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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동네 책방 이야기, LOVEANDFREE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동네 책방 이야기
LOVEANDFREE & 지음책방

 

지척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사부작 피어나는 작은 행복, 바야흐로 동네 책방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일반 서점을 가면 만나게 되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오직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책이 있는 곳.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으로 가득한 곳에서 취향은 공유되고 공감됩니다.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광주 & 인천 여행은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동네 책방’ 탐방 스토리입니다. 광주의 동네 책방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해 봅시다.

양림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청년인문공간, 러브앤프리

광주 남구 양림동 소재의 독립 책방. 남광주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한 걸음이 한적한 주택가를 따라 십여 분 이어집니다. 골목 안쪽으로 접어든 발걸음이 한없이 고요한 동네 어귀에 멈추자, 눈앞으로 2층의 소박한 건물이 ‘짠’하고 나타납니다. 붉은색 벽돌 건물이 세월의 흐름을 간직하고 정겹게 자리한 이곳은 양림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청년인문공간, <러브앤프리>입니다. 
건물 1층으로 <양림 마카롱>이 이웃하고 있는 책방은 출입구 위쪽으로 ‘BOOK SHO’라는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BOOK은 알겠는데 SHO? 잠시 갸웃거리다 이내 무릎을 치니 ‘SHOP’에서 ‘P’가 떨어져 나간 간판이 인간적이고 귀여운 느낌으로 다가온 책방의 첫인상입니다. 가게 앞 입간판으로 색색의 크레용으로 써 내려간 ‘LOVEANDFREE’ 손글씨 또한 정겨움을 자아내네요. 

책방 내부를 들어서기 위해 그곳의 유리문을 밀어봅니다. 딸랑딸랑 방울 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작은 울림을 주는 입장, 서너 평 남짓한 공간으로 갖가지 책들이 주인의 취향에 기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반 서점을 가면 만나게 되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오직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책은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은 컬렉션으로 존재합니다. 특유의 종이 냄새도 기분을 한껏 차분하게 달래주는, 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공간에서 타인의 취미를 엿보는 재미 역시 동네 책방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요? 
<러브앤프리> 책방지기의 컬렉션은 대부분이 독립출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행, 인문학, 문화, 예술, 에세이 등등. 소소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독립출판 서적들은 책마다 책방지기의 감상을 담은 메모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대형서점이 흉내 낼 수 없는 동네 책방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 간단한 글귀를 읽는 것만으로도 책 속의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매직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방문 당시 책방에는 <러브앤프리> 첫 출판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책이 진열된 탁자 위로 레터링 된 ‘기획의 변’을 읽어내려가니 문득 ‘나를 자라게 하는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구체화는 다분히 모호하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가 분명합니다. 가끔은 이런 시간에서 의식이 정화되고 무언가 너저분한 것들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책방은 감히 삼천포로 빠지기 더없이 좋은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입니다. 이곳 <러브앤프리> 역시 그 자체로 존재의 의의가 명확한 이유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시, 소설, 에세이 등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인쇄해 전시해 두었습니다. 직접 그린 인물을 담은 에코백도 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방의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네요. 

건물 1층과 2층을 아우르는 책방은 말 그대로 서점의 형식을 띤 1층과 달리 2층 공간은 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이 가능한 북 라운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층 서점 공간의 끝, 그곳의 벽체로 난 작은 쪽문을 열자 외부로 두 평 남짓한 주택의 마당이 보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러브앤프리 공간은 우리의 발걸음을 주택의 2층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오래되어 낡은 시멘트 계단을 오르는 걸음, 과한 장식이 특징인 철제 대문도 옛 정취를 물씬 풍겨 정겨움을 자아냅니다.
2층의 라운지 공간은 그 옛날 일반 가정집의 내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닥과 천장, 벽체가 온통 나무로 된 내부, 반짝반짝 니스 칠을 잔뜩 머금은 목재 마감은 흡사 <응답하라 1988>의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지요. 진정한 <러브앤프리>의 공간은 곳곳으로 세월을 간직한 빈티지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무 곳에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책을 펼쳐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깁니다. 하염없는 시간을 무한히 흘려보내기 좋은 힐링 타임, <러브앤프리> 라운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소확행입니다. 

세월을 알 수 없는 오래된 소품들도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오묘하게 완성하는 라운지에서 책을 읽다 문득 창밖을 바라봅니다. 너머의 동네 풍경은 좁은 골목으로 단층의 주택들이 나란합니다. 아직 개발의 손길에서 벗어난 듯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모습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한 듯 묘한 느낌을 전해오네요. 
<러브앤프리> 라운지 공간은 책방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 외 특별한 모임이나 이벤트를 위한 대관 또한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관료는 3시간 기준으로 1인당 5천 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러브앤프리>가 기획하는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 청년인문예술 관련 모임들이 진행되기도 하며 북토크,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역시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답니다. 자세한 사항은 <러브앤프리> 인스타그램, 또는 1층의 책방지기에게 문의해 주세요. 

 

Travel Tip. 러브앤프리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 418번길 17 (양림동 201-27)

• 매일 13:00~19:00 (연중무휴, 단, 명절 당일 및 1월 1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