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동네 책방 이야기, 지음책방

by 에디터's 2021. 2. 19.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동네 책방 이야기
LOVEANDFREE & 지음책방

책, 밥, 차, 술 그리고 엔틱이 있는 곳, 타인의 책 ‘지음책방(The Zeum)’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책을 매개로 형성되는 색다른 문화, 그것은 소통과 공감 속에 이웃과 함께 즐기는 공간에서 비로소 피어납니다.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동네 책방’ 탐방,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책, 밥, 차, 술 그리고 엔티크가 있는 곳, 타인의 책 <지음책방(The Zeum)>입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에 위치한 책방은 핫한 동명로 카페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비교적 한적한 주택가의 한편에 자리합니다. 정형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구조가 엿보이는 외관부터 범상치 않음을 풍기며 자리한 <지음책방>은 보는 각도에 따라 1층 또는 2층의 공간을 가지며 책에서 시작된 여러 가지 재미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은 일명 ‘재미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책을 통하여 관계를 확장하고 지역문화 발전과 커뮤니티 활성화의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지음책방>. 내부를 들어서자 공간 가득 책들이 빼곡한데요, 책방지기 부부가 20년 넘게 모은 6,000여 권의 책들은 말 그대로 ‘타인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하기 충분합니다. 오래된 구옥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최소한의 손댐으로 탄생한 공간은 책방지기 부부의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 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으로 가득한 책방은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예술, 순수문학, 과학, 철학, 만화 등 종류가 다양한 소장 도서를 만날 수 있는 <지음책방>. 메인 공간인 1층으로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집과 만화책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책방의 서적들은 책방 내에서 자유로운 독서가 가능하며 판매는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음책방>은 책방지기가 선정한 주제를 기준으로(2018년 페미니즘, 2019년 생명, 2020년 인권) 한 권의 책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또한 책과 함께 음료, 빵, 슬로푸드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책방은 ‘이야기가 흐르는 광주명소’로 선정, 책방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음료는 커피와 차는 물론, 맥주와 와인까지 커버 가능하다는 사실! 이와 함께 사이드 디쉬로는 피자와 샐러드 파스타, 그리고 박작가 감바스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식사류는 제법 다양한 편입니다. 카레와 소고기야채덮밥을 필두로 별공치토스(치즈토마토오븐스파게티), 별공샐러드파스타, 취나물파스타, 감자뇨끼, 스테이크 등이 메뉴판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네요. 세트와 단품으로 주문 가능한 식사 메뉴는 개인적으로 전식에 별공빵이, 후식에 커피와 홍차가 제공되는 세트 메뉴 구성이 알차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서빙되는 그릇과 찻잔 등은 부부가 오랫동안 수집한 엔티크, 빈티지 제품으로 희소성이 높은 고가의 제품임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 가치를 알고 소중하게 다뤄야 하며 고객 부주의에 의한 파손 시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셔야겠지요? 

<지음책방>에는 책뿐만 아니라 책방지기 부부가 여행하며 모은 부엉이 소품, 빈티지 그릇 등이 책방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조명, 냅킨꽂이, 라디오, 전축 등등. 오래된 소품들은 물론, 한쪽에 장식처럼 놓인 자개장 문짝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공간 연출입니다. 어떤 수집품들은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마음에 들면 가격을 살짝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별도 공간으로 빼곡한 빈티지 찻잔들은 여성 방문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공간으로 달그락달그락 그릇 뒤적이는 소리가 끊기지 않네요.

일명 ‘재미집’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책방은 미로 같은 구조가 공간을 탐험하는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고개를 숙여 구석으로 파고들면 계단을 두, 세 칸 올라 만날 수 있는 다락공간은 특히 아늑함으로 눈길을 끄는데요,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그곳의 앉은뱅이 의자에 엉덩이를 붙여봅니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손, 홀짝홀짝 목마른 입을 적셔주는 건 커피 혹은 차 그도 아님 맥주나 와인입니다. 구옥의 내부는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면 특히 외풍으로 인해 허벅지에 찬기가 돌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면 지척에 비치된 돌돌 말린 담요를 펼쳐 덮어주면 만사 OK랍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집의 또 다른 숨은 공간인 언더그라운드는 지하인 듯 지하 아닌, 1층인 듯 1층 아닌 특별함으로 존재합니다. 사방으로 난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공간을 밝게 비추는, 기분 좋은 개방감이 공간을 가득 감싸고 있답니다. 

 

Travel Tip. 지음책방
•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67번길 17
• 화요일~토요일 11:00~22:00, 일 11:00~16:00 (월요일 휴무)
• 062-457-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