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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 셋째 날 (2) 오랑주리 미술관, 몽마르트르 언덕

※ 이 여행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다녀온 후 작성한 글입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 도착했다. 사실 규모가 너무 컸던 루브르보다는 작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내용이 알찬 오랑주리(Orangerie)가 훨씬 더 좋았다.

 

1852년 건축가 피르망 부르주아(Firmin Bourgeois)에 의해 건축된 오랑주리 미술관의 건물은 원래 루브르궁의 튈르리 정원에 있는 오렌지 나무를 위한 겨울 온실이었다고 한다. 현재 1층은 모네의 작품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의 전시관에서는 피카소, 마티스, 르누아르, 세잔, 루소, 모딜리아니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랑주리는 모네의 작품 전시실로 유명하다. 모네는 자신의 수련 연작을 자연광이 들어오는 방에 전시할 것을 바랐었는데, 그의 뜻에 맞게 만들어진 전시실이 바로 오랑주리에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 <수련>전시관 랜선 투어하기 https://www.musee-orsay.fr/fr

 

전시실에 들어가면 둥그런 벽면에 모네의 수련 연작이 있고, 가운데에 있으면 마치 연못에 있는 수련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래 있고 싶은 곳이다. 헌데 안타깝게도 필자의 사진기에는 모네 전시실의 사진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왜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관람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작품이 너무 길어 사진에 담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영상을 하나 빌려왔다. 이 모습이 더 와닿을 것 같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VdGe7DidW4Q

 

✔️모네의 집 랜선 투어하기 https://fondation-monet.com/visite-virtuelle/

 

지하로 내려가 보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 가족이 갔을 때는 르누아르의 작품들도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푸근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너무 따스한 그림들이다.

 

▲ Young Ladies at the piano, circa 1892
▲ Gabrielle and Jean, circa 1895~1896

그다음 작품은, 바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모딜리아니의 작품들이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술 작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려고 서양의 명화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던 작가들 외에 필자의 관심을 끄는 작가가 하나 있었으니, 그가 바로 모딜리아니다. 얼굴도 코도 목도 길쭉길쭉한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그의 그림은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독특함이 있었다.

 

모딜리아니가 어떤 작가인지 궁금하여 정보를 찾던 중 <서정욱의 미술 토크>를 보게 되었고, 차분한 그녀가 소개하는 모딜리아니 스토리를 듣고 그의 그림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

 

어쩌면 그와 아내의 슬픈 사랑 이야기 때문에 그림이 더 애잔하게 보이는지도 모른다. 아래 서정욱의 미술 토크 링크 공유한다. 한 번쯤은 모딜리아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상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zBDXOD1yeuE 

 

▲ The Young Apprentice, 1918~1919 Paul Guillaume, Novo Pilota, 1915
▲ Women with a Velvet Ribbon, Circa 1915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모딜리아니의 아내, 잔느 사진이 없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에서 찾아본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은 눈동자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 상대방의 영혼을 알았을 때 눈동자를 그리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래 잔느의 그림에는 눈동자가 있는데, 아마 잔느의 영혼까지 알게 되었을 때 그린 그림인 듯하다.

 

▲  잔  에뷔테른 (Jeanne Hebuterne)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commons.wikimedia.org)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의 작품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마리의 친구였던 샤넬을 그린 그림이다.

 

 ▲ Portrait of Miss Chanel, 1923

오랑주리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보니 여전히 맑고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콩코드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오벨리스크.

 

뒤를 돌아보면 정말 아름다운 뛸르히 공원이 펼쳐진다. 미술작품도 아름답지만 바깥 풍경도 너무 아름답다.

 

이제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간다. 지하철보다는 버스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지하철이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사람도 많았다.

 

게다가 몽마르트르역에서 내려 몽마르트르 언덕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었다. 계단이 어찌나 가파르고 끝이 없던지. 정말 힘들게 올라갔다.

 

필자가 네이버 유랑 카페의 파리 여행기들을 보며 정보를 수집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곳이 몽마르트르 언덕이라고들 했다. 샤크레쾨르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곳에 ‘팔찌단’이 있다고 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말을 붙여서 가던 길을 멈추고 쳐다보면, 피할 틈도 없이 손에 팔찌를 끼워준다는 것이다. 말도 잘 안 통하는 그들이 말하길, 팔찌를 찼으니 무조건 사야 한다고 윽박지른다는 것이다. 말도 잘 안 통하고, 안 산다고 해도 이미 팔에 차 버린 팔찌라 돈을 내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앞에 샤크레쾨르 성당이 보이는데 다행해도 우리가 갔던 그 시간에 팔찌단은 보이지 않았다!

 

계단 끝까지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샤크레쾨르 성당을 둘러본 후, 우리 가족도 저 아래 푸른 잔디밭에 앉아 한참 동안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아래로 내려오려 하는데 그때 무리 지은 이들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팔찌가 아닌 맥주를 팔고 있었고 다행히 우리 쪽으로는 오지 않았다. 휴~! 가슴을 쓸어내리고 아래로 내려간다.

 

몽마르트르 언덕 바로 앞에는 작은 식당들이 많은데 필자는 맥주를 한잔하고, 출출한 아이들을 위해 크레페를 사준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는 몽마르트르 언덕과 샤크레쾨르 성당은 정말 멋지다.

 

관광을 마치고 아래로 내려간다. 정말 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골목 좌우로 펼쳐지고 수많은 관광객이 지나다니고 있다. 그런데 이곳도 소매치기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니 주의를 해야 한다.

 

정말로 아이들의 가방이 열릴 뻔했다. 필자도 배낭을 메고 가고 있었는데 누가 배낭을 당기는 느낌이 들어 휙 하니 돌아보니 관광객처럼 카메라를 목에 메고 있던 사람이 자기 아니라는 식으로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는 것이었다. 분명 누가 배낭을 건드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매치기들이 관광객처럼 위장해서 다닌다고 한다.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아 다행이긴 했지만, 정말 중요한 물건은 숙소에 두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원래는 몽마르트르 근처에서 프랑스 가정식을 먹으려 했는데 아이들이 프랑스 음식은 싫고 숙소에서 한식이 먹고 싶다고 보챈다. 숙소로 출발한다.

 

루브르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관광지에서 좀 벗어난 곳까지 걸어가야 했다. 늦은 시간이 아닌 데도 상점들 셔터가 내려가 있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아 분위기가 썰렁했다. 파리 외곽에서는 강도를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얼핏 둘러봐도 우범지역인 듯한 느낌이 들어 바짝 긴장되었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인상이 험악한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불편했다. 오래지 않아 버스가 와 정말 다행이었다.

 

 

이렇게 파리 여행 셋째 날도 잘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베르사유 궁전과 에펠탑을 보러 간다!

 

※ 이 여행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다녀온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