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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미국 특파원] 애리조나의 크리스마스(Christmas)

올해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크리스마스(Christmas)와 연말이 왔습니다. 2020년에는 다른 해와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살아온 것 같아요. 

 

이곳 미국에서도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고 조용한 크리스마스 연휴(Christmas Holiday)를 보낼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가 있었지만, 미국 최대의 휴일 시즌에 집에만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간의 연말휴가를 집에서만 보내라고 하는 것도 미국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그래서인지 2020년에는 다른 해와 다르게 이곳 문화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라이트(Christmas Light)를 일찍부터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제한적인 여행의 위로를 받을 겸 더 많은 장신구를 집마다 꾸미는 추세였어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역 소식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하는 동네(Community)를 소개해줍니다.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건지 아니면 주민 대표자회의 같은 곳에서 권장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네 전체가 전구 천지를 만드는 신기한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몇몇 주택들은 놀이동산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앞마당과 집 외벽을 모두 전구를 장식해서 눈이 부실 정도로 멋지게 꾸며놓았더라고요. 그 휘황찬란하고 멋있는 야경을 사진에 그대로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다만 대도시는 주택 구조 등으로 인해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이곳 애리조나주의 거의 모든 도시는 이와 같은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문화가 있답니다.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낼 때 자기 가족들의 일상적인 사진이나 멋지게 차려입은 사진들을 엽서 형식으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카드와 함께 보냅니다. 처음엔 한 곳에서만 받아서 좀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서도 온 걸 보고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니 이게 일반적인 문화라고 하더군요. 카드에는 올해 가족 구성원들이 한 해를 어떤 활동을 하면서 보냈고 새로운 취미는 무엇인지 등 자세히 적어 놓는 가족도 있고, 그냥 가족사진을 동봉해서 한 해 감사의 표현을 전하는 가족도 있었어요.

매년 이렇게 한다고 하니 스마트폰 안의 소셜미디어에 익숙해진 우리나라와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었지요. 미국이란 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감성을 가진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나라라는 걸 새삼 느끼게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 활동이 위축되면서 지인들도 많이 만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생기는 우울감,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보내는 2020년과 다가오는 2021년에는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 차기를 바라면서 이번 호를 마칩니다. Stay Safe, Stay Stronger! 내년에 또 만나요!