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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월미공원에서 만나는 한국의 전통문화, 월미문화관

월미공원에서 만나는 한국의 전통문화
월미문화관 & 월미 전통정원

긴긴 겨울이 가고 어느덧 거리는 눈 부신 햇살로 가득합니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꽃이 지친 일상에 활력을 전하는 요즘, 자칫 안일할 수 있는 코로나 안전수칙을 다시금 준수하며 가벼운 산책을 나서봅니다.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이번 광주 & 인천 여행은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인천 월미도, 그곳의 한적한 공원으로 떠나는 여정입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월미문화관과 월미 전통정원, 지금부터 함께해 봅시다.

월미도의 역사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월미문화관’

‘월미도’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열에 아홉은 아마도 유원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혹은 친구들과 함께했던 유원지에서의 하루는 신명 나기 그지없었는데요, 바이킹 디스코 팡팡 등은 예나 지금이나 월미도를 대표하는 명물로 월미도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지척의 바다, 유람선과 선착장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월미도의 매력에서 지금 소개해 드릴 여행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존재합니다. 시끌벅적 유원지에서 벗어나 한적한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오늘의 방문지, 월미문화관과 전통정원을 가보도록 합니다.

 

월미공원의 입구를 들어서자 한국의 전통 예복인 가례복을 차려입은 남녀 마네킹이 ‘웰컴’ 환영인사를 건넵니다. 머리 위로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레일이 쭉 뻗어 있는데요,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를 천천히 순환하는 열차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입니다. 월미도 경관은 물론 인천 내항, 서해와 멀리 인천 대교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인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물로 급부상 중이랍니다.

 

목적지인 월미문화관을 가기 위해 공원 입구를 지나 오른쪽의 언덕을 오릅니다. 거칠 것 없는 들판으로 위풍당당한 건물은 한옥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천과 월미도의 역사는 물론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통 의상인 한복과 한식의 시대별 정리는 물론, 궁중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은 특히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정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현재는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문화관 체험 활동이 올 스톱된 상태입니다. 하루빨리 대유행이 진정되어 정상적인 체험활동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아쉬움을 접고 본격적인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건물 1층을 향합니다. 문화관의 전시공간은 크게 기획 전시실과 생활문화 전시실, 그리고 궁중문화 전시실로 구분되는데요, 내부를 들어서자 로비 한쪽의 벽면 전체를 차지한 도표는 ‘인천의 역사’를 한눈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70만 년 전인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인천, 신석기 시대에는 천혜의 식량자원인 바다와 갯벌을 배경으로 인간 생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이후 청동기 시대와 고조선을 거쳐 삼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백제의 영토로 존재했던 인천입니다. ‘미추홀’이라는 지명이 낯설지 않은데요, 이후 통일신라 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장대한 역사를 찬찬히 새겨봅니다.

 

문화관 로비에서 인천의 역사를 살펴본 후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들어갑니다. 먼저 기획 전시실에서는 월미도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조선 제일의 유원지로 존재했던 월미도는 그 시작이 일제의 식민통치가 본격화되던 1918년 무렵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관광지 개발이 한창이던 1920년대에는 월미도 북쪽 해안에 해수욕장을 개장하였으며, 월미도 조탕과 풀장이 들어서는 등 월미도는 조선 최고의 첨단 위락 관광지로 이름을 높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월미도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때는 언제일까요? 기록에 의하면 1695년 조선 숙종 비변사등록이라고 해요. 지명의 유래 또한 알 수 있었는데요, 흔히 달꼬리를 닮았다 하여 ‘월미도’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얼다(어르다)의 ‘얼’과 물을 뜻하는 ‘미’가 합쳐져 ‘물이 섞이는 지역’이라는 뜻의 ‘월미도’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외 ‘월미행궁’과 ‘로즈섬(Rose Island)’, 인천상륙작전으로 대표되는 수난의 세월에서 굴곡진 우리 역사와 함께한 월미도의 파란만장한 세월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통생활문화 전시실은 기획 전시실을 나오자 맞은편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우리 민족 전통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한 부분인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개념을 체험형 전시를 통해 엿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한 인간의 출생과 함께 출산 의례, 관혼상제, 그리고 역사적 자취를 통해 엿보는 선조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는 아이들 교육에도 그만이네요. 특히, 금(禁) 줄 달기와 돌잔치, 관례(冠禮) 등의 여러 전통 의식 등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돌잔치와 돌상, 돌잡이의 풍속은 물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서당교육이 시작되는데 조선 시대 서당에서의 교육은 주로 양반 자제들의 과거(科擧)를 준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고 해요. 이곳에서 아이들은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익히며 학문의 기초 소양을 쌓았습니다. 관례(冠禮)는 남자아이가 성년이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절차입니다. 대략 15세에서 20세까지 관례를 행하는데 이때 아이는 어른의 의복을 입히고 관(모자)을 씁니다. 여아의 경우 ‘계례’를 행하는데요, 이는 처녀가 처음으로 머리를 틀어 올려서 비녀를 꽂는 의식을 말합니다.

 

이어지는 전시는 조선 시대 궁궐 내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궁중문화 전시입니다. 공간에 들어서자 조선 시대 왕이 앉았을 ‘어좌’가 눈에 띄는데요, 뒤쪽으로는 수라(水刺)를 받는 왕과 시중을 들고 있는 상궁들의 모습이 마네킹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왕가의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법, 그리고 진설하는 법도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어숙채, 연저육, 대하구이, 연계찜 구이 등의 음식 모형을 살펴보니 12첩 반상으로 대변되는 조선 시대 수라상(水刺床)의 다채로움을 알 수 있습니다.
내명부는 조선 시대 궁중에서 봉직한 빈(嬪)·귀인(貴人)·소의(昭儀)·숙의(淑儀) 등을 통틀어 일컫는 여관(女官)의 명칭을 말합니다. 그 옆으로 왕의 하루 일과를 나타내는 시간표가 있는데요, 정무와 공부로 가득 찬 칸칸을 보니 그 집무가 만 가지나 될 정도로 많다고 하여 ‘만기(萬機)’라 불렀다던 왕의 일과가 새삼 와닿습니다. 일출 전 집무를 시작해 야간에까지 이어지는 업무의 연속, 이러한 공식적 업무 외에도 수많은 비공식적인 업무가 왕의 어깨를 짓눌렀을 왕의 하루를 보니 숨이 막힙니다. 천하 권력을 지닌 왕이라도 이런 삶이라면, 글쎄요. 왠지 필자는 정중히 사양할 것 같습니다.

 

문화관 관람을 하고 밖으로 나오자, 넓은 공터로 ‘바다로 세계로’ 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제2함대 사령부 주둔 기념비는 해군의 역사에서 잊힐 수 없는 현장인 월미도를 기념하고 있는데요, 그 밖에 ‘해군첩보부대 충혼탑’ 역시 하늘 위풍당당합니다. 무료 관람으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월미문화관은 인천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듯합니다.

 

Travel Tip. 월미문화관
✔️ 인천 중구 월미로 131-22 (북성동1가 97-2)
✔️ 매일 10:00~18:00 (동절기~17:00, 월요일, 1월 1일 휴무)
✔️ 032-440-5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