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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2020 동경올림픽에 대해

by 에디터's 2021. 5. 10.

일본은 골든위크가 지나고 평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매일 6,000명 이상의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인해 세 번째의 긴급 사태 선언이 5월 말로 확대됨에 따라 백화점을 비롯해 대부분의 식당 영업 등이 제한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상황은 개선의 여지가 없이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현재 일본의 핫이슈는 2020 동경올림픽 개최 중지에 대한 여론입니다. 지난주 미국 유력 일간지에서 불을 지핀 2020 동경올림픽 개최를 중지해야 한다는 이슈가 계기가 되어 일본 국내에서도 중지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지요. 더욱이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의료종사자 간호사 500명 지원과 의사 지원은 코로나로 인한 긴박한 일본의 현 의료 상황을 무시한 것이라는 비난 여론에 올림픽 개최 중지 여론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입니다. 
2020 동경올림픽 개최 중지에 대한 온라인 서명도 35만을 넘어섰고, 찬반 여론에도 반대쪽으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지만 아직 일본 정부는 뚜렷한 견해를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 동경올림픽이 개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들여다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일본인으로서 평생 한 번 있을 수 있는 세계 스포츠의 큰 이벤트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며 여태 기다려온 그 바람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인에게 2020 동경올림픽은 후지산 같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2020 동경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았을 때의 일본인들이 느낄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https://olympics.com/tokyo-2020/ko/venues/

필자 또한 수많은 일본 현지인들과 대화하면서 들어보면, 일본인들의 올림픽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동경보다는 지방에 사시는 분들이 수년 전부터 미리 동경에 숙소를 예약하고 기다린다고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그 열기는 뜨거웠지요. 그러나 현재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은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접종 예약을 받고 있으며, 일본 출전 선수단도 백신 접종 없이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라 합니다.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이, 56년 만에 동경에서 개최되는 동경올림픽 개최 여부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으며, 긴박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어떻게 결론 지을지 관심이 초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 동경올림픽은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인 하계 올림픽은 본래 2020년 여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개최가 2021년 여름으로 일단 연기된 상태입니다.

동경올림픽의 엠블럼은 에도 시대 문양인 '이치마쓰모요'(市松模樣)를 형상화하여 다양한 모양의 남색 사각형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형태가 다른 3가지 종류의 사각형은 각기 다른 나라와 문화 및 사상을 표현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성과 조화를 나타낸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https://olympics.com/tokyo-2020/ko/games/games-vision/

동경올림픽의 마스코트는 미라이토와(올림픽) & 소메이티(패럴림픽 마스코트)입니다. 우주 소년‧소녀 같은 이미지로 초등학생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되었다고 하며, 원 디자이너는 보드게임으로 유명한 인생게임디자인을 담당한 타니구치 료(谷口亮)입니다. 미라이토는(ミライトワ)는 미래(未来, みらい) + 영원(永遠, とわ)을 의미하며 소메이티(ソメイティ)는 왕벚나무(染井吉野, ソメイヨシノ) + So Mighty를 의미합니다.

▲ 올림픽 마스코트 미라이토 & 패럴림픽 마스코트 소메이티 (사진출처 :  https://olympics.com/ko/)

 

영상출처 : https://youtu.be/ixE1a6_l7e4


동경올림픽 경기장은 양궁과 태권도가 열리는 오다이바에 신축된 경기장 이외에 1964년 동경올림픽에 사용했던 올림픽경기장과 기존의 국립경기장을 대부분 개축해서 사용합니다. 2020 동경올림픽은 33경기, 339종목이 실시되며, 개폐회식은 국립경기장에서 진행, 현 일본 천황인 나루히토 천황이 맡게 될 예정입니다. 개막식 입장은 로마자순이 아닌 일본 가나의 50음도 순으로 입장한다고 하고요. 현재 동경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국가는 북한뿐이며, 아직은 코로나로 인한 보이콧이나 불참은 없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올림픽 개최로 인해 축제의 전야 같을 동경이,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제어된 도시로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을 보면서, 올림픽 개최 여부와는 무관하게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벗어나서 움직이는 도시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부터 벗어난, 좀 더 좋은 소식이 있기를 필자도 기원합니다. 

사진출처 :  https://olympics.com/tokyo-2020/ko/torch/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