교가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지역의 토속 신앙을 포용하는 정책으로 삼하인이라는 축제를 발전시켰다고도 합니다. 가톨릭에는 않은 성인들이 있는데 모든 성인을 매번 모시기 어렵기 때문에 일괄 모시는 날을 11월 1일로 정하고 올 세인트 데이(All Saints’s Day)라고 합니다. 성인(Saint)을 중세 언어로 할로우(Hallow)라고 하는데 여기에 전날, 전야제를 의미하는 이브(eve)와 합성해 10월 31일이 핼러윈(Halloween)이 되었다고 합니다.

 

▲ 핼러윈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무덤에 꽃과 초를 두는 풍습을 가진 일부 지역 기독교인들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Halloween)

풍습으로는 어린이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부르는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라는 구호가 있는데, 사탕이나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방문을 받은 집주인은 알아서 사탕, 초콜릿 같은 과자를 나누어줍니다. 이것도 역시 켈트족 문하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하인이라는 축제에서 선물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영국에서 위령의 날에 가난한 사람들이 부잣집들을 찾아가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하고 부잣집들이 빵을 나눠주면 조상을 위해 대신 기도해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어느 마당에서의 핼로윈 장식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

이러한 문화들이 미국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850년경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감자 대기근으로 사람들이 이러한 전통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오면서부터였지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베이비 붐으로 인해 아이들이 많아지고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가면서 이를 기업이 이용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 시장 붐이 일어나는 것처럼, 여기도 이때가 최대의 매출 시즌으로 매장 어디를 가든 산더미처럼 핼러윈 데이에 사용할 초콜릿, 사탕, 과자 등을 쌓아놓고 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펜실베이니아의 어느 마당의 모습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

또 다른 풍습은 핼러윈 의상인데요, 이것 역시 켈트족 문화에서 왔다고 합니다. 핼러윈은 유령이 왔다 갔다 하는 날로 여겨지므로 밖에 나가서 유령을 만날 수 있으므로 내가 먼저 유령처럼 분장하고 나가면 동료 유령이라서 생각해서 무사히 지나갈 수 있다는 전통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 (좌) 1928년 핼러윈 복장을 한 소녀 (우) 스웨덴의 Trick-or-treaters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

또 하나, 호박을 조각해서 그 안에 등을 넣는 잭오랜턴(Jack-O-Lantern)이란 것도 옛날 아일랜드에서 시작됩니다. 옛날에 잭(Jack)이라는 사람이 장난을 많이 치고 사람들을 골탕 먹이기로 유명했는데, 심지어 악마한테까지도 골탕을 먹였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잭이 죽고 천당에 가려 했으나 가지 못하고 지옥에서도 자기가 괴롭혔던 악마가 들여 보내주지 않아 구천을 떠돌라며 쫓아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빛이 나는 석탄을 하나 받아 떠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순무에 등을 만들어 장식했는데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순무보다는 호박이 더 좋다는 걸 알게 되어 거기에 잭오랜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도 역시 핼러윈에 떠돌아다니는 유령이나 잭의 영혼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집밖에 걸어놓게 됩니다.

 

미국에서 상업적인 할리데이 다섯 개를 뽑아볼까요?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밸런타인 데이, 개학일, 그리고 핼러윈 데이입니다. 핼러윈 데이에 무려 8조 원(80억 달러)이 집을 장식하거나 의상, 과자 등으로 소비됩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그런 모습들은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보다는 코로나 상황이 훨씬 좋아졌음에도 핼러윈 분위기가 작년보다 훨씬 적어진 것 같군요. 올해는 물류대란까지 겹쳐 대형 매장에서도 물건들을 많이 볼 수가 없었는데요, 여느 해와는 다른 조용한 핼러윈 데이를 맞이할 것을 기다리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