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가을의 문턱에 숲길을 걸어요, Beipu Liutang Bald Cypress

by 에디터's 2021. 10. 18.

시월이 다가와 어느새 중순 무렵이네요. 요즘 들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대만에도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합니다. 내내 날이 더운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바람이 조금만 선선해져도 체감하는 온도는 더 낮게 느껴지게 되네요. 한국은 영상 1도까지 내려가는 걸 보면 어느새 완연한 가을의 중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일교차 큰 요즘 날씨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맘때면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독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만은 열대과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베이푸 지역에 있는 감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베이푸는 신주에서 동쪽에 위치한 산과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베이푸 감 마을에 가보면 많은 감나무와 감을 말리는 과정을 볼 수 있답니다.

 

▲ 감
▲ 감 마을 풍경

감을 말리는 과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첫 번째, 감을 깎는다.
두 번째, 바람이 잘 불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감을 말린다.
세 번째, 일정 시간 말린 감을 잘 포장한다.

 

▲ 감 말리는 과정
▲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곶감으로 변하는 과정

바람이 잘 불고 햇볕이 좋은 옥상은 감을 말리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네요. 옥상 넓은 곳에 말려지는 감들을 보면 저절로 풍요로운 느낌이 듭니다. 어느새 먹을 수 있는 감으로 변한 것들은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감 말리는 과정과 감나무들을 구경하고 나서는 그늘가에 앉아 잠시 쉬어봅니다. 음료를 파는 곳도 있으니 음료 혹은 커피를 홀짝이며 여유를 즐겨봅니다.

 

이곳의 유명한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작은 연못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하트 모양 연못에 주위를 소나무가 감싸고 있어 인기가 많은 장소인데요, 아직은 푸르른 나뭇잎이지만 12월 정도에는 예쁜 단풍이 생겨 더욱 운치가 있다고 하네요. 작은 숲길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아주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니 여유롭게 산책도 즐길 수 있습니다.

 

작은 연못만 있고 그 옆에는 소나무가 열 그루 남짓 있어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잠시 경치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 작은 호수

호수 주변을 걷다 보니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려있네요. 감 가게에서는 이렇게 열린 바나나도 같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 바나나 나무
▲ 바나나

풍성하게 열린 감과 말려서 만들어진 곶감을 보니, 새삼 풍성한 가을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오는 길에 곶감과 바나나 한 손 가득 구매하니 풍요로움이 가득한 것 같네요.

 

앰코인스토리 독자님들도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풍요로운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아직은 위드 코로나 진입 단계이니 아직 외출은 자제하시고요!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