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외국 특파원

[일본 특파원] 동경의 수국 축제

동경은 네 번째 긴급 사태 선언이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7월 12일부터 발효되어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중순까지 다시 은둔생활로 돌아와 있네요. 계속되는 코로나 영향과 장마로 기분도 우울해서, 기분전환을 위해 이번 호는 상큼한 수국 축제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 일본의 수국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장마철이 되면 파랑, 보라, 하얀, 핑크빛의 청초한 꽃을 피우는 수국. 꽃잎에 빗방울이 맺히면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본 어느 동네이나 곳곳에 한 그루나 두 그루 심겨 있는 깨끗한 함박꽃인 수국 꽃잎의 물기를 머금은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지만, 수국 축제를 통해 본격적으로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답니다.

 

6월에서 7월경이 제철인 수국은 ‘수국 사찰’이라 불리는 동경 분쿄쿠에 있는 하쿠산 신사를 시작으로, 일본 전국적으로 자연의 풍요로운 공원 등 명소에서 수국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쿠산 신사의 수국 축제와 아울러 동경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나중에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 꼭 한번 다녀와 보시면 좋을 장소들입니다.

하쿠산 신사의 수국 축제

분쿄 수국 축제는 일본의 최고 명문 대학인 도쿄대학교에서 가까운 하쿠산 신사(白山神社)에서 하쿠산 공원 사이에 열립니다. 축제는 6월 중순에 열리는데요, 하쿠산 신사는 약 3,000그루의 수국이 신사 주변을 보랏빛으로 온통 물들입니다.

 

▲ 하쿠산 신사의 수국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도우에이 미타선 하쿠산역에서 도보로 3분, 도쿄메트로 난보쿠선의 혼코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도심에서도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지요. 장마로 촉촉한 경내 곳곳으로 수국이 만발해, 장마 속 운치를 꽃들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수국 축제로 노점상들과 포장마차, 관광객들의 인파로 붐비는 곳인데 작년부터 코로나 여파로 계속 중지되고 있네요.

 

▲ 칫솔 공양하는 모습 (사진출처 :  https://www.city.bunkyo.lg.jp)

내년에는 코로나가 안정되어서 청초한 수국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진으로라도 즐겨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축제가 열리는 하쿠산 신사는 특이하게도 치아 건강에 효험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래된 칫솔을 신사에 공양하고 새로운 것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수국과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마쿠라 하세데라

두 번째로 도쿄역에서 70분 정도면 도착하는 에노덴 전철 하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가마쿠라 하세데라(長谷寺)는 일 년 내내 다양한 꽃이 피는 사찰로, ‘하세데라’ 혹은 ‘꽃의 절’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하세데라 경내 풍경은 사계절 피어나는 꽃에 따라 그 표정을 달리한답니다. 매년 색과 형태, 개화 시기가 각기 다른 40종류 이상, 그리고 2,500그루나 되는 수국이 5월 하순부터 시즌을 맞이하면서 경내를 온통 아름답게 물들여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킵니다. 혹시 불자라면 불공과 꽃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사진출처 :  https://edelweiss8.exblog.jp

경내에 인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화가 절정에 달하는 3주간 정도는 입장권 외에 ‘수국 감상권’을 300엔에 팔고 있지요. 입장권과 수국 감상권을 모두 갖고 있으면 당일 한정으로 재입장이 가능해,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수국 산책로(조망 산책로)’에서 여유롭게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경내에는 가마쿠라의 바다와 거리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즈오시마까지 볼 수 있답니다. 또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유이가하마가 내려다보여,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지요. 하세데라는 수국 외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본존의 십일면관세음보살상입니다. 십일면관세음보살상은 설치된 지 1300년째를 맞이하여 2021년 3월 18일부터 평소 볼 수 없던 본존의 발치까지 참관할 수 있는 ‘전신 총개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존의 발을 만지며 참배를 할 수 있는 특별 참관 ‘미아시마이리(御足まいり)’는 매일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층탑과 형형색색 수국의 향연, 마쓰도 초코쿠잔 혼도지(本土寺)

가마쿠라 하세데 라외에 사계절 꽃사찰로 불리는 사찰로는, 마쓰도 초코쿠잔 혼도지가 있어요. 우에노에서 JR 조반선을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기타코가네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초코쿠잔 혼도지’는 별칭으로 ‘수국절’이나 ‘사계절 꽃의 사찰’이라 불리며 1년 내내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방문을 하지요.

 

사진출처 :  https://gurutabi.gnavi.co.jp

세이요아지사이(서양 수국), 가쿠아지사이, 가시와바아지사이(떡갈잎수국) 등 10종류 이상 무려 10,000포기나 되는 수국이 6월 들어 피기 시작해 하순에 걸쳐 만개한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이네요. 이 아름다운 경치 덕분에 간토 지방에서 수국 명소로 손꼽히는데, 경내 오층탑을 배경으로 수국이 핀 풍경을 통해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6월 상순부터 꽃창포 5,000포기도 피기 시작하는데요, 6월 상순에서 중순에 걸쳐 피어나는 수국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로 내며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꽃창포와 수국 모두를 감상할 수 있는 베스트 장소들! 코로나가 물러가고 나면 초여름 시즌에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외에도 철도 연선을 따라 핀 컬러풀한 수국을 차창 밖으로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는 ‘하코네 수국 열차’는 열차를 타고 하코네까지 갈 수 있으므로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일본 관동지방을 방문하시는 분은 시간을 내어 가볼 수 있는 곳입니다.

 

코로나 소식 대신 초여름의 수국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전하며, 여기에서 마무리합니다. 가까이에 있는 작은 아름다움을 찾으시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하루를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